체력이란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일상에 크게 실감하기 어렵다.
게임에서는 막대기로(HP...) 그 수치를 나타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명확히 분간할 방도가 없다. 그 사람이 섭취한 에너지양이라던가 하는 것은 분명히 정해져 있으니깐 과학이 발달하면 '체력 몇%' 같은 스카우트(...)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보긴 하지만... 어떨련지.

그보다 군대에 있을 때에 자신의 체력을 측정할 수 있었던 재밌는(재밌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몸에 난 상처의 회복속도로 보유 체력을 알아보는 것.(......)


누구나 경험이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음식을 먹다가 입안을 깨물어 작은 상처가 나면 나는 공포에 떤다.
십중팔구 그 작은 상처가 날이 갈수록 커져 입안이 헐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휴가를 코앞에 앞둔 어느 날, 나는 입안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하지만 별거아닌 상처였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내버려두면 금방 날 상처였다. 상처는 예상대로 아물기 시작했고, 나는 휴가를 나갔다. 신나게 놀았다. 하루에 6시간 이상은 자지 않았다. 휴가가 길어서 그런 생활이 오래 되었다.

이런 일정이 계속되면서 내가 얼마나 무리했는지 한 예를 들자면,
친구들과 같이 PC방에 가서 쩔을 받고 있었는데(...) 중간에 키보드에 머리박고 잠깐 잠이 들어버리고 만 일도 있었다. 금방 일어나긴 했지만, 그만큼 체력이 바닥을 기었다.

그러다보니 당연 몸은 수척해져가고 입안의 상처는 터지고 헐어서 결국엔 음식을 입에 대지도 못하게되는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휴가를 나와 맛있는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복귀. 아아... 아아아......

그런데 웃기는 것은 군대에 들어가자 마자 바로 입안 헐은 것이 나은 것이다. 무슨 약을 바른 것도 아니고 좋은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니다. 당연히 군대 공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나는 그저 이틀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잠을 잤을 뿐이다.(...) 순식간에 났데, 정말로.

귀결이 뻔한 얘기지만 실제 체험해보고 적잖게 감동을 받았다. 이후 입안이 헐때면 무리하지 않고 쉰다.
한번 푹 쉬면 병도 낫고, 상처도 낫는다고 믿고...
하지만 요즘 상태를 보면 체력 한계치가 워낙 낮아져서 그런지 아무리 쉬어도 몸이 말을 안 듣는다. 그래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부디 체력을 소중히. ㅠㅠ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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