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활동을 방치해놓고 여러가지로 잘 놀고 있습니다.(웃음)
평소라면 소재거리를 찾아 글을 올리곤 했지만 3월도 되어 공부를 시작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근래에 재미있게 플레이 중인 게임이 여럿 있네요.

이런 충만감, 오랜만이야.


-SD건담 캡슐파이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도 한참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 '아프사라스2'를 만들기 위해 열을 올렸다면 요즘은 빠기체 최강인 '듀얼 건담 어설트 슈라우드'를 뽑기위해 열을 올리고 있네요. 캡슐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데 하루에 한번씩은 돌려보고 있습니다.(...)
현질을 하고싶다는 욕망에 시달리는 나날이죠.

아프사라스2로 싸우는 것은 그런저럭 재밌네요. 가끔씩 '저거 핵 아니에요?'라는 질문을 들을 정도로 사기적인 능력이 있는 녀석이다 보니.
(한번은 '어깨의 개념스티커 떼라'라는 말도 들었네요. 하하...)
덩치가 커서 상대가 때리는 대로 맞아준다는 것이 좀 열받지만
...덕분에 중장거리가 센 녀석들이 무서워 졌습니다.


-더블제타 건담

애니, 보고있습니다. 실제 캡파에는 더블제타의 기체는 별로 안나오지만요.
이전부터 소문은 살짝 들었지만 처음 봤을 때의 그 황당함이란...
'이것이 정말 우주세기 건담인가?' 의문이 드는 어처구니없는 초반전개는 개그, 그 이외에 어느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 개그가 의외로 웃겨서 중반부터 진지노선을 타기시작하자 오히려 지루해 지네요. 아하하...

초반에 마슈마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는데, 안나오고 있으니 심심하네요.
친구왈 '토미노가 술 마시고 만든 건담'이라고 하니 관심이 생기는 분은 한번 보세요.


-메탈기어 솔리드 포터블 웁스

선생님, 메탈기어가 나날히 '잠입액션'에서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잠입액션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고, 같은 장르의 다른 게임들이 나오자 메탈기어는 점점 차별화를 시도하는 걸까요? 메탈기어 솔리드3에서 레이더도 없이 숲풀에 숨는, 기존과 다른 재미를 보여주고 애시드에 와서는 '머리로 푸는 잠입액션'을 선보였던 메탈기어는 포터블 웁스에서 또 다른 시스템에 힘을 줬군요.

무려 '아군'을 현지조달합니다.
적을 납치해서, 고문설득하여 같은 편으로 만들어 소대를 짜는 시스템.
이젠 더이상 혼자가 아냐! 외롭지 않아!!

...시간내서 틈틈히 하는데 납치가 의외로 어렵군요. 잠입액션에 감이 떨어진건가.
납치해야 하는 대상이 홀드업을 시켜도 자꾸 비명을 질러서 피곤합니다.(...)


-테일즈 오브 디 어비스

이전에 소개를 보고 흥미를 가지긴 했지만 '이제와서 RPG할 시간도 없고~'해서 포기했던 게임.
넷을 돌아다니다 누군가의 게임평에 '그렇게나 개념작'(...)이라는 소리를 듣고,
오프닝 무비를 한번 본 다음, 견딜 수 없어서 그만 사버렸습니다. 돈은 없으니 싼 베스트판으로.

현재 10시간 플레이 돌파. 지금까지의 느낌을 말하자면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지루하지 않은 진행에 독특한 세계관, 이전에 비해 눈에띄게 좋아진 연출도 그렇지만
최고는 테일즈 시리즈 고유의 시스템에 잘 맞춰져 만들어 졌다는 점이죠.
테일즈 시리즈 10주년 기념작에 어울리는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세상물정 모르고 성격나쁜 귀족가문 외아들이 느닷없이 세상에 던져저 발버둥치는 이야기랄까요.
성격은 나쁘지만 좋은 점도 있고, 무엇보다 순수해서... 17살이나 된 사내 놈이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동료들은 서로 숨기는 것이 있어서 끈끈한 정이 있다기보단 서로 약간 경계하는 태세인데,
그 가운데서 혼자서만 순수하게 투정부리고 화내는 모습이 볼 만합니다.(웃음)

캐릭터들이 정감있고 개성이 넘치다보니 중간의 스크린챗을 통한 회화가 상당히 재밌습니다.
테일즈 시리즈 최대의 장점이 아닌가 싶네요. 이런저런 마을을 돌아다니며 동료들의 회화를 들으면 함께 여행을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살아나는 것 같군요.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48208120080106144427&skinNum=1



이것은 디 어비스 오프닝. 노래는 BUMP OF CHICKEN이 불렀다네요.
오프닝을 보고 샀습니다. 함께 당하자는 의미로 올려봅니다.(...)


여하튼! 이래서 바쁩니다.
너무나 즐겁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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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게까지 TV를 보고있던 어느 날.
자정을 넘어 1시인가 2시가 되어가던 때에 재미난 심야방송(...)도 대충 끝나가고,
수많은 케이블 채널에서도 볼 것이 떨어져가던 때에 우연히 보게 된 영화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일본어가 나와서 보게되었는데... 산만한 분위기랄까, 인물이나 사건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배경 전체를 담아내던 화면이 어쩐지 새벽 분위기에 어울려 드러누운채 죽 보게되었죠. 시작부터 본 것은 아니지만 거의 처음부터 봤었습니다. 다만 제목만을 몰랐는데, 키워드만을 가지고 인터넷 검색을 하니 금방 나오더군요. 히로스에 료코의 연애사진(戀愛寫眞)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추어 영화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제대로 된 영화였군요]


프로 사진가를 꿈꾸는 '마코토'와 그의 연인 '시즈루'.
마코토를 보고 카메라에 흥미를 가진 시즈루는 마코토를 따라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불행히도, 시즈루는 사진에 대해 마코토보다 더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있었고 그 일을 계기로 둘은 헤어지게 되지요. '마코토가 훌륭한 프로가 되는 날, 다시 만나자'라는 약속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 시즈루는 간간히 마코토에게 편지와 사진을 보내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친구로부터 시즈루가 죽었다는 소문을 듣지요. 편지를 받던 마코토는 절대 그럴 리 없다는 생각에 뉴욕으로 시즈루를 찾아 갑니다...


헤어진 연인을 찾아 뉴욕으로 간 마코토.
마코토는 시즈루가 남긴 사진을 토대로 그녀를 찾아 헤맵니다.
카메라로 그녀가 찍은 풍경을 찍으며, 그녀와 같은 관점으로 풍경을 바라보게 되지요.
현재 그녀는 그의 곁에 없지만 그녀와 같은 풍경을 보며, 자신과 그녀가 겹쳐지는 느낌을 체험합니다.

이 대목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여기서 '재밌다' 하는 것은 오락적인 의미가 아니라...
뭐랄까요. 완벽하게 전파가 맞았다고 할까요?(웃음)
결국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닙니까.

겨울 풍경이나 빛을 비추는 영상이 새벽의 느낌에 좋았고, 그때는 뭔가 강력한 것보다는 천천히 음미할 것을 원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바랬고 애절한 마음과 극복을 보고싶었죠.
영화를 보며 대충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 자체가 뛰어났다기 보다는 당시의 감성을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지요. 본디 아무 생각없는 액션영화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런 영화가 남는 것이 더 많은 듯 합니다.

영화 중반의 우연이나 후반의 억지 등, 비판을 받는 구석이 꽤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 비판의 여지가 없는 궁극의 작품같은 것을 추구하며 사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컴퓨터같은 냉철한 머리로 작품을 이리저리 뜯어 분석하는 것보다,
어떤 사람들에겐 안 좋을지 몰라도 나에게만은 좋았던 작품을 찾아 헤매이는 인생인 것이겠죠.

마지막, 마코토가 오열하던 모습과 그 뒤의 엔딩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한참 전에 본 영화인데도 문득문득 생각이 나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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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핸드폰을 새로 구했습니다.
이전에 쓰던 핸드폰은 古物이라 이런저런 것들이 힘들었는데...
모처럼 새 핸드폰이 생겼으니 배경화면이나 벨소리를 직접 만들기로 했지요.


벨소리 제작이 처음인 이 사람은 '도와줘요! 네이버 지식인'을 외쳤고
관련 프로그램이 있으면 간단히 만들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
적당히 알송을 다운받아 모 노래를 벨소리로 제작하려 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싱크 가사가 뜨는 겁니다!!!



왜 여기서 놀라냐 하면, 이런게 존재하는 지 몰랐습니다.
아직 사회에 적응을 못한 전역자라고 생각해 주세요.


신기하게 여긴 이 사람은 보유한 몇 안되는 노래를 재생시켜 가사가 뜨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지요...(먼산)
'마리사는 엄청난 것을 훔쳐갔습니다'도 나오더군요. 이얼산~ 이얼산~(...)

궁금한 것은 어떤 형식으로 노래를 파악하고 가사를 내보내는가 하는 겁니다.
다른 노래들이야 그렇다쳐도... 노래가 워낙 좋아서 동영상 추출을 한
'가면라이더 파이즈 하이퍼배틀 비디오 -세 개의 벨트-'
...도 시험삼아 틀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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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추출한 노래도 가사가 나옵니다



친구 말로는 음원인가 하는 걸로 찾는 게 아닐까 하던데 말이죠...
그야말로 시대를 뛰어넘는 과학이네요. 이젠 이해도 잘 안됩니다.

과연... 이것이 21세기군요.


참고로 EVER17의 유우 캐릭터 송은 잔뜩 기대하고 재생해 봤지만
...안 뜹니다. 쳇 사실 이걸 제일 기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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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붓그리기에는 '쾨니히스베르크의 다리'라는 일화가 있습니다. 쾨니히스베르크에는 프레게르라는 강이 있고, 그 강에 놓인 일곱 개의 다리를 모두 꼭 한 번씩만 건널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유명한 이 일화는 한붓그리기에 대한 모든 서적에 수록되어 있는데, 수학자 오일러에 의해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진다는 결말이지요.

헌데 최달수 선생이 그린 '만화로 배우는 교실 밖의 수학'에서 이 만화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모든 해법을 안 아이들이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것이 유능한 거지, 못 한다고 못 박는 게 잘난 거니?' '그래,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야 창조적인 학문이지' 하고 오일러를 흠잡는 소리를 하자 오일러가 호통을 치며 말합니다. '되지도 않는 일에 매달려 많은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막아 준 것이 왜 창조적이 아니라는 거냐?!' 그 말이 맞습니다.

창조란 관점을 달리하면 참 다양한 것입니다. 상용의 예를 들 것도 없이 비판도 창조의 하나라고 하지요. 불가능을 가능이 아닌, 불가능이라 못 박는 일도 창조적 행위라 한다면 비슷한 논리를 우리의(...우리?) 취미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단적인 예지만, 보통 애니나 게임에서 나오는 성우 패러디를 볼까요? 이 사람은 성우에 대해 잘 모르지만 주위에 잘 아는 괴물대단하신 분들을 봐 왔습니다. 솔직히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성우가 어떻고 하는 외적인 요소는 순수한 의미로 방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전에 했었지만 그래도 하나라도 아는 것이 좀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겠죠.

애당초 그런 성우 장난은 제작 측에서 즐기라고 만든 것일 겁니다. 하지만 그것도 즐길 사람이 있기에 성립되는 이야기입니다. 성우를 알고, 즐기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러한 수요가 창조되고, 결국엔 이와 같은 현상을 이끌어 내는 요인이 되는 겁니다.

TRPG에 대한 광고 문구 중 '가장 오래 되었고 가장 새로운 RPG'라는 것이 있습니다.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새로운 모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따지고 보면 다른 게임, 애니, 책도 다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품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를 테고, 그마다 새로운 수요를 창조하겠지요. 어쩌면 그 이상의 일을 할 테고... 여하튼 즐기는 입장으로도 새로운 것의 창조에 일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라는 굉장히 낙관적인 생각이지만, 좋지 않습니까. 긍지를 가지고 노는 겁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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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사할 부분이 많지만 대충 형태가 완성되었네요.


반갑습니다, 리엽입니다. 구구절절 자축하고 싶은 얘기는 앞으로 글을 쓰는 것으로 대신하지요.
좀더 느긋하고 평범하게, 블로그 생활이나 즐겨볼 생각입니다. 스스로 여러가지를 즐기며 운영해 나갈 생각이니 심심하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많이들 들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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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이미지도 당분간 쓸 일이 없을 듯 합니다. 뭐, 오래 썼지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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