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재밌는 이야기.ㅋㅋ

요즘 피씨방에 가도 영 할게 없습니다.
그래도 친구들과 노느라 자주 피씨방을 가는데, 할 게임이 없으니 그냥 스팀 깔아다 pc게임을 하곤 하지요.
스팀은 한 번 구입해두면 계정에 게임이 등록되서, 어떤 컴퓨터에서도 쉽게 게임을 다운,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니깐요. 집에서 구입한 게임을 피씨방에서 하는 것이 가능하거든요. 세이브 파일은 안 이어지지만.


근데 정작 질러놓은 게임이 없어서 할 게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체험판 게임이나 다운받아 해볼까... 하다가 눈에 띈 게임이 이거.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


─유럽을 배경으로 트럭을 운전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단지 그것뿐인데 굉장히 재밌다고 소문이 자자한 게임이죠. 유럽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좋고,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느낌도 나지만, 무엇보다 역시 꽤나 현실적인 시뮬레이터라는 점이 장점.

하여간 소문이 자자해서 저도 한 번 해봤습니다.


─처음에 조종법을 몰라서 한참을 헤매다가... 아니, 운전하는 법은 아는데 키가 뭔지 모르겠더군요.
여하튼 기어 넣는 키를 알고 나서 제법 능숙하게 운전하게 됐네요.

게임이 정말 리얼해서 실제로 운전하는 느낌이 팍팍 납니다. 차선 넘어서 다른 차 부딫치는 재미보단 현실에서 운전하는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리얼함이 특징... 이란 감상은 됐고.


─계속 운전만 하려니 역시 좀 지겹더군요.
옆에 앉아서 게임하는 친구가 뭐 그렇게 재미없는 게임을 하냐고 타박을 주고.ㅋㅋ

그래서 혹시 차 안에 라디오를 틀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보니 역시나, 있더군요.
인터넷 라디오에 접속해서 게임 중 라디오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 방송을 틀면 재밌겠지만 역시 유럽 기반 게임이다보니 유럽 라디오가 기본적으로 있었습니다.
(다른 방송을 듣고 싶으면 따로 손을 봐야 함)

마침 프랑스에서 운전 중이었기 때문에 프랑스 방송을 틀어 봤습니다.
알 수 없지만 꽤 좋은 느낌의 외국 음악이 흘러나오고, 진행자의 불어 멘트가 피씨방 안에서 울려퍼지고..ㅋㅋ
라디오를 트니 본격적으로 운전하는 느낌이 들어서 몰입감이 엄청나더군요.ㅋㅋㅋㅋ


─그렇게 운전하고 있는데,

노래가 몇 번 바뀌더니 다음 노래 소개를 하면서 oop, oop, oops~ 같은 소리가 나더니,


"오빤 강남 스타일~"


...그리고 이어지는 진행자의 멘트. 뭐라 하는진 알 수 없지만ㅋㅋㅋㅋㅋ
멘트가 끝난 다음 강남 스타일 풀버젼이 흘러 나오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친구는 그야말로 배를 붙잡고 웃었습니다. 프랑스 노래좀 듣자고 프랑스 인터넷 라디오 연결해서 음악을 듣고 있으니 갑자기 한국 노래가 흘러 나와요ㅋㅋㅋㅋㅋㅋ 

강남 스타일이 그렇게 인기인건 알겠지만 이젠 2년 되가고... 거기다 평생 들어볼 일 없는 프랑스 라디오를 킨 그 타이밍에 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싸이는 정말 대단했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하여간 이 게임은 라디오가 필수인듯.
옆에서 욕하던 친구도 라디오를 틀고 난 후로 몰입해서, "마치 차 옆좌석에 앉은 거 같다" 같은 감상을 남겨주었죠.

지금 읽으시면서 "차 운전하기만 하는 게임이 뭐가 재밌어?" 라는 의문을 품으실 수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잘 만들어진 시뮬레이터는 의외의 재미가 있는 법이네요. 유럽 경치 구경도 좋고ㅋ

사실 그 전에 나사에서 만든 달 체험 시뮬레이터 게임을 했었는데... 거긴 정말 아무것도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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