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엊그제 클리어 했습니다. 역전재판5.

역전재판 시리즈라면 팬이 굉장히 많죠. 이 사람도 그 중에 한 사람!
비록 역전재판4는 플레이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역전재판5에 나루호도가 주인공으로 복귀한다는 말을 듣고
크게 기대했던 팬이기도 합니다. 3ds가 없어서 정작 출시 후 플레이는 못해봤지만...

그래도 이번에 ios로 출시가 되었으니 플레이 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죠.
평가가 좀 갈리긴 했지만 '그래도 역전재판이니깐 재밌겠지!' 하는 팬심 하나로 플레이 해 봤습니다.ㅋ


아래부터는 각 에피소드의 감상. 스포일러는 자제했습니다.


제1화  역전의 카운트다운


첫번째 에피소드. 줄거리는 광고로 자주 나왔지요.
폭파 사건으로 법정이 폭파했고, 다친 오도로키를 대신하여 나루호도가 재판을 맡게 된다는 스토리.

역전재판5의 시작을 알리는 에피소드입니다. 여러모로 첫번째 에피소드 다웠네요.
크게 특징적인 부분은 없었던듯... 나루호도가 4에 비해 약간 헤타레스럽게 나왔다는 점만 빼면.
(전체적으로 과거 모습으로 돌아간 느낌)

첫번째 에피소드답게 쉽습니다! 역전재판1의 첫번째만큼 쉽지는 않지만.

처음 플레이할 때는 모르지만, 후에 네번째나 마지막 에피소드 등과 연계되는 면이 있어서 나중에 돌아보면 여러모로 흥미롭습니다. 플레이 할 때는 그냥 그런 사건이구나~ 싶지만요.ㅋ

단순히 나루호도의 복귀를 알리는 첫번째 에피소드라는 점을 떠나, 역전재판5 전체적으로 이야기 구성의 장치 역할을 했다는 점이 인상 깊네요.



제2화  역전의 백귀야행


─오도로키가 메인인 에피소드.
신 캐릭터인 키즈키 코코네가 첫 등장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이야기 구성 상 가장 처음 일어난 사건.

사건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전 역전재판5를 하면서 마지막 에피소드와 이 에피소드를 제일 좋아하는데, 추리물로서 이야기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이죠! 

범인은 맨 처음에 누군지 미리 알려주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죽인건지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감이 안 잡히게 되어 있습니다. 막판에 오도로키의 번뜩이는 추리(?)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후에야 모든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 카타르시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추리물' 로서의 역전재판5에 감탄을 금치 못한 부분이죠.

물론 어거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ㅎㅎ 하여간 재밌습니다! 이게 중요!

오도로키로 플레이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의외로 괜찮더군요.
전작 모습은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후배를 데리고 선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믿음직 스럽기도 하고.



제3화  역전 학원


─신 캐릭터인 키즈키 코코네가 메인인 에피소드.

가장 인기있는 에피소드입니다. 그도 그럴께 플레이하면서 상당히 '재미있다' 고 여겨질 만한 장면이 많네요.
다만 추리물로서는 에피소드2가 압도적으로 뛰어났다고 생각...

신참 변호사인 코코네가 주인공이고 오도로키와 나루호도가 조력자로 나오는데,
코코네 시점에서 나루호도는 물론이고 오도로키조차 믿음직한 선배로 보이는 점이 재밌네요.ㅎㅎ

역전학원! 이니만큼 꽤 청춘물스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정과 믿음 이야기는 뻔하면서도 감동적.
재판 막바지에 코코네가 모두의 응원을 받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모습도 뻔하면서 감동적!
학원물은 아니지만 학원물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서보면 나루호도가 전설의 변호사라 불리우며 법조계의 유명인사로 나오는데
나루호도는 왠지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일 때에 이미지가 많이 다른 느낌이란 말이죠.
아무래도 속마음이 드러나지 않는 3인칭 일 때는 관록같은 것이 철철 넘쳐 흐르는 것 같습니다... 허세겠지만!



제4화  별이 된 역전


─역전재판5의 핵심사건이 벌어진 에피소드. 정작 해결은 제대로 해주지 않습니다.ㅋ

메인은 오도로키인데... 뭐라고 할까요, 마지막 에피소드의 전초전?
마지막 에피소드가 좀 스케일이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져서 두 장으로 나눈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의뢰인이 무죄 판결 받는 것도 추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중간에 (무죄라는)결정적 증거가 발견되는등 여러모로 김빠진 느낌이죠. 다만 이러한 요소들이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폭팔한다는 점을 보면 그리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최후의 사건에 두 장이나 할애했다는 점에서 플레이어에게 뭔가 기대감을 준다는 장점도 있겠군요.



제5화  미래를 향한 역전



─대망의 라스트 에피소드. 처음 시작할 때, 에피소드4에 이어서 굉장히 인상적인 오프닝을 보여줍니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 DL-6호 사건을 빼닮은 불가해한 사건. 불리하기 짝이 없는 증언과 증거품.
초반부터 중반까지 전개가 절망적이여서 그런지 배드엔딩도 몇 개나 있고 그것들도 진짜 암울하기 짝이 없죠(...)

그리고 무엇보다 나루호도가 왜 전설의 변호사인가 알 수 있는 에피소드.

나루호도 진짜 굉장하네요. 궁지의 궁지까지 몰려 멘탈이 산산조각나는 지경에 이르러서도
누구의 조력도 없이 스스로 정신을 추스리고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모습이 진짜 멋졌습니다.


(이젠... 포기하는 수 밖에...)

(아니... 안 돼. 정신차려. 내가 의심해서 어쩌자는 거야!)

(아래가 아냐, 뒤도 아냐. 앞을 봐... 앞으로 전진하는 거야!)

나루호도 "아직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츠루기 "나루호도, 네놈!"

(그래, 잊은거냐 나루호도 류이치!)

(나는, 믿어. 의뢰인을 최후의 최후까지 믿어 보이겠어!)

(그것이, 나의 변호사로서의 신념이야!)

(쓰러지지 마. 버텨. 머리를 회전시켜!)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돌아가서 다시 찾으면 되...!)

(한번 더... 사건을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는거야!)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하기" 연출.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면서, 모두가 낚인 함정을 간파하는 나루호도의 모습은 작중 내내 묘사된 '전설의 변호사' 그 자체!

역전재판4에서 5로 오면서 이미지가 왠지 하락한 느낌이라는 평이 있었지만 이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고 나니 생각보다도 훨씬 나루호도가 대단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건도 그런저럭 재밌지만 무엇보다 여러가지 연출이 눈에 띄었던 에피소드 5입니다.
절망에서 스스로 올라오는 나루호도도 그렇고, 특유의 역전이라던가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가 일품이었네요.

추리물로서의 완성도가 에피소드2가 가장 높다면, 이야기의 완성도는 이 에피소드5가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역전재판5 담당검사인 유가미 진. 꽤나 잘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무엇보다 목소리가 멋짐.ㅋㅋ

하드보일드라는 점에서 고도 검사와 캐릭터가 겹치지만, 그보다 젊은 느낌이 확실히 난단 말이죠. 28살.
나루호도와 미츠루기도 아저씨 취급입니다.ㅋㅋ

'진지하고 성실하기 짝이 없던 청년이 안 좋은 일을 겪고 7년간 성격이 베베 꼬였다' 라는 설정에 딱 맞는 캐릭터성을 보여줍니다. 그 외에 법정에서 매를 날리며 증거품을 주고 받는다던가, 심리조작이란 특기를 써서 법정 진행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던가, 여러모로 독특합니다. 

막판에 나루호도와 대결하면서 나루호도가 '이 얼마나 대단한 두뇌와 정신력인가!' 하고 감탄하는 부분이 있죠.
왠지 인상적이더군요.


역전재판5 평가가 크게 호평도, 악평도 아니여서 많이 궁금했었는데
실제 플레이해보니 굉장히 재밌어서 놀랐습니다.

시스템적으로는 퇴보한 부분이 눈에 띄고(탐정파트 한 번, 법정은 길어야 두 번!)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전재판1, 2, 3로 부터 8년이란 세월을 확실히 느끼게 해주는 세계관 설정과
어색하지 않은 캐릭터 조정, 그리고 주인공이 세 명이면서 각자 확실한 역할을 맡고 있는 부분에서 완성도는 높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특히 연출과 구성이 굉장히 뛰어나서, 이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역전재판 시리즈와 비교하면 변화한 부분이나 여러가지에서 아쉬움이 나올 수 있지만
한 편의 추리물로서 보자면 아주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안해본 분들은 빨리 플레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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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른 물건 이야기입니다.

우선 마마마 OST! YES24에서 책을 하나 주문하는데 배송비를 받길래 덤으로 주문한 것입니다.
엉겹결에 주문했는데 은근히 마음에 드네요. 사실 YES24에 애니 음악시디도 파는지 몰랐어요ㅋㅋ

그런데 이거 구성이 2CD로 되어있네요. 첫번째 CD에는 익숙한 곡들이 많은데 두번째 CD는 왠지 낯설은 곡이 잔뜩.
후반부 음악이나 조용한 곡들이여서 인상적이지 않아 못 알아듣는 걸까요.
아니면 애니에서 쓰이지 않은 곡들인지...;

사실은 Kalafina 베스트 앨범을 살까~ 했는데 모르는 작품도 많고 이래저래 고민이 되서
언젠간 사야지~ 했던 마마마로 샀습니다. 
Kalafina 베스트 앨범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은 추천을!

─또 지른 물건으로는 보드게임, 맨덤의 던전!

보드게임은 이 사람의 취미 중 하나지만 사람 모으기 힘들고, 한판하기 힘들고 해서 잘 안사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간단하고 소규모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그런 보드게임이 많지는 않지만 있긴 하더군요. 그 중에 특히 이 맨덤의 던전은 조건에 딱 맞는 게임입니다.

사진으로는 꽤 커 보이지만 실제 상자 사이즈는 스마트폰보다 작습니다!
내용물은 카드 13장에 타일 7장. 적정인원 2~4명. 덕분에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즐길 수 있죠!

게임 룰은 서로 돌아가면서 던전에 몬스터를 집어넣거나, 용사의 무구를 빼앗거나 하는 식입니다.
턴이 지날수록 점점 던전 클리어가 힘들어 지는데... 
더이상 클리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패스!" 를 선언합니다. 그러면 마지막까지 패스를 선언하지 못하고 남은 플레이어가 용사가 되어서 던전에 들어가죠. 살아남으면 도전자의 승리! 패배하면 먼저 발을 뺀 사람들의 승리!

블랙잭처럼 적당한 순간에 포기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네요.
무모하게 도전하고 깨지거나, 절대 클리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패스했는데 기적적으로 클리어한다던가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ㅎㅎ

기본적으로 던전 클리어를 어렵게 해서 상대방 물 먹이는 게임이기 때문에 친한 사이랑 하는게 재밌네요.
서먹한 사이에서 이런 게임 하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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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포스트 : My life is...


─역전재판5가 IOS로 나왔지요.

덕분에 요즘 버닝하고 있습니다. 삼다수로 나왔을 때 손가락만 빨면서 지켜보고
혹시 니코동에서 실황 플레이 영상이 올라와있지 않을까 싶어서 뒤져보고 그랬는데

이제야 직접 플레이할 수 있게 됐네요. 이식 만만세! IOS 만만세!


─그런데 이게 일본 앱스토어에서 다운을 받아야 한단 말이죠.

일단 일본용 계정은 가지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일본 결제는 상당히 골치가 아픕니다.
비자 카드로 간단하게 슥 긁고 싶지만 PSN도 IOS도 결제가 안되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양 쪽다 기프트 카드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구매하면 되지만...
바로 카드로 구매하는 것에 비하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역시 귀찮더군요.


─그래도 모처럼 역전재판5는 귀찮음보다 지름욕구가 더 큰 컨텐츠!

인터넷에서 3000엔짜리 기프트 카드를 3만 2천원에 구입하고(비바, 저환율!)
계정에 캐쉬를 충전! 바로 구입!


...하려고 했는데, 구매하기 위해서는 본인인증을 하랍니다.

어떻게? 옛날에 본인이 직접 작성한 "질문" 에 답하는 것으로.


─얼마 전에도 중요한 금융 계정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까먹어서 금융사에 전화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요즘 진짜 아이디랑 패스워드를 잘 적어두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그래도 그건 좀 낫죠. 다 비슷비슷한 걸로 쓰니깐.

IOS 일본계정의 본인인증 질문을 보니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겁니다.
그것도 두 개나 답하라고 합니다. 으으...

대충 질문이 "처음으로 익힌 요리는?" 과 "장래 희망 직업", "첫 상관의 이름은?"
이런 질문들이 랜덤으로 2개 나왔었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질문은 질문이 뭐든 간에 대답을 하나로 정해놓고는 했는데, 시험해보니 안되더군요.
아마 이 질문들을 만든 것은 계정을 처음 만들었을 때... 그러니깐 2011년 일이었는데 그 때 대체 무슨 답을 써놨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겁니다.

이미 계정에 3만원이 넘는 금액은 충전해 놨고, 그런데 본인이 만든 답을 몰라서 진행이 안되고...
혹시 초기화가 안되나 하고 알아봤지만 일본 서비스 센터로 전화하라고 합니다. 깔끔히 포기! ^오^

새 계정 만들어서 다시 지를까... 하는 생각까지 하다가 다시 문제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3년 전의 나도 나니깐 분명 아는 답일거라는 확신에...

다시 도전했을 때 나온 첫번째 질문은 "처음으로 익힌 요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라면' 이외에 답이 없었기 때문에 라면이라 썼습니다. 으음;;;

두번째 질문은 "첫 상관의 이름은?"
3년 전에는 취직 전이었으니 상관같은건 없었을 텐데... 질문이 잘못된거 아닌가... 고민했다가
결국엔 군대 첫 선임 이름을 썼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통과. 휴, 단순해서 다행이다, 과거의 나!

이쯤되서 궁금한 것은 3년 전의 "장래 희망 직업" 인데 대체 뭐라고 쓴걸까요;;;; 
진짜, 진짜로 도무지 짐작이 가질 않습니다;;;


─하여간 지금은 역전재판5를 재미나게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ㅎㅎ
오랜만에 하니 정말 재밌네요! 이의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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