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소문의 어새신 크리드를 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비타로 어새신 크리드3 외전을 샀는데... 도무지 하는 법도, 재미도 알지 못해서 결국 팔았네요.

이제와서 장편이 된 작품을 손 댄다는 것은 참 힘들죠. 헤일로 시리즈도 그렇고요.


메탈기어 시리즈도 나올 때마다 칭찬이 자자하면서 단점으로는 꼭
"시리즈를 안 한 사람은 즐기기 힘들다"
라고 하죠.

저도 메탈기어 시리즈 팬으로서 다른 사람들이 꼭 플레이 해보길 추천하고 있지만,
이제와서 메탈기어 시리즈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처음부터 즐기기 힘들다는거 이해하고 있습니다.
뭐, 최초의 메탈기어 게임은 나도 안 해봤고.


─그런 의미로 메탈기어 시리즈 전체 스토리를 간략하게 써보겠습니다.
시리즈 스토리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것만 읽으면 여러분도 메탈기어 올드팬!(뻥)

 

─옛날 옛날에~

세계를 지배하던 12명의 노인들이 있었습니다.
각 정치, 경제계의 거물이라고 하네요.

그들은 세계를 뒤에서 조종하며 낄낄거리고 지내며 "현자들"이라고 불렸는데,
대단한 그들도 도무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맞이하게 되죠. 바로 1, 2차 세계대전입니다.

세계대전에 충격을 먹은 현자들은 보다 확실한 세계 통솔과 안정(?)을 위해 계획을 꾸밉니다.
가장 먼저 돈을 모았지요. 현자들이 모은 그 돈은 2차 대전을 5번 되풀이 할 수 있는 돈이라고 하네요.
그 다음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고 중단되었습니다. 냉전이 일어났거든요.
현자들도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로 갈려서 싸웠다네요.

여기서 웃긴게, 현자들이 제대로 된 후계자를 한 명도 남기지 못하고 차례차례 죽었다는 겁니다.
그렇게 세계를 지배하던 "현자들" 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음.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아니면 자기들은 평생 살줄 알았는지...

그렇게 현자들은 사라지고, 그들이 모은 돈만 공중에 붕 떴습니다.
이 돈이 "현자의 유산" 이라고 불리게 되죠.

바야흐로 미국, 소련, 중국은 이 현자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합니다.
일단 현자의 유산은 소련의 볼긴 대령이란 남자가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뺏기 위해 미국과 중국은 각각 스파이를 파견하지요. 이 싸움이 바로 메탈기어 솔리드3의 내용입니다.

미국은 소련에 "더 보스" 라는 여성 특수부대원을 파견합니다. 그녀의 목적은 현자의 유산을 미국 측에 넘기는 것.
하지만 일은 꼬이고 또 꼬여서, 더 보스는 세간에 "배신자" 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고 미국은 그녀를 죽이기 위해 그녀의 제자인 네이키드 스네이크를 파견하죠.

더 보스는 자신이 배신자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사실 미국도 알고 있었죠.
하지만 더 보스는 현자의 유산을 미국에 넘기기 위해, 오명을 뒤집어 쓰고 죽는 쪽을 선택합니다.
결국 네이키드 스네이크는 더 보스를 죽이고, 그녀를 뛰어넘었다는 의미로 "빅보스" 라는 칭호를 받지만...
알다시피 다 기만이었죠. 빅보스도 작전이 끝나고 나서야 더 보스가 배신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메탈기어 솔리드3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는데... 이 싸움은 몇 가지 문제를 남겼습니다.
첫째로, 현자의 유산이 미국 정부 측에 넘어간게 아니라 어떤 미국인 한 명에게 넘어갔다는 점.
둘째로, 더 보스의 카리스마로 인해 그녀를 알던 사람들이 그녀를 신격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현자의 유산을 차지한 미국인... 빅보스의 절친한 친구인 제로는 예전 사건의 당사자들을 모집했습니다.
위대했던 더 보스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현자의 유산을 이용하자고.
결국 그들은 더 보스의 영향으로 그녀가 만족할 만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조직을 구성합니다.
미국의 진정한 애국자였던 그녀를 기리며... "애국자들" 의 탄생이죠.

하지만 이 애국자들은 머지않게 분열하게 됩니다.
더 보스의 이상이 무엇인가! 라는 열띤 논쟁이 원인이었죠.
제로 왈 "더 보스는 공산주의, 자본주의가 아닌 통일된 세계를 원했다!"
빅보스 왈 "아니야, 더 보스는 군인이, 국가나 세계의 사정에 휘둘리지 않는 세계를 원했어!"

아는 사람들은 압니다. 둘 다 틀렸죠. 메탈기어 솔리드4에서 저 둘이 이해를 잘못 했다고 까는 부분이 있죠.

하여간 제로와 빅보스는 이런 이유로 싸우고 결국 갈라집니다.
제로는 이 사건으로 꽤 충격을 받았는데, 친구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한거죠.
제로는 더 보스를 우상화하듯이, 빅보스도 우상화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빅보스가 자신을 배신했으니... 제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스페어를 만들어 두기로 합니다.
빅보스의 클론들... 솔리드 스네이크, 리퀴드 스네이크, 솔리더스 스네이크.


그 후, 빅보스는 제로와의 불화가 점점 깊어가다 결국 제로를 공격하기 위해 무장봉기를 일으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그의 클론인 솔리드 스네이크의 손에 저지당하게 되죠.(이것이 메탈기어 스토리)

빅보스는 간신히 목숨을 건져 다시 제로를 공격하려고 합니다.
그걸 또 솔리드 스네이크에게 저지당하고, 이번엔 죽습니다.(메탈기어2 솔리드 스네이크)

제로를 공격하기 위해 빅보스가 그렇게 대대적인 준비를 해야했던 이유는,
애국자들이 미국의 뒤에서 조종하는 그림자 정부로 까지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빅보스가 하고자했던 것은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일이었죠.

솔리드 스네이크는 아버지인 빅보스를 묻어버리고(...) 알래스카에서 개썰매를 끌며 지내다가
통칭 "섀도우 모세스 사건" 을 통해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그의 형제, "리퀴드 스네이크"가 섀도우 모세스라는 알래스카의 섬에서 무장봉기를 일으켰지요.

리퀴드는 아버지 빅보스를 증오했지만, 솔리드가 이미 죽여버렸기 때문에 복수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못 이룬 꿈을 자신이 대신 이룸으로써 클론인 리퀴드가 빅보스를 능가했다는 증거를 얻고자 했습니다.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고, 제로를 포함한 애국자들을 전부 죽이는 거. 그리고 솔리드 스네이크를 자신의 손으로 쓰러뜨리는거...

치열한 싸움 끝에 결국 리퀴드는 솔리드 스네이크의 손에 죽게 됩니다. 이것이 메탈기어 솔리드1 스토리.

빅보스도, 리퀴드도 죽은 마당에 이젠 애국자들을 위협하는 적은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솔리더스 스네이크가 남아 있지요. 애국자들의 꼭두각시 대통령으로 만들어 졌지만 자신의 의지를 주장하며 애국자들에게 반기를 든 솔리더스. 애국자들은 다른 계획을 진행하는 겸사겸사 솔리더스를 죽음에 몰아 넣습니다. 빅보스의 클론인 솔리더스를 제자이자 양아들인 라이덴의 손에 죽게 만든것은 애국자들의 센스.(...)

이것이 메탈기어 솔리드2 스토리인데...
여기서 좀 대단한 일이 벌어집니다. 작품에 간간히 나온 2류 악역(?)이었던 "오셀롯"이 리퀴드로 각성한 겁니다.
뭔 소린가 하면, 오셀롯에게는 영매 체질이 있었는데, 죽은 리퀴드의 사념을 접하고 정신을 리퀴드에게 빼앗긴 겁니다. 메탈기어 솔리드2~4 스토리에서 미친듯한 비판을 받은 부분인데, 일단 이 세계에서 초능력은 존재하니깐.

그렇게 부활한 '리퀴드 오셀롯'은 다시 한 번 애국자들에 대한 반기와 솔리드 스네이크를 향한 공격을 펼칩니다.
그것이 메탈기어 솔리드4 이야기.

뭐... 결국, 마지막 싸움에서 솔리드 스네이크가 승리함으로써 리퀴드도, 오셀롯도, 애국자들도 전부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솔리드 스네이크는 세계를 애국자들의 지배 이전으로 '해방' 시킴으로써 더 보스가 갈구하던 자유를 실현시키죠. 더 보스를 알던 사람들이 삽질하며 망친 세상을 더 보스를 만난 적도 없던 솔리드 스네이크가 해방한다는 아이러니.

그리고 오셀롯은 사실 영접한게 아니라, 나노머신과 자기최면을 통해 스스로를 리퀴드라 믿고 계획을 실행...
거기에는 빅보스에 대한 처절한 빠심과 신념이 있었... 지만 이건 시리즈 전체를 잘 보지 않으면 느끼지 힘들어서;


─음, 대충 스토리만 말하면 이렇게 되겠네요.
물론 메탈기어 시리즈의 재미는 스토리 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연출 등등 이니깐요. 게임성도 좋고.
근데 설명하면서 메탈기어 얘기는 하나도 안 나왔어;;; 사실 엄청 축약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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