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안의 샤나 팬픽 중에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제목은 물색의 별.
여기서 볼 수 있네요. 번역은 켈제니크 님?
지금까지 봤던 팬픽 중에 가장 재밌게 봤던거 같습니다.


내용은 처음에 사카이 유지가 만난게 샤나가 아니라 헤카테라면 어떨까, 하는 가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플레임헤이즈가 아닌 '무리' 를 처음 만난다는 것부터가 재밌는데, 거기다 히로인이 츤데레가 아니여서(...)
초반부터 계속 달달한 관계묘사가 볼 만합니다. 음, 음.

보면 상당한 장편인데, 원작 20권 분량 내용을 전부 다루기 때문에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4배속마냥 휙휙 넘어가는 전개가 시원해서 즐기기 딱 좋네요.
원작이 있는 팬픽이지만 오리지널 전개나 설정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 점도 있고,
무엇보다 작가의 필력이 뛰어나서 읽기 좋습니다. 최근엔 왠지 지지부진한 원작보다 재밌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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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팬픽 작품을 보고나니 좋은 팬픽이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급(...)이 낮은 작품은, 작가가 폭주해서 자기가 원하는대로만 가다가
독자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추락하는 것일까요.
그런 의미에서 팬픽에 오리지널 캐릭터나 설정을 등장시키기 굉장히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 것은 보통 작가 마음을 대변하는데, 그게 다른 이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어려움이겠지요.

그래도 팬픽은 본래 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 법이니깐.
원작과 다른 요소가 등장해도 독자들이 인정해주는 범위 안이라면 OK.
오히려 그런 요소가 흥미를 끌고, 그 부분을 기점으로 새로운 진행, 결말을 맞이하는게 모범적이라 생각합니다.


음, 그냥 어렴풋이 떠오르는 생각이라 잘 정리되지 않네요.

"물색의 별" 을 보면 새로운 캐릭터는 거의 없고, 기존의 등장인물은 원작과 비슷합니다.
완전히 바뀌어버린 캐릭터, 설정도 있지만, 후반에 갈수록 이들이 강한 생명력을 얻게 되어
엔딩을 볼 쯤엔 이것저것 모두 인정하고 '작안의 샤나' 와 다른 또 하나의 세계관을 성립시켰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팬픽과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네요.


무엇보다 작가가 작품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지는 동인작품이 좋겠지요.
"원작보다 먼저 다른 결말을 맞이한 본작입니다만, 몇 년 후에 창피해지는 결과가 되었다고 해도 지금까지 응원해주신 여러분의 성의를 소중히 하고 싶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라는 작가후기를 보고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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