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가서 보고 온 건담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죽 이야기하기 보단 포인트만 잡아 얘기하는게 편하겠네요.
중요한건 사진이기도 하고.
[여기는 오다이바]
첫날 간 곳이 오다이바입니다.
다른 곳을 먼저 갈까 생각해 봤지만 일기예보가 불안한 가운데, 모처럼 맑은 날씨를 놓치고 싶지 않았죠.
뭐, 결국엔 비가 왔지만... 생각해보면 비가 왔던 것이 더 다행이었습니다.
석양이 질 무렵에 배경이 무척 멋졌거든요.
오다이바에 도착해서 관광도 겸할 생각에 해상공원에서 내렸습니다.
...만, 역에서든, 해상공원에서든 '건담은 이쪽입니다' 표지판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보러가지 않을 수 없었죠.
뿐만 아니라 오다이바 어디서든 건담을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건담, 오다이바에 서다' 서 부터 오다이바 한정 건담관련 상품, 곧 나오는 건담 게임 선전 등등...
어떤 가게에서는 피규어를 팔고, 어떤 가게에서는 건담 티셔츠를 팔았죠.
그 시기의 아키하바라가 케이온 천국이었다면 오다이바는 그야말로 건담 천국이었습니다.
오다이바의 역에서는 건담 스탬프를 찍을 수도 있었는데 찍지는 못했네요. 친구가 많이 아쉬워 했지요.
길을 걷는데 서서히 인파가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저 나무 건너편에 건담이 있을거다! 하는 기대에 이 사람과 친구는 두근두근했고...
앞으로 전진할수록 기대가 커져서 많이 흥분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좀처럼 전진해도 건담이 쉽게 보이지 않았었습니다.(웃음)
월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무진장 많았습니다. 거기다 비까지 왔는데!
휴일에 왔으면 큰일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건담을 가리는 저 나무를 모두 베어버려야 해!' 같은 시시껄렁한 소리를 하면서 계속 걸었는데
마침내 나무 사이로 보이는 건담.
좀 멀리서 찍은 거라 작아보이지만 가까이서 봤을 때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여러번 카메라를 찍으면서 생각한 건데 사진은 역시 실물의 감동을 전하기엔 좀 작게 나오더군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건담!!
처음부터 뒷모습인 이유는 행사장(?) 들어가는 입구가 건담 뒤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앞쪽은 출구.
앞모습을 기대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이 좋기는 했지만.
하늘이 무척 쾌청해 보이지만 구경하는 도중에 비가 좀 왔습니다.
앞모습을 보기 위해 옆으로 돌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부품 하나하나가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건담 앞모습입니다! 이런, 가로등에 가려졌네요.
다소 웅장한 이 모습을 보고 어찌나 감동을 받았는지.
사실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이벤트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일정시간 간격으로 이벤트를 하는 모양인데, 웅장한 음악이 깔리면서 건담의 눈에 불이 들어오고
건담의 몸 이곳저곳에서 연기가 뿜어 나오죠.
이게 생각보다 엄청 멋집니다. 드디어 봤다! 라는 감격까지 더해져서... 구경은 정말 잘했지요.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는 건담.
전신샷입니다.
근처에 먹거리를 파는 가게도 있고, 스폰서로 보이는 업체들도 나와있었지요.
거기다 건담 관련 상품을 파는 천막도 있었는데 줄이 꽤나 길어서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저것 파는데 그 중에 '오다이바 건담 프라모델' 이 가장 눈에 띄더군요.
이때는 팔고 있었는데 나중에 다시 한 번 왔을 때는 매진이었습니다.
요건 인증샷.
쳇, 기대는 안했지만 멋지게 찍히지는 않았네요.
이 사람의 하드보일드함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어...
마지막으로 찍어본 건담 뒷 모습입니다. 꽤 가까이서 찍었죠.
하늘이 다시 맑아져서 그런지 굉장히 잘 찍혔습니다. 멋져요.
건담은 이정도 구경하고 행사장을 나갔습니다. 한시간 좀 안되게 구경했네요.
그 다음엔 오다이바 전체를 둘러봤는데...
아무것도 없었던 도쿄 빅사이트홀도 구경해보고...
메가웹 근처의 쇼핑점에서 디케이드 카메라도 발견했고...
점심으로는 오코노미야키를 먹었죠. 양배추만 잔뜩 들은 것치고는 맛있었습니다.
그보다 같이 먹은 야키소바가 더 맛있었지요. 양도 적당해서 이 사람과 친구에게 대호평.
하지만 사실 제일 맛있었던 것은 물이었습니다. 목이 말랐는데 공짜였거든요.
해가 질 무렵, 비가 그치더니 이런 풍경도 찍혔습니다.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무지개라고 다들 좋아했지요.
선명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컸기 때문에 멋졌습니다.
우리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었던 것을 건담신의 가호라 생각하여(...) 다시한번 건담을 보러 갔지요.
해가 질 무렵의 건담입니다! 낮 이상으로 배경이 좋았습니다.
7시 쯤에 갔는데 이 때도 이벤트를 해서 구경했지요.
전신에서 불이 들어오는 모습이 낮에 봤던 것보다 훨씬 멋졌습니다.
사실 이 때 움직이는 모습을 좀처럼 카메라에 담기가 힘들어서 동영상을 찍으려고 했습니다만
잘 찍히질 않았네요. 동영상을 찍기 위해 이리저리 카메라를 만지다가
문득 건담을 쳐다봤는데 이 모습을 작은 카메라 액정을 통해 보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 생각이 들어서(...)
카메라는 갔다 치우고 이후로 눈으로만 구경했습니다.
잔뜩 구경하고 나서 이후로 또 이런 것을 볼 기회가 있을까 하는 감상에 빠졌었지요.
건담이 생각보다 작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사람으로서는 꽤 컸습니다.
게다가 행사장에서 내내 음악을 틀어주며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덕분에 구경도 잘 할수 있었지요.
봉사요원도 많았고, 주변에 천막도 많았고. 입장료를 받지 않는게 조금 신기했습니다.
1:1 건담, 그리고 실제 움직인다는 것. 이것이 생각보다 큰 감동이었지요.
당연히 건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보러 갈 이유가 없지만, 어느정도 건담을 아는 이 사람도 감동을 받았고
건담을 좋아하는 친구 말로는 이거 하나만으로 여행의 의미가 있다 할 정도로 멋진 구경거리입니다.
일부러 일본까지 가서 구경한 보람이 있던 기분이 들어서 기쁘군요. 아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