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나루토 얘기입니다.
여전히 나루토 안 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글이니깐요.ㅎㅎ
아, 나루토 최신 스토리 스포일러니깐 주의!

 

─'오레오!!!' 나 '희생된 거다...' 로 유명한 나루토의 네타들.
최근에 이를 능가하는 범 세계적 네타가 탄생하였다.
이름하며 '인간 쓰레기 카카시'(...)

 

 

이 인간 쓰레기 카카시의 전설을 이해하기 위해선 오랫동안 계속되온 나루토의 떡밥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전개가 좀 별나라로 갔지만 그래도 나루토는 제법 심도있는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유명했다.
지금은 떡밥해소가 되었지만, 이전만 해도 '최종보스(=토비 마다라)의 정체는 뭐냐?' 라는 떡밥을 가지고
팬들을 궁금하게 하고, 열광케 하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대충 비유하자면 만화 '20세기 소년' 에서 친구의 정체가 뭐냐는 것으로 마지막 화까지 독자들을 붙잡아 두었던 것과 비슷하다. 그것도 20세기 소년과 다르게 떡밥을 질질 끌거나 집착하기 보단 적절하게 해소하는 능력까지!
이 시기까지만 해도 모두가 키시미토 마사시(작가)를 칭송했었고...

결국 토비 마다라의 정체가 뭐였냐 하면...
나뭇잎 마을 출신의 카카시 옛 친구인 오비토. 다행히 가츠마타처럼 생뚱맞진 않았고...

 

─여기까지 좋은데, 문제는 오비토가 옛날엔(한 20권 전 쯤) 굉장히 착하고 좋은 녀석이었다는 것.
당연히 독자들은 오비토가 왜 타락했는지 궁금해 했다. 당시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토론이 오갔는데
그 중에 가장 설득력이 있는 주장은 '짝사랑하던 여자가 죽어서' 였다.

하지만 짝사랑하는 여자가 죽었다고 해서 세계를 멸망시키려고 한다는 것은 너무 비약적이었다.
그래서 독자들은 계속 궁금해 했고, 다행히 키시모토는 그 떡밥을 금방 풀었다.


─나뭇잎 마을의 닌자였던 오비토는 과거에 린, 카카시와 셋이서 한 팀이었다.
누구보다 동료를 소중히 여겼던 오비토는 여자였던 린을 짝사랑했고,
남자였던 카카시를 자신의 라이벌삼아 겉으로는 츤츤, 하지만 언제나 그를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임무에 나섰다가 그만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 일로 카카시는 한 쪽 눈을 잃었고 오비토는 목숨을 잃는다.

오비토는 죽기 전, 카카시에게 자신의 눈(사륜안이다)을 이식해주고, 린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오비토는 죽었다... 라는 것이 카카시와 독자들이 알고 있는 오비토의 이야기.


하지만 오비토는 죽지 않았다.
어마어마하게 다치긴 했지만 누군가 씨의 도움을 받아 병석에 누워 1년 가까이 보내게 되었다.
사정상 카카시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하진 못한 채...

1년 후, 오비토는 카카시와 린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듣고 어찌저찌 병석에서 일어나 둘을 구하러 갔다.
동료들을 구하러 가는 중, 자신의 눈이 죽어가는 린을 비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불길한 느낌에 갈길을 서두르는 오비토.

그리고 현장에 도착한 오비토가 본 것은...

 

 

린을 죽이는 카카시의 모습이었다.

 

절망적인 장면을 목격한 오비토는 이 세상이 어딘가 크게 잘못된, 가짜 세상이라는 생각에 타락했다나 뭐라나.

 

─뭐, 오비토 이야기는 됐고.

위와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전 세계의 나루토 팬들은 모두 모여서 다같이 카카시를 까기(...) 시작했다.

카카시로 말할 것 같으면 1권부터 등장한 주연급 조연에, 인기도 항상 상위권인 초인기캐러.
작가는 중간에 죽일 생각도 있었다지만 인기가 많아서 죽일 수 없었다는 말도 있을 정도.

팬들이 전원 '오비토 타락의 이유가 뭘까?' 만에 집중하던 차였기 때문에
갑자기 등장한 이 카승사자(...) 네타에 충격을 먹고 열광을 한 것이다.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린을 죽인 이유가 있었겠지만... 아무도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았다)

사실 이 카카시 선생님은 과거에

↑이런 발언을 하신 적이 있기 때문에 저 충격은 더욱 컸다.(상당히 유명한 대사)

결국 카카시는 입만 산 쓰레기에, 죽은 동료와의 약속은 엿 바꿔 먹고, 자기 동료 살해하고,
그래놓고 자기는 깨끗하고 명예로운 과거를 가진거마냥 제자들에게 가르친 희대의 인간 쓰레기로 네타화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이런 만화가 넷에 올라온다.

 

중간에 오비토 몸이 둥실둥실 떠있는 것은 오비토의 공간 능력 때문에...

이 만화로 인해 인간 쓰레기 카카시의 전설은 그야말로 전설이 되었다;;;;
일명 '짐승보다 더 짐승같은 인간 쓰레기 카카시'(....)

 

─그 후,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카카시에게 (당연히)사정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여러가지로 좋은 방향으로 진행이 됐지만

한 번 까는데 재미가 들린 팬들이 멈출 리는 없었다.(...)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양덕들도 합성하면서 깐다는 소문이...

이러한 세태에 질린 사람들은 카카시의 사정이 드러나자 "이젠 카카시 까는 글 없어지겠죠?" 라는
순진한 말을 했지만, 네타화가 된 이상 카카시는 쓰레기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기어코 이런 만화(링크)도 나오고;; 까는게 안 좋은지 다들 알지만 볼 때마다 웃긴걸 우째 이걸...

─────────────────────────────────────────────────────

 

─사실 요즘 나루토는 전개가 상당히 초전개이기 때문에 카카시는 잘 까이질 않습니다.
작가가 까이고 있죠. 뭐, 까일만한 전개입니다.
바로 직전까지 무리한 전개임에도 꽤나 좋은 이야기를 보여줬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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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기어 라이징, 클리어 했습니다.
듣던대로 게임 볼륨은 작은 편이었지만... 오랜만에 하는 게임이여서 그런지 짧은지도 모르고 재밌게 했네요.
살짝 게임이 질리려는 타이밍에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ㅎㅎ

일단 감상이나 적어볼까 합니다.

 

─한 마디로 잘 만든 칼부림 액션 게임.
원래 이런 액션 게임은 잘 안하지만 메탈기어라서 했습니다. 메탈기어라서...

그렇다고 이 게임이 메탈기어 시리즈의 재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골판지 상자도 나옵니다. 무선통신의 재미도 충분하죠. 보스로 메탈기어가 나오고, 메탈기어 잡은 후 라스보스와 1대1 대결도 등장합니다. 설정도, 스토리도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지요.

하지만 원래 메탈기어 시리즈의 재미는 좀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뭐,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테지요.
그저 눈 앞에 적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려 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과 적들을 고려하며 싸워가는 재미.
스파이 첩보물답게 전투가 진행되가며 끊임없이 바뀌는 스토리, 거기에 영향을 받는 게임성.
깊은 고찰을 하게 해주는 내용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연출 등등.

메탈기어 라이징은 기존의 메탈기어 시리즈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메탈기어 시리즈를 하며 자주 등장했던 '사이보그 닌자' 를 직접 조종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주인공이 초인이 된 만큼 인간의 힘(?)으로 온갖 난관들을 헤쳐나가는 재미는 없어졌지요.

그래도 의외로 말이죠, 이 라이징에서 메탈기어 솔리드4에서 이어지는 설정이나 스토리가 많았단 말이죠.
애국자들의 이야기나 솔리더스 스네이크(죠지 시어스)의 영향도 그렇고.
특히 설정에 대해서는 놀랄 정도로 자세했습니다. 그 박사에게 무전을 때릴 때마다 쏟아져나오는 사이보그에 대한 과학 지식에 기가 막혔지요.

메탈기어 시리즈의 설정, 스토리를 계승하는 것 같으면서 계승 안하는 듯한 이 감각.
마치 메탈기어 시리즈의 동인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한 문장으로 표현한 이 게임의 감상.
아주 잘 만들어진 동인 게임. 정식 시리즈라 생각하긴 힘들어도, 충분히 재밌게 즐겼었네요.


─게임성은 그런저럭 괜찮았습니다.
사실 제가 액션 게임에 별다른 조예가 없기에 평가를 내리긴 힘들지만, 싸우는게 꽤 재밌었네요.
특히 칼을 휘두르다 적의 공격을 막는 패링 시스템은 전투의 흐름을 끊지 않고 편하게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게임 하다보면 적 공격 막 하다가 방어를 잊어서 맞고 짜증나기 일쑤인데, 여기선 방어가 우선 발동되니.ㅎ

그 외에 적 등에 몰래 다가가서 죽이는 닌자킬이나 적의 전지(?)를 뺏는 참탈 시스템, 스킬을 늘려서 전투를 보다 다양하게 즐기는 등 재미난 부분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재밌었던 것은 보스전!
기존의 액션 게임은 적이 죽을때까지 패야하는데, 이 게임은 툭하면 별별 이벤트나 연출이 일어나서 정신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전 꽤 좋아해요.
처음 라이덴이 메탈기어 레이랑 싸우다가 미사일 밟고 뛰어가는 장면에서 뿜었네요. 요즘 게임은 이러는군요.


─게임을 하면서 역시 잊기 어려운 것은 라스보스.(...)

아니, 원래 메탈기어 시리즈가 좀 진지한 작품이다 보니 보스들도 진지하기 짝이 없었고
사실 라이징에서도 지금까지의 진행으로 봐서 뭔가 흑막다운 흑막이 등장했어야 했는데 정작 등장한 것은 이 뭐..
메탈기어 솔리드2에서 전직 미국 대통령이 나와 쌍칼을 들고 라이덴과 칼무를 췄던 경력이 있었죠. 그거가지고 욕좀 먹었다 들었는데. 이번에는 상원의원이 나와서 나노머신으로 강철연의 그리드가 되어서 나타났네요.ㅋㅋㅋㅋ

그나마 솔리더스는 진지하고 이상이 높기라도 했지. 이번 라스보스는 완전 개그.
아니, 어쩌면 괜히 진지하게 굴어서 욕 먹었던 건가? 오히려 이러면 경파한 느낌이 들어서 시원시원 하더군요.
다만 그 데스페라도인가 뭔가들은 이 녀석의 뭘 보고 목숨을 바친건지 전혀 모르겠...;;

하여간 웃겨서 전 좋았습니다. 양복 잘 차려입은 상원의원이 보스길래 실망했는데
메탈기어에서 내린 이후에 너무 엄청난 모습을 보여줘서 크게 웃었네요.
베스트씬은 역시 "알아주는 건가!!" 하고 기뻐하며 라이덴 일으켜 세워주고 먼지 털어주는 모습... 음.


─하여간 메탈기어 시리즈라고 부르기 힘들었지만 메탈기어 시리즈였기에 한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이 훌륭하고 어땠고를 떠나서 라이덴이 꽤 좋아졌네요.ㅎ

아래 영상은 이번 E3에 공개된 메탈기어 솔리드5의 영상. 영상미가 어마어마합니다.
원래 메탈기어 시리즈 분위기는 이렇다고요!!!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좀 고어하니깐 주의!

 

─아컴 호러

 

아컴호러라는 보드게임을 사서 친구들이랑 해봤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크툴루 신화 관련 게임.

원래는 크툴루의 부름이라는 TRPG가 있는데, 그것을 간략화한 것이 이 아컴호러입니다.
TRPG의 간략화이기 때문에 TRPG보다 하기 쉽고, 일반 보드게임보단 어렵다고 할까요.
규칙 외우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뭐든 그렇듯이 익숙해지면 그만입니다.ㅋ

플레이어들은 아컴이란 도시에서 괴물들과 싸우며 차원문을 봉인하면 됩니다.
차원문이 너무 많이 열리면 고대의 존재가 눈을 뜨고 이기기 힘든 싸움이 시작되죠.
냐루코도, 하스터도 나오네요.ㅋ 쿠우코는 확장팩에서 나온다고 하고.

사실 크툴루 신화 TRPG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걸 할 수가 없으니 이걸 한 겁니다.
일본에서는 크툴루 TRPG가 제법 유명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그야말로 별세계 이야기이니...
언젠간 일본판이라도 구해서 친구들이랑 해보고 싶네요.

아컴호러는 한 판만 해봤는데 팀웍이 도무지 안 맞아서 하스타 강림을 막지 못하고
첫 턴에 전멸하고 말았습니다. 하스터 무섭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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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소문의 어새신 크리드를 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비타로 어새신 크리드3 외전을 샀는데... 도무지 하는 법도, 재미도 알지 못해서 결국 팔았네요.

이제와서 장편이 된 작품을 손 댄다는 것은 참 힘들죠. 헤일로 시리즈도 그렇고요.


메탈기어 시리즈도 나올 때마다 칭찬이 자자하면서 단점으로는 꼭
"시리즈를 안 한 사람은 즐기기 힘들다"
라고 하죠.

저도 메탈기어 시리즈 팬으로서 다른 사람들이 꼭 플레이 해보길 추천하고 있지만,
이제와서 메탈기어 시리즈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처음부터 즐기기 힘들다는거 이해하고 있습니다.
뭐, 최초의 메탈기어 게임은 나도 안 해봤고.


─그런 의미로 메탈기어 시리즈 전체 스토리를 간략하게 써보겠습니다.
시리즈 스토리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것만 읽으면 여러분도 메탈기어 올드팬!(뻥)

 

─옛날 옛날에~

세계를 지배하던 12명의 노인들이 있었습니다.
각 정치, 경제계의 거물이라고 하네요.

그들은 세계를 뒤에서 조종하며 낄낄거리고 지내며 "현자들"이라고 불렸는데,
대단한 그들도 도무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맞이하게 되죠. 바로 1, 2차 세계대전입니다.

세계대전에 충격을 먹은 현자들은 보다 확실한 세계 통솔과 안정(?)을 위해 계획을 꾸밉니다.
가장 먼저 돈을 모았지요. 현자들이 모은 그 돈은 2차 대전을 5번 되풀이 할 수 있는 돈이라고 하네요.
그 다음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고 중단되었습니다. 냉전이 일어났거든요.
현자들도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로 갈려서 싸웠다네요.

여기서 웃긴게, 현자들이 제대로 된 후계자를 한 명도 남기지 못하고 차례차례 죽었다는 겁니다.
그렇게 세계를 지배하던 "현자들" 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음.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아니면 자기들은 평생 살줄 알았는지...

그렇게 현자들은 사라지고, 그들이 모은 돈만 공중에 붕 떴습니다.
이 돈이 "현자의 유산" 이라고 불리게 되죠.

바야흐로 미국, 소련, 중국은 이 현자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합니다.
일단 현자의 유산은 소련의 볼긴 대령이란 남자가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뺏기 위해 미국과 중국은 각각 스파이를 파견하지요. 이 싸움이 바로 메탈기어 솔리드3의 내용입니다.

미국은 소련에 "더 보스" 라는 여성 특수부대원을 파견합니다. 그녀의 목적은 현자의 유산을 미국 측에 넘기는 것.
하지만 일은 꼬이고 또 꼬여서, 더 보스는 세간에 "배신자" 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고 미국은 그녀를 죽이기 위해 그녀의 제자인 네이키드 스네이크를 파견하죠.

더 보스는 자신이 배신자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사실 미국도 알고 있었죠.
하지만 더 보스는 현자의 유산을 미국에 넘기기 위해, 오명을 뒤집어 쓰고 죽는 쪽을 선택합니다.
결국 네이키드 스네이크는 더 보스를 죽이고, 그녀를 뛰어넘었다는 의미로 "빅보스" 라는 칭호를 받지만...
알다시피 다 기만이었죠. 빅보스도 작전이 끝나고 나서야 더 보스가 배신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메탈기어 솔리드3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는데... 이 싸움은 몇 가지 문제를 남겼습니다.
첫째로, 현자의 유산이 미국 정부 측에 넘어간게 아니라 어떤 미국인 한 명에게 넘어갔다는 점.
둘째로, 더 보스의 카리스마로 인해 그녀를 알던 사람들이 그녀를 신격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현자의 유산을 차지한 미국인... 빅보스의 절친한 친구인 제로는 예전 사건의 당사자들을 모집했습니다.
위대했던 더 보스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현자의 유산을 이용하자고.
결국 그들은 더 보스의 영향으로 그녀가 만족할 만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조직을 구성합니다.
미국의 진정한 애국자였던 그녀를 기리며... "애국자들" 의 탄생이죠.

하지만 이 애국자들은 머지않게 분열하게 됩니다.
더 보스의 이상이 무엇인가! 라는 열띤 논쟁이 원인이었죠.
제로 왈 "더 보스는 공산주의, 자본주의가 아닌 통일된 세계를 원했다!"
빅보스 왈 "아니야, 더 보스는 군인이, 국가나 세계의 사정에 휘둘리지 않는 세계를 원했어!"

아는 사람들은 압니다. 둘 다 틀렸죠. 메탈기어 솔리드4에서 저 둘이 이해를 잘못 했다고 까는 부분이 있죠.

하여간 제로와 빅보스는 이런 이유로 싸우고 결국 갈라집니다.
제로는 이 사건으로 꽤 충격을 받았는데, 친구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한거죠.
제로는 더 보스를 우상화하듯이, 빅보스도 우상화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빅보스가 자신을 배신했으니... 제로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스페어를 만들어 두기로 합니다.
빅보스의 클론들... 솔리드 스네이크, 리퀴드 스네이크, 솔리더스 스네이크.


그 후, 빅보스는 제로와의 불화가 점점 깊어가다 결국 제로를 공격하기 위해 무장봉기를 일으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그의 클론인 솔리드 스네이크의 손에 저지당하게 되죠.(이것이 메탈기어 스토리)

빅보스는 간신히 목숨을 건져 다시 제로를 공격하려고 합니다.
그걸 또 솔리드 스네이크에게 저지당하고, 이번엔 죽습니다.(메탈기어2 솔리드 스네이크)

제로를 공격하기 위해 빅보스가 그렇게 대대적인 준비를 해야했던 이유는,
애국자들이 미국의 뒤에서 조종하는 그림자 정부로 까지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빅보스가 하고자했던 것은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일이었죠.

솔리드 스네이크는 아버지인 빅보스를 묻어버리고(...) 알래스카에서 개썰매를 끌며 지내다가
통칭 "섀도우 모세스 사건" 을 통해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그의 형제, "리퀴드 스네이크"가 섀도우 모세스라는 알래스카의 섬에서 무장봉기를 일으켰지요.

리퀴드는 아버지 빅보스를 증오했지만, 솔리드가 이미 죽여버렸기 때문에 복수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못 이룬 꿈을 자신이 대신 이룸으로써 클론인 리퀴드가 빅보스를 능가했다는 증거를 얻고자 했습니다.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고, 제로를 포함한 애국자들을 전부 죽이는 거. 그리고 솔리드 스네이크를 자신의 손으로 쓰러뜨리는거...

치열한 싸움 끝에 결국 리퀴드는 솔리드 스네이크의 손에 죽게 됩니다. 이것이 메탈기어 솔리드1 스토리.

빅보스도, 리퀴드도 죽은 마당에 이젠 애국자들을 위협하는 적은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솔리더스 스네이크가 남아 있지요. 애국자들의 꼭두각시 대통령으로 만들어 졌지만 자신의 의지를 주장하며 애국자들에게 반기를 든 솔리더스. 애국자들은 다른 계획을 진행하는 겸사겸사 솔리더스를 죽음에 몰아 넣습니다. 빅보스의 클론인 솔리더스를 제자이자 양아들인 라이덴의 손에 죽게 만든것은 애국자들의 센스.(...)

이것이 메탈기어 솔리드2 스토리인데...
여기서 좀 대단한 일이 벌어집니다. 작품에 간간히 나온 2류 악역(?)이었던 "오셀롯"이 리퀴드로 각성한 겁니다.
뭔 소린가 하면, 오셀롯에게는 영매 체질이 있었는데, 죽은 리퀴드의 사념을 접하고 정신을 리퀴드에게 빼앗긴 겁니다. 메탈기어 솔리드2~4 스토리에서 미친듯한 비판을 받은 부분인데, 일단 이 세계에서 초능력은 존재하니깐.

그렇게 부활한 '리퀴드 오셀롯'은 다시 한 번 애국자들에 대한 반기와 솔리드 스네이크를 향한 공격을 펼칩니다.
그것이 메탈기어 솔리드4 이야기.

뭐... 결국, 마지막 싸움에서 솔리드 스네이크가 승리함으로써 리퀴드도, 오셀롯도, 애국자들도 전부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솔리드 스네이크는 세계를 애국자들의 지배 이전으로 '해방' 시킴으로써 더 보스가 갈구하던 자유를 실현시키죠. 더 보스를 알던 사람들이 삽질하며 망친 세상을 더 보스를 만난 적도 없던 솔리드 스네이크가 해방한다는 아이러니.

그리고 오셀롯은 사실 영접한게 아니라, 나노머신과 자기최면을 통해 스스로를 리퀴드라 믿고 계획을 실행...
거기에는 빅보스에 대한 처절한 빠심과 신념이 있었... 지만 이건 시리즈 전체를 잘 보지 않으면 느끼지 힘들어서;


─음, 대충 스토리만 말하면 이렇게 되겠네요.
물론 메탈기어 시리즈의 재미는 스토리 뿐만이 아니라 캐릭터, 연출 등등 이니깐요. 게임성도 좋고.
근데 설명하면서 메탈기어 얘기는 하나도 안 나왔어;;; 사실 엄청 축약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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