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버지께서 불러 가라사데,

아버지: 넌 공부한답시고 일도 안하는 백수니 돈이 없겠지?
용돈을 줄테니 갖다 쓰거라.

이 사람: 오오, 아부지 ㄳㄳ.

아버지: 이정도면 적지 않을거다. 자.

(하며 건내주시는 복권 한 장)

이 사람: ......맞은 거에요?

아버지: 맞았어. 그러니깐 주지. 은행가서 교환하기 귀찮으니깐 네가 바꿔다 써라.

황당하지만 알아보니 당첨금액이 이 사람의 지갑사정을 미루어 볼때 가히 적지 않은 금액이었던터라,
기쁘게 받아들고 몇 일 빈둥대다가 시간 날 적에 바꾸어 썼지요.


그리고, 몇 주후...


아버지: 그래, 슬슬 지난 번에 준 용돈이 떨어질 때가 되지 않았나?
내 지갑좀 가져와라.

이 사람: 오오, 아부지.

(지갑을 받자  당연하다는 듯이 지갑에서 꺼내는 복권 한 장)

이 사람: ......또 맞았어요?

아버지: 음, 아무래도 교환되는 은행이 멀다보니.

이 사람: 아부지에게 먼 은행은 저에게도 멀다고요.


그런데 당첨금 6만원에 세금으로 만 오천원을 떼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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