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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트: 와하핫, 와우 레벨을 드디어 60 찍었어. 이젠 아웃랜드에서 논다고!!

Q: 시험기간이였을텐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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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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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내용은 군후반부터...


STAGE 4. 트럭 운전

이병장이 제대하고 윗 선임이 새로 보충되고 나서(쳇),
부대에는 트럭을 운전할 줄 아는 병사가 필요했다.

병사가 세 명이라 골라잡을 것도 없이 거의 전원이 운전하게 됐는데
가장 먼저 면허가 나온 것이 나였던 탓에 운전은 주로 내가 했다.
트럭은 주말에 밥 먹으러 갈 때도 타고 갈 정도로 내 발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운전을 가르쳐주던 선임하사가 '사회 나가면 운전하지 마라' 라고 말했을 정도지만
2년동안 하루도 빼먹지않고 하다보니 뒤를 돌아보지 않고 차 뒤와 벽 사이를 1cm 떨어뜨리고 주차할 정도의 실력을 익혔다.(단, 자가용이 적용이 안된다!!)

트럭을 타고 부대 한바퀴를 돌면 30분이 걸리기 때문에,
1시간 땡땡이를 칠때면 두바퀴 돌면 됐다.(...)


BONUS STAGE. 직감실 생활

관리처에서 일하던 윤일병이 지구대에 들어온 후에, 직감실에 비디오가 생겼다.
비디오좀 보자며 윤일병이 어디서 훔쳐구해온 것이다.
툭하면 영화 빌려다가 간밤에 셋이서 맥주(창고에 널렸다)와 과자(마찬가지)를 먹으며 보곤 했다.
후에는 영화는 거의 안보고 셋이서 과자 먹으면서 고스톱을 쳤는데,
점수를 계산해서 꼴찌가 과자 값을 계산하는 형식이였다.

언젠간 탁구를 치다가 내가 대박으로 깨져서 거의 약과 한박스 어치를 모두 나눠먹은 적이 있는데,
계산을 까먹고 안하고 있다가 몇 개월 후에 재고조사에서 나와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된 적도...
뭐, 취미도 별로 안 맞는 세 명이서 지낸것 치고는 재밌게 놀았다.

직감실은 처음에 추레한 방이였지만, 두 차례의 공사를 거쳐 굉장히 좋은 방이 되었다.
기름 만빵으로 겨울에는 언제나 따듯했고, 365일 온수에, 에어컨까지 달렸다.(여름이 간 후라 써본 일은 없다)
매트는 나중에 침대 매트리스로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 따듯한 온돌효과를 못 봐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화장실도 창고에 따로 비치되어 있는데 나중에 비데가 달려서 처음 써보기도.

쉬는 날이 되면 창고 카운터의 컴퓨터를 직감실로 옮겨놓고 하루종일 플레이.
대박은 5일연휴에 클리어한 워크래프트3와 셋이서 같이 한 삼국지11.

그 이외에, 바로 앞에 장교 식당이 있어서 거기 사병과 밀거래를 해서
연초와 밥을 물물교환했던 적이 무진장 많았다.(...)


레벨업!

입대한지도 어연 1년이 가까워져 상병이 되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나는 막내로 청소를 했고, 이대로라면 2년동안 청소해야 하는 운명이였던터라
보다못한 선임하사가 아침청소에서 해방시켜주고 전원 동일시간에 기상할 것을 결정했다.

회계병은 2기수마다 한 번씩 뽑는데 왕고가 357기, 그 밑이 359기, 내가 361기. 즉 연달아 있었다.
결국 셋이서 거의 대등하게 놀 수 밖에 없었다.
서상병은 그 때 매장을, 윤상병은 창고를 담당했는데 당시의 나는...


STAGE 5. 골프장

당시 골프장 카운터를 보던 누나가 출산휴가를 얻게 되어 자리가 비고 말았다.
휴가이기 때문에 사람을 고용하기도 뭐한데다 고용한다 쳐도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이유로,
내가 골프장으로 보내졌다.

골프장 근무는 티켓팅을 하는 거였는데 역시 돈 받는 일이라 여러모로 골치가 아팠다.
무엇보다 오는 손님이 매번 '예비역 장군' 급이여서 행동을 조심해야 했던게 참...
가끔씩 축구선수나 가수도 왔다.

골프장 근무할 때는 군복이 아닌 셔츠에 넥타이였는데, 이 복장은 골프장 근무가 끝나고 매장에 와서도 계속됐다.
밥도 점심은 골프장 밥인 갈비탕이나 육개장 등등...
하지만 일이 힘들었던 터라 골프장 근무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BONUS STAGE. 호텔

언젠가 휴일에 대장님이 놀다 오라며 지구대 소속의 호텔에 보내준 일이 있다.
거기에 군인들은 한술 더 떠 웨이터 복을 입고 근무를 하는데,
우리야 일하러간게 아니라 놀러 갔으니 호텔에 있는 피시방이나 노래방에서 놀았다.
호텔이 24시간 영업이다보니 정말 쉬는 시간이 없는 것 같지만, 부대 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우리보다 더 군인같지 않았던 사람들...

나중에 한번 더 간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술마시고 바로 뻗어버려서 뭘 했는지 기억이 영...(웃음)


BONUS STAGE. 잡다한 사건들

예전에 태풍이 와서 창고가 물에 잠긴 사건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태풍경보가 왔을 때, 태풍 대비를 철저하게 하고 밤에 대장과 선임하사도 창고에 남아 밤을 샜었다.
뭘 했냐 하면 역시 고스톱.(...)
(지구대 친목 2대 스포츠: 탁구와 고스톱)

태풍이 불던 날에, 잠깐 일이 있어서 대장님 우의를 훔쳐빌려서 정문 앞까지 트럭을 타고 나갔다.
(계급장은 중사, 알맹이는 상병)
그러나 돌아갈 때는 물이 불어서 트럭 운행이 금지되었던 터라 걸어서 돌아갔는데,
태풍에 나무들이 싸그리 뿌리 뽑히는 와중에 참 재미난 모험을 했다.
비 때문에 몸에 구멍이 나는 줄 알았음.

여름이 가고,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닦아서 밖에 말리던 중에 그것을 도둑맞은 사건이 있었다.
대장이 불같이 화를 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 찾아야 했는데,
나에게는 '각 부대를 돌면서 탐문을 해라' 는 특명이 떨어져서 하릴없이 부대순찰을 했던 기억이...
내가 찾지는 못했지만 냉장고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가장 먼저 발견하긴 했다.

겨울에 한밤중에 눈이 내려서 눈 치우라는 전화가 왔었다.
알겠다고 하고 다시 잤다. 어차피 지구대는 티도 안나는걸 뭐.

휴일에 매장 근처를 지나가다가 심심해서 매장 문을 따고 들어가보니 냉장고가 꺼져 있었다.
당시 다 휴가를 나가고 혼자였기 때문에 녹은 냉동식품 정리하는데 무진장 고생했었다.
그래도 정말, 내가 안하면 누가 하나, 하는 심정이여서.

휴게실의 전자렌지가 고장났다는 제보가 있어서 대장이 전자렌지를 사무실에 갔다 놓았다.
당시 할 일도 없던 내가 분해해보고 간단한 장치로 고친 일이 있다.
이때 기세를 살려서 나중에 직감실 텔레비젼이 고장났을 때도 윤병장과 같이 분해한 일이 있었는데 그 때는 손도 못 댔다.(그러고보니 나중에 윤병장이 고쳤던데, 어떻게 고친걸까)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그 때는 정말 응변력이 뛰어났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LAST STAGE. 지구대 대재앙

날이 가고, 날이 가서,
지구대에는 세 명의 병장이 있었다.

결국 한 병장이 제대하고, 한 병장이 말년휴가를 나가게 되었으나
그 때까지 지구대에 결원보충은 없었다.
엎친격 덥친격으로 오랫동안 있었던 대장도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고 새로운 대장이 오게 되었다.

때는 바야흐로 지구대 총 병력, (초보)대장, 선임하사, 병장. 이렇게 3명.
선임하사에게 그만의 일이 있던 탓에 사실 대부분의 일은 나 혼자서 맡아야 했다.
선임하사가 해줬던 말이 생각나는데, "네가 계급은 사병이지만 노동력은 간부급이다." 라나.

그제서야 깨달았다. 지금까지 내가 업무를 익혀온 것은 오늘을 위한 레벨업이였다고.
사무실 업무를 익히고, 매장 업무를 익히고, 술창고 업무를 익히고, 골프장 업무를 익히며 배운 것을 한 순간에 쏟아내는 느낌이랄까.(웃음)

결국 그 시절에는 혼자서 매장 관리를 하고, 술도 팔고, 창고에 물건도 채우고, 지구대 온갖 장부는 다 썼던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사무실 책상 위에는 온갖 서류를 늘어놓았고, 나를 찾는 전화는 쉬지 않고 울려댔다. 그 시기에는 아플 수도 없었고 휴가도 나갈 수 없었다. 그저 복지단을 원망하는 수 밖에.

그래서 그런저럭 재미난 일도 많았는데, 내 신세를 불쌍하게 여긴 대장과 선임하사가 대우를 잘 해줬었다.
고생하는 것을 아니깐 다소 병사답지 못해도 눈감아 줬는데, 언젠간 대장이 직감실을 둘러보다가 충전중인 PSP를 발견하고 하던 말이 "들키지 않게 조심해라."

선임하사에게는 관사 열쇠를 빌려서 툭하면 문따고 들어가 인터넷과 게임(서든어택)을 했다.
(그외 밥도 많이 사줬다. 오므라이스랑 짬뽕, 피자)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중에, 제일 잘 돌아가는 컴퓨터가 대장 컴퓨터다 보니 자주 이용했는데, 대장이 앉아있을 경우에는 내쫒고(...) 내가 앉았다. 거기서 앉아 일을 하다보면 사무실에 들어오는 간부들이 인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선임하사가 옆에서 그 모습 보고 매번 웃었다.

이런 일도 있고, 더군다나 내가 부대의 모든 술과 담배를 쥐고 있던 탓에 부대 내에서 거리낄 것이 없었다.
심심하면 매장 문 닫고, 담배 안 팔고, 술 안 팔고. 간부가 따지면 정론
(실제 부대 안에 사병과 간부, 민간인 통틀어 나를 모르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민간인 형들과 누나, 그리고 선임하사가 장난삼아 '민중장' 이라고 불렀다지.
'지구대 민중장은 준장 이하는 전부 커버할 수 있다'


엔딩

다행히 그런 시간은 한달 남짓 되었고, 후임이 왔다.
그 때가 내 제대가 한 달 남은 시기였기 때문에 나는 잽싸게 모든 것을 맡기고,
순식간에 뒤에서 농땡이나 치는 말년병장으로 변신했다.

그 후임은 불쌍하게도 처음부터 혼자서 해야 했지만
내 노하우를 그런저럭 전수해줬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었던 듯 하다.(다만 불만은 많았던 듯)

남은 기간에 인수인계를 다 못할 것 같아서 친히 농땡이 치는 시간을 투자하여
지구대 업무 메뉴얼을 작성해서 남겨주었다. 도움이 됐으려나 몰라.

그렇게 추운 겨울에 제대 이틀 전까지 업무를 보다가 하루 전에 간신히 열외되어 제대하게 되었다.
뭐랄까, 그저 매일이 반복되던 도중에 휴가 나가듯이 나가는 기분이랄까.
창고는, 일하던 곳인 동시에 2년 동안 지내던 곳이여서 그런지 자주 생각이 난다.
뭐, 그때 이미 생각날 것 같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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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찌 저렇게 센스없는 제목일까.
글의 얼굴이 되는 제목을 정할 때, 쉽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암만 생각해도 좋은 제목이 안 떠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패러디 제목을 생각해 봤지만...
좋은 패러디가 생각나지 않아서 별 어울리지 않는 제목으로.

군대 이야기입니다!
이 사람의 군대생활은 일반 사람들과는 초큼 틀리기 때문에 그런저럭 이야기거리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실제 친구들이 재밌게 들어주기도 했고요.
비교적 간략하게 적을 생각이니 한번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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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공군이니깐]



프롤로그

2005년 여름, 친구와 함께 2주짜리 일본 여행을 다니던 날.
마침내 긴 여행이 끝나고 귀국을 해야하는 날이 다가왔다.
집에 돌아가기 전날 밤, 집으로 전화하여 내일 돌아가겠노라 얘기하는데 대화 중에 어머니가...

"아, 그리고 너 군대 오란다."

...꿀꿀한 마음으로 귀국.


10월 입대였기 때문에 2달간 죽자살자 놀다가 입대 전날밤 한없이 자고
10월 10일(통칭 모에의 날)에 입대했다. 음, 이때까지 이야기는 쓰지 않아도 되겠지?


튜트리얼-훈련소

참 도움이 안됐던 튜투리얼.
실제 본편(...) 진행에 도움이 됐던 것은 열에 하나였나. 자대배치 후 훈련은 전부 열외였으니.(사격 훈련 제외)
공군 훈련이였다는 것 이외에 다른 훈련소 생활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듣는 얘기로는 공군 훈련이 육군 훈련보다 그나마 널널하다고 한다.
다만 10월의 진주는 일교차가 심했기 때문에 감기에 걸려버리고 말았고 결국 어마어마한 고생을 했다.

공군의 훈련소 생활 중 특이한 점이 있다면 훈련소 성적으로 특기와 자대배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대충 특기 시험(필기)으로 특기를, 훈련 성적으로 자대배치를 결정짓는데, 성적이 좋을수록 본인 희망을 따른다.

특기 시험 전에 각 특기의 TO(...빈자리)가 몇인가 알려주는데, 역시나 인기있는 특기는 구멍이 좁다.
내 친구가 육군부대에서 PX병이라 하여 부러웠던 차에 회계병의 TO를 알아보니 12명.

1100명 중에 12명.(나중에 안거지만 그 중 실제 BX병 TO는 4명)
1지망에 회계병을 신청한건 대체 무슨 배짱이였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붙었으니 다행인가.
아마 경쟁률이 너무 치열해 보여서 많은 사람들이 1지망에 가망없는 특기는 적지 않은듯 하다.
이렇게 특기는 원하는대로 됐지만, 감기 탓에 훈련소 성적은 나빠서 결국 머나먼 강릉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7주에 가까운 훈련소 기간을 마치고, 특기 훈련을 받았는데 이땐 거의 놀았지.
11월이 되어 엄청 추웠고, 또 새로받은 군복 맞추느라 시간을 다 보냈던 기억이 난다.
지내던 곳 앞에, 멀리 찜질방이 보였는던 것이 생각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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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배치 직전, 복지단 본부에서 2주간 대기.
부모님이 면회를 오시고, 눈이 와서 가끔씩 눈 치우러 다니던 것을 제외하면 한 일이 없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대기실에 가서 자고→점심 먹고→자고→저녁 먹고→잤던 기억.

지겨워서 '아아, 빨랑 자대배치 받고 일이나 배우고 싶어~' 생각했지만 나중에 후회했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STAGE 1. 사무실

마침내 자대배치를 받고 온 강릉 18비 지구대.
지구대는 부대의 복지를 맡은 부대로, 18비 소속이 아닌 서울의 복지단 소속이다. 즉 파견부대.
18비 지구대는 호텔, 골프장, BX, 술창고를 담당하고 있다. 이런저런 특수성때문에 다른 부대와 틀린 점이 많았다.

가장 먼저, 총 인원.
지구대 대장, 선임 하사, 사병 3명. 지구대 총 병력 5명.
(호텔 쪽에 더 있긴 하지만, 말이 같은 소속이지 거의 따로 지냈으니깐)

총 인원이 5명이다 보니 각종 행사, 훈련에서 지구대는 슬그머니 빠진다. 티도 안난다.
언젠간 교회에 가서 출석체크를 하는데 지구대는 불러주지도 않더라.

호텔은 부대 밖에 있고, 골프장은 민간인&예비역이 운영하니
실제 근무지는 사무실, BX, 술창고였다.
BX와 술창고는 두 선임이 맡았고 나는 처음에 사무실 업무를 배웠는데 배우기만 하고 실제로 별 일도 안했다.
사실 별 일을 하기도 전에 BX로 보내진 탓이지만.

생활은 생활관이 아닌 술창고의 자그마한 방(직감실)에서 했는데 3명이서 지내기 딱 좋았다.
다만 막내인 내가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나 청소(이게 무진장 힘들다)를 해야 하는데 민간인들 불러서 새벽 2시까지 고스톱을 치는건 좀...


STAGE 2. B.X

지구대에는 5명의 군인 이외에 민간인이 다수 존재했다.
그 중 BX에서 근무하던 누나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누나가 연달아 그만둔 탓에 새로 인원을 고용해야 했고,
나는 일이 급한 BX쪽으로 보내졌다.(그래봤자 사무실에서 걸어서 2초)

거기서 제대를 앞둔 이병장에게 BX업무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는데,
매장의 물건 수량을 조절하는 일이 가장 골치가 아팠다.

매장의 크기는 일반 편의점의 두배 크기인데, 꽤 넓은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점심, 저녁에는 사람들로 꽉 찼다.
어마어마하게 큰 비행장에 매점이라곤 거기 하나 뿐이였으니.

한가한 시간에도 1분에 한 명씩은 손님이 왔고,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제대로 앉아있을 수 없고,
매점을 둘러보면 유통기한 지난 것은 있나, 부족한 물건은 있나 늘 검토해야 하며
정해진 시간에 오는 유통업체 아저씨들을 상대하며 그런저럭 고생하며 보냈다.

사실 이 BX의 업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본래 6명이서 하던 일을 TO가 줄어 3명이서 하게 되니,
아무리 쉬운 일도 사람 손이 부족하면 괴로워지기 마련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2년 후에 나는 생각하게 된다. 3명도 많았다고.(젠장)

BX업무에서 제일 괴로웠던 것은, 매번 정산이 안 맞는다는 것이다.
영업을 마치면 아무리 돈 계산을 잘해도 꼭 얼마가 비고, 남는다.
천원, 이천원이면 상관없는데 잘못하면 5만원이 사라지고, 10만원이 사라지고.
그런 일이 생기면 대장의 귀에 들어가기 전에 무슨 수를 써서든 찾아내야 한다.
거의 저녁 9시, 10시까지 돈을 세거나 컴퓨터 회계시스템과 장부를 들여다 본다.
돈 문제는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다.
육체적으로 별 힘은 안들지 몰라도 이 정신적 고통이 장난이 아니다.
괴로운 나머지 자기 돈으로 비는 돈을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난 안그랬지만... 심정은 이해가 간다.


BONUS STAGE. 술차

술차가 온다. 술을 나르는 차다. 몇 톤인지 모르는 커다란 트럭... 이 아니라 화물차가 와서
소주 100박스, 맥주병 500박스, 맥주캔 800박스, 맥주PT 300박스 정도 내리고 간다.

아니, 내리는 것은 우리다. 한 명이 화물차 위로 올라가서 소주 1박스를 들고 밑으로 던진다.
아래 사람이 받는다. 옆으로 던진다. 옆의 사람이 받는다. 다시 던진다. 마지막 사람이 받으면 예쁘게 쌓는다.
중간에 이 흐름이 깨지면 술은 깨져요, 사람은 다친다.

양주 박스를 던지는 때도 있는데 그 때는 정말 재밌다. 잘못 던지면 한방에 50만원.(웃음)
이런 작업은 8시부터 2~3시까지 한다. 이 날은 술창고 영업중지.

끝나고 몇 일간은 근육통으로 시달린다.


STAGE 3. 술창고

어느 날, 갑자기 대장님이 술창고에서 근무하라 했다.
아무래도 나와 선임인 서일병에게 매장과 창고의 업무를 다 익히게 하려는 취지인데,
덕분에 나름 편하던 매장에서 쫒겨나고 말았다.(어디까지나 창고에 비교하면)
게다가 당분간 내가 선임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도.(이건 이후로도 죽 계속되었다)

술창고에는 손님이 간부들만 오기 때문에 귀찮은 점이 많다.
나중에야, 간부들이 와서 나에게 굽신굽신하고 갔지만(뻥) 초기에는 내가 일이 익숙하지 못해서...
그냥 곱게 술을 사가면 되는데 꼭 무리한 요구를 하는 간부들이 하루에 5명은 있기 때문에 처치곤란했다.
그래도 매장에서 돈문제 생기는 것보단 훨 낫지만.

그 외 창고 업무에는 물건을 주문하는 일이 있다.
오리온, 롯데, 크라운, 해태, 한국코카콜라보틀링, 동아 오츠카, 대아상사, 동이상사, 롯데칠성 등등...
수많은 업체 사람들과 만나고, 정해진 기일에 맞춰 전화하고 스케쥴짜고, 안부 인사도 하며 친해지고,
이러다보니 내가 군대에 온 건지, 취직을 한 건지.

창고 업무는 매장보다 손님이 적어서 비교적 한가했지만, 바쁘게 움직일 때는 매장보다 심했다.
특히 술은 면세상품으로 군부대에서 중요한 사항(?)이다보니 골치아픈 일이 몇 개고 일어났다.
웃기는 것은 일어나는 일이 매번 틀리다는 것인데. 덕분에 응변력이 좀 늘었으려나.

반복적인 매장 일에 비해 머리쓰고 스케쥴을 잘 짜야 하는데다 힘쓰는 일도 많아서 나는 창고 일을 싫어했다.
특히 장부를 쓰는데 매장 장부는 2개인데 비해 창고는 7개.
11시까지 쓰다가 순찰돌던 장교가 불쌍하게 봐준 적이 있다.


BONUS STAGE. 오락

지구대의 오락거리는 탁구!(사실은 고스톱이지만)
인원이 적은 지구대로서 축구나 농구는 불가능. 탁구만이 유일한 스포츠!
지내는 창고 안에 탁구대와 공, 라켓이 비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주말마다 쳤다.
실력차가 있었지만 압도적인 것은 아니여서 꽤나 즐겁게 쳤는데,
제대할 때쯤 되자 모두 마구 하나씩은 터득했다는 이야기가...

그리고 업무를 위해 꽤나 좋은 컴퓨터가 직감실 바로 옆의 카운터에 비치되어 있었는데,
인터넷은 안되지만 거기다가 게임을 깔고 하곤 했다.
처음에 선임들의 꼬임에 넘어가 발더스 게이트2를 가져와 설치했는데, 덕분에 이병장과 많이 친해졌고...
나중에 말하기로는 '게임하는데 도움을 주니 도저히 갈구질 못하겠다' 라고.
새벽 2시경, 이병장 게임하는데 옆에서 구경하면서 개그콘서트에 나온 유상무 흉내를 내곤 했는데(심심해서)
이병장이 게임하다가 중간중간에 막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 민간인 형들이 도움도 많아 드라마도 많이 보고, 게임도 많이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0번도 넘게 한 발더스 게이트2, 워크래프트3, 삼국지11.
선임들은 축구팀 운영하는 게임(제목이 생각 안나네...)를 좋아했다.

언젠간 민간인 형이 플스1과 게임들을 갔다줘서 한 명은 휴가, 한 명은 컴퓨터로 게임, 한 명은 플스1이라는 꿈같은 환경을 구축한 시절이 있지만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서일병이 바보같이 박살을 낸 탓에. 서일병은 이때 일로 나에게 오랫동안 구박받았다.


1장 끝, 레벨업!

일병이 되고, 왕고였던 이병장이 제대하는 날이 왔다.
이병장 제대가 못내 아쉬웠지만 이젠 후임도 오고 아침 5시 기상도 안녕이라 생각해서 기뻤는데,
복지단에서 신병을 못 보내 주겠다네요?
대신 관리특기로 가 있는 윤일병(나보다 선임)을 지구대로 보내준다네요?
내 후임은 서일병(나와 4개월 차)이 제대한 다음에야 온다네요?

...1년 반 후에 찾아올 지구대 대재앙(...)의 전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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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루크 단발]


디 어비스 애니에서는 드디어 루크가 머리카락을 자르고 개념탑재를 했군요.
예의가 생기고 조심성이 많아졌는데 기본 성격은 은근히 변한게 없다는게 재밌는데...
이후 루크의 머리 뒤꼬랑지가 병아리의 뒷부분과 닮았다고 해서 '병아리 루크' 라고 불립니다.
특히 동인녀들 사이에서. 아이고, 우리 병아리~(...)


요즘 뭐하냐 하면, 기말고사 전의 과제 중입니다.
이게 어려워서 오랫동안 붙들고 있는데, 본래 동시에 여러 개에 집중하는 체질이 못되다 보니 블로그를 못하겠네요.

바로 얼마 전에 뱀부 블레이드 9권이 나와서 봤는데,
대략적인 스토리가 전권에 이어서 '인생의 축소판' 에 대한 이야기를 검도와 엮어 풀어나가는 얘기였습니다.
거기서 코지로 선생의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게으름을 피우는 법을 배우지 마.
그러면 어른이 돼서, 전력을 다하는 법을 잊게 되니깐."

아, 좋은 만화야. 젠장. 덕분에 공부할 맘이 조금 났습니다.
그래도 재무회계(...)의 벽은 너무 높군요. 이게 중급이면 그 위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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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거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래 진정한 블로거라면 일상의 모든 것을 흡수하여 블로그질을 해야 하는 것이지만,
평소에 게임, 애니 감상이나 써놓고 앉아있었기 때문에 그런 소재로는 도통 재밌게 적을 자신이 안 나네요.

사실 이 블로그는 2~3일에 한 번 꼴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예전 블로그에선 하루에 하나였지요.
꽤 널널한 페이스라고 생각했는데 현재 페이스에 익숙해지니 이전과 전혀 다른 느낌이 안 납니다.(웃음)
사실 소재 거리만 있다면 하루에 몇 개고 쓸 수 있는게 블로그질이기도 하지만.
최근에 와우를 하느라요.

취미 생활을 주로 적으면서 적을 것이 없다는 것은, 취미 생활이 그다지 윤택하지 못한 걸지도요.


하여간, 포스팅 거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재로는 딱히 쓸 거리도 없어서 옛날 일같은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런 건 어떨까요?


1. 군대 이야기

말을 하자면 끝없이 나오고, 자제하려면 한없이 자제해야만 하는 군대 이야기.
여러가지 이유로 자제하려는 편인데, 한 번 정도는 해볼 만 한 이야기여서 적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아무래도 2년 이상 지냈는데 재밌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면 이상하겠죠.

다른 사람의 군생활 이야기는 다소 지루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중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약간은(?) 보통이 아닌 군생활이였으니 재밌을 수도 있겠습니다.
왜 이 사람은 군대에서 그렇게 게임을 했나,
왜 이 사람은 군대에서 준장 이하와 맞먹었나,(뻥)
그 비밀이 밝혀집...


2. 메탈기어 시리즈

생각해보니 다 통틀어 적어본 적이 없어서.

유명한 작품인데 구체적으로 대체 어떤 작품인가,
무슨 스토리를 가지고 있나, 하는 것을 묶어서 얘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알기 쉽게 적도록 해야 겠지요.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00492720081012184204&skinNum=1



위는 메탈기어 솔리드4, 액터4에 나오는 메탈기어 렉스vs레이의 영상입니다.
게임에서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되는 장면에서 나오는지라, 꽤 흥분하며 플레이 했었지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근접해서 싸우라고 이족보행 달아준게 아닐텐데?)
이제와서 시간도 꽤 흘렀으니 찾아 올려봅니다. 스포일러가 싫으신 분은 피해주세요.

메탈기어 시리즈는, 역시 이 사람에게 기념적인 게임이다 보니 계속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런 게임이 있어 햄볶아요.(...)


뭐, 이 정도입니다.
좋아, 당분간은 버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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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났습니다.
만, 레포트가 남았습니다. 뭐랄까,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시험 결과도 엉망이였는데 레포트도 쓸 의욕이 안 생겨서 큰일이에요. 쳇.

그래도 예전보다 시간이 나는 편이라 블로그 운영을 좀더 짧은 주기로 활발히 하고자 하지만,
몇 가지 거리를 가지고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시시껄렁한 이야기들 뿐이지만.

그래서 오늘은 그냥 요즘 뭐하고 지내는가에 대하여 적어볼까요.

1.
와우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더 몇 번 했지만 새로운 서버, 새로운 캐릭터로.
혼자서 하는게 아니라 친구하고 호흡을 맞춰가며 플레이하는데, 처음으로 밀리캐(성기사)를 해서 무척 즐겁군요.
파티플을 하니 레벨업은 약간 늦어도 중간에 죽거나 어려워서 헤매는 일은 거의 없으니.
열심히 약초를 캐서 돈버는 재미도 쏠쏠하고, 해본 적 없는 얼라라 신선하고 좋네요.

[Flash] http://free.migame.tv/UploadComponent/FLVPlayer/player.swf?videoID=44081527100972K&playerType=3&skinID=1&adID=86



사실 이 영상을 보고 시작했습니다. 리치 왕의 분노 이벤트 영상이라네요.
원래 호드빠여서 호드를 응원하곤 하지만, 볼바르형(...)이 죽는 장면이 좀 충격적이라서 얼라 성기사를 했습니다.
티리온 폴드링도 있고, 얼라 영웅들이 서서히 부각되는 듯 하니.

노르간논 서버의 인간 성기사 뿌뿌뿡마실트입니다.(웃음)


2.
이전에 하다가 만 '부신제로' 라는 RPG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위저드리 시리즈로 던전탐색의 묘미가 살아있는 게임이라고 하는데,
사실 처음 게임을 사서 했을 때 이런 게임인지 몰라서 당황했지만 알고하니 무척 재밌네요.

하루하루, 던전의 밑으로 기어 내려가는 나날입니다.
죽을 때는 화끈하게 죽고, 잘못하면 부활도 안되고(...), 여관비와 부활비는 나날히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것이 기가 막힌 게임이지요. 아이템도 마을에서 거의 안 팔고.

무엇보다 이 게임은 술집의 미니게임이 대박.
잘하면 최강의 무기를 얻을 수 있는데 하다보면 정신줄을 서서히 놓치게 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3.
음, 방문객이 늘어난 것은 좋은데 덧글이 잘 달리지 않아서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때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덧글이 적은 만큼 남겨주시는 분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네요.

방문객이 많은거야 뭐, 검색을 허용해서 그쪽으로 들어오는 것일텐데
그외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분들도 재미있는 글이나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 공간용으로 만들긴 했지만 역시 상호 커뮤니티가 큰 즐거움이니깐요.

찾아오는 분들을 위하여 올리는 이미지!
최근 이 사람의 취향에 맞춰 나노하의 유노 이미지를 올려보겠습니다.
여장남자는 그렇게 취향은 아니였지만 이건 좋더군요.(웃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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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3년만의 시험입니다. 간만에 공부하려고 하니 아주 죽겠네요.

'이번에는 좀 미리미리 공부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서 전혀 안했지만
그래도 위기의식만은 늘어서 어떻게든 버텨내는 중입니다.
보세요, 블로그도 안하고.(어이)

시험 크리를 맞아 다양한 효과가 발동되는데, 근 반년을 놀았으면서 이런 시기에 또 왜이렇게 놀고 싶어지는지.
이러고 성적이 나쁘면 다음부터는 그냥 놀면서 해야 겠습니다. 아하하.(...)

하여간 1주일간 버로우입니다. 월요일부터 재무회계 시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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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배경음악을 올리는 문제에 대해선 보통 부정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자신이 추천하는 곡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먼저 듣고있던 음악이 있어 소리가 겹치게 된다던가 블로그 들어오는게 느려진다던가...
문제가 많은 사항이다 보니 이제와서는 블로그에 배경음악을 넣지 않는게 매너가 됐지요.
넣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꾸준히 넣지만...

이 사람도 예전에 있던 블로그에서 배경음악을 넣었던 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음악이 끊겨서 포기했었지요. 듣기 괴롭더군요.
블로그는 아무래도 배경음악이 끊어지지 않고 트는 것이 다른 장치없이는 힘들어서리.

하여간 블로그에 배경음악은 필요 없습니다! 음악이 나오는 것을 알면 먼저 ESC를 누르고 본다는 사람들도 있고!
...이렇게 이해하고 오랜 시간이 넘어갔습니다.


엊그제인가, 이런저런 블로그를 둘러보고 있던 중에 배경음악이 나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이 사람이야 딱히 배경음악이 나오는 것을 싫어하지 않아서 그냥 들었는데 아니, 이 음악은 ○○○○○○의 OST가 아닌가.

이렇게 좋은 곡을 배경음으로 쓰는 센스에 감탄하고, 반가운 마음도 들어 덧글이나 남겨볼까 했는데
방명록 쪽에 덧글이 이미 300개 가까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왠 덧글이 이리 많나, 놀라서 살펴보니 대부분 "배경음악이 너무 좋네요. 이메일로 보내주실 수 있나요?"


...정말로 좋은 음악이라면 블로그 배경음악 만으로 방문객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절대 배경음악을 올리면 안 된다고? 쳇.


참고로 현재 흘러나오는 곡이 그 음악이네요.
이 음악은 본 포스트에 설치되어 있음으로 이 글이 뒤로 넘어가면 들리지 않을겁니다.

음악 제목은 비밀이에요.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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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마왕입니다.
꽤 감명깊게 읽었네요.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를 보고 흥미가 생겨서 독서실에서 소설을 구해 읽어봤는데, 내용이 거의 드래곤 라자 소설판과 만화 만큼이나 차이 나는군요. 만화는 만화 나름의 다른 재미를 추구할 모양인데, 초능력 소년만화 필이 나는 만화보다는 소설판이 더 좋습니다. 강렬한 인상보단 여운이 남는 쪽으로.


사실 이 책을 처음 안 것은 군대에 있었을 때에, 군부대 안의 서점에서 였습니다. 당시에는 서점에서 책을 사다가 읽는 것이 어쩌다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였는데, 이 책이 눈에 띄었던 적이 있었지요. 어떤 책인가 하고 책 뒤를 보자 거기에 간략한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독재자를 지향하는 정치인과 그것을 눈치채고 막고자 하는 초능력자 형제의 이야기 라고.

그것을 보고 대충 내용이 짐작 가더군요. 갑자기 일본 사회에 나타난 카리스마 정치인. 모두의 지지를 받는 그의 정체는 악당. 우연히 그 사실을 눈치 챈 초능력자 형제가 힘을 합쳐 그 정치인과 싸운다는 식이려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사지 않았는데, 마침 후에 나온 만화가 딱 그런 내용이여서 실제 읽기까지 그렇게 생각해 버렸네요. 그런데 이게 왠걸, 소설은 전혀 다른 내용이였습니다.

카리스마 정치인이 나오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본인이 악당인지 아닌지는 잘 알 수 없지요. 다만 주인공인 안도는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에서 파시즘을 느낍니다. 정확히는 그 본인이 아닌 그의 추종자들에게서. 그를 지지하는 세력들은 파시즘으로 변화해가고, 대중 전체가 파시즘에 물드는 느낌이 들었기에 안도는 불쾌감을 느끼죠.

안도에게는 '복화술' 이라는 초능력이 있습니다. 다른 이가 무슨 말을 할지 자신이 정하는 능력입니다. 별 쓰잘데기 없지만, 그런 능력을 가지고서도 안도는 딱히 저 정치인과 대적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 정치인이 대중을 파시즘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늘 그를 불쾌하게 만들지요.


만화를 보면 소년 만화 마냥 액션이 나오고, 초능력을 써서 싸우고, 저 정치인이 명백한 악당으로 나오지만 소설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소설의 마지막도 스토리 상으로 보면 시시한 결말입니다.(하지만 굉장히 인상적인 결말입니다) 그래도 적잖게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내용이 예상되지 않는다는 평범치 못한 점이 재미있네요. 다른 분들도 기회가 있으시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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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그대로...
마우스가 맛이 가서 요즘 컴퓨터 하는데 애로사항이 생겼네요.

하기사 5년을 사용했으니 고장나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만,
정작 고장나고 나니 귀찮아 죽겠습니다.
새로 사야하는데 어떤 모델이 좋은지 모르겠고.


마우스의 현 상태는 그냥 작동이 안되는 겁니다.
잘 되다가 갑자기 반응無 상태로 들어서니 여러모로 참 난감하네요.
오랫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썼다고 파업이라도 하는 건지.
덕분에 오늘 게임하다가 세이브도 못하고 꺼야 하는 사태가.

그래도 옛날에 마우스가 고장났을 때보다는 조금은 낫습니다.
옛날에 고장났을 때는 마우스 커서가 부들부들 떨리더니 스스로 움직이더군요.(...)

여하튼 그런 상황입니다.
한번 사면 매일, 그리고 오랫동안 쓸 것이니 조금은 비싼 것으로 살까 하는데
어떤 모델이 좋은지 모르겠군요. 부디 조금이나마 아시는 지식을 굽신굽신.

참고로 요즘 근황은 레포트에 감기로 쩌든 나날입니다.
살려줘요~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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