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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이젠, 괭이갈매기 울 적에 엔딩이 두 사람이 결혼하고 끝나는 거라고 해도 납득하겠습니다.
전에 좀 뜨거웠다 싶었더니 이제는 그냥 한쌍의 바퀴벌레. 아우...

여러모로 재미났던 에피소드5입니다.
'해답편' 이라고 하면서 문제는 하나도 풀어주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제출해 주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해답편이라 볼 수 있는 이유는, '모든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 는 확증을 주기 때문입니다.
문제편을 지나 해답편. 키워드는 '사전에 제시되지 않은 단서를 통해 해결되는 것은 금지'
여기서 플레이어들은 '혹시 문제를 푸는데 아직 정보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에 빠져들지 않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게 됐었지요.
추리를 포기하고 마녀지지자가 된 이 사람도, 한 번 다시 추리에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네요.

배틀러가 문제를 푸는 방식을 몇 번이고 보여주는 것도 큰 힌트가 됩니다.
결국 밀실이나 불가능 살인은 인식을 조금 바꾸는 것으로 깨질 수 있는 것이겠죠.


배틀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날이 갈수록 멋있어지고 있습니다.
문제편에서 다소 무능한 모습을 보여줘서 팬들의 아유를 받았지만 에피소드3, 4에서 충분히 멋진 모습을,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5에서는 마침내 모든 수수께끼를 '이해' 하고 마술사의 경지에까지!!
에피소드4를 봤을 때, '이 이상 멋있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더 멋져졌으니 이거야 원,
나중에는 얼마나 더 멋있어 지는건지 무섭기까지 하네요.

카타르시스 넘치는 추리 장면이 소년만화틱한 배틀 연출이라는 것이 웃깁니다. 에피소드4보다 훨씬 강화됐어요.
추리물에서 이런 배틀을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죠. 드라노르와의 중반 싸움과 막판 싸움은 그야말로 명장면.
개인적으로 중반에 장미정원 상공에서 검을 겨루는 장면이 너무 멋졌습니다.

드라노르는... 적의 수하이면서 자기류로 싸우는 아주 강력한 적이라는 설정이 좋았습니다.
'녹스 10조' 를 무기로 빨간 검과 파랑 검으로 무장하고 냉정하게 싸우는 모습이 마음에 드네요.
적이지만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인정하는 배틀러의 라이벌같은 느낌으로 죽 나갈 모양이군요.
참고로 이때 배틀러가 황금의 검을 휘두르며 싸우던 모습이 가슴을 어찌나 흥분케 하던지 아주...

이런저런 싸움이 멋지게 나왔지만 정작 기대했던 배틀러VS베아트가 이번엔 없어서 아쉽습니다.
다른 마녀들이 설치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지만, 저것은 마지막 에피소드 정도에서 기대해야 겠네요.

전체적인 인상은 해답편 1편답다는 느낌입니다.
기대했던 진짜 해답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지만, 무턱대로 답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상세히 이해시키기 위해 '이것은 이런 식으로 추리하면 풀 수 있습니다' 를 알려준 느낌이랄까요.
아직 3편 남았으니 천천히 기다려볼만 합니다.

다만 좀 불안한 것은 배틀러가 너무 일찍 먼치킨이 됐고, 베아트와의 관계가 갈때까지 갔다는 건데...
3편이나 남았으니 중간에 뒤집어지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네요.
으, 재미를 위해 위기는 약속이라고 하지만, 그런건 싫다고요.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배틀러가 베아트를 공주님 안기를 하고 빙글빙글 돌던 그 모습,
그리고 로자윙크. 아, 로자 아주머니 최고에요.
한 화 내내 활약했던 나츠히보다 로자의 그 윙크 한 방이 더 강하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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