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포스팅에서 적은대로 일본에 다녀 왔습니다. 3박 4일 일정.

도착한 날에 난데없이 봄태풍이 불어서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여행에 와서
낮잠을 자며 멘붕을 겪기도 하고,

아이폰만 믿고 갔는데 일본에서 따로 로밍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 어리석음 때문에 현지정보수집에 애를 먹기도 하고

바람이 꽤 불고 비도 자주 내려서 멀리 가보지도 못하고 그냥 도톤보리&덴덴타운 근처에서 덕질이나 식도락 여행이나 하고

그런 여행이였습니다. 음,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사연 하나만 소개를.

 

─진짜 갈 곳이 없어서 오사카항에 갔을 때의 이야기.
오사카항은 내가 바다를 보고 싶다고 해서 간겁니다. 대항해 온라인을 최근에 한참 했던지라. 가까웠고.
산타 마리아호를 타볼 수 있다고 했지만 비싸서 못 탔어요. 그래도 실제 배를 보니 역시 멋지더군요.
풍력으로 가는건 아닐테지만.


─여하튼 오사카항에 왔는데, 너무 일찍 와서(9시) 마켓플레이스 등 건물 안에는 들어갈 수가 없더군요.
결국 11시가 될 때까지 바다바람을 쐬며 관광 온 연인&꼬맹이들을 구경하는데... 교토만큼 미인은 별로 없어서 지루했죠.

간신히 시간을 보내서 11시까지 버텼습니다. 10시 59분에 가게 문을 안 열기에 "뭐야, 왜 안열지?" 라고 말했더니
친구 타오(같이 갔습니다)가 하는 말이 "아직 10시 59분이잖아." 라고... 그리고 진짜 11시에 칼같이 열더군요. 헐.


─마켓플레이스 안은 그런저럭 재밌었습니다. 재밌는 물건 많이 팔더군요.
그 와중에 먹거리 골목이 있길래, 식도락이 목적이였던 우리는 들어가 보았습니다. 꽤 맛있는 것들을 많이 팔던거 같은데...
타코야키도 팔더군요.


─오사카에 왔으니 타코야키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우리.
이미 첫날에 도톤부리에서 유명한 가게를 찾아 줄을 서서 먹었습니다. 하지만 맛은 별로...
그렇게 타코야키에 실망감만 느끼며 "이젠 타코야키는 먹지 말자." 라고 얘기했었죠.

나 개인적으로는, 오사카에 있다던 진짜 타코야키를 먹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요리 만화를 자주 보던 이 사람은, '맛의 달인' 에서 나왔던 타코야키가 어쩔 수 없이 머릿 속에 떠오르더군요.
소스를 뿌리지 않고 그냥 먹는다는 타코야키라고 하는데... 뭐, 그런 타코야키 파는 걸 본 적이 없고
사실 요리 만화보면서 자신이 그 가게의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어불성설이라 여겨서. 특히 일본 요리 만화는.


─그래서 마켓플레이스의 타코야키 가게에 사람이 꽤 있어도 "이 집, 인기있는 모양이네." 라고 하고 지나치려고 했습니다.
...만,

타코야키 집 벽에 붙어있던 거

맛의 달인에서 보았던

그 타코야키 집

떳뜨아아아아~!!!!!!!

 

안 먹어 볼 수가 없지!!!

 

─이것이 진짜 타코야키. 옆의 책은 비치되어 있던거...
친구는 타코야키가 나오고 나서 당황해 했는데(나중에 물어보니 진짜 소스가 없어서 당황했다고)

이 사람이 쿨하게 말해주었죠. "진짜 타코야키는 소스를 뿌리는게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맛있었습니다. 음, 타코야키가 맛있어 봐야 어느 정도가 있지만,
그래도 타코야키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맛 중에선 최상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아, 진짴ㅋㅋㅋㅋㅋㅋ 내 살다살다 일본 음식 만화를 보면서 그 책에 나왔던 가게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먹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게 꿈은 이뤄진다는 걸까요.

여하튼 맛난 타코야키 드시고 싶으신 분 계시면 오사카항의 이 집에 찾아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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