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로하' 라는 단어는 왠지 발음하기 좋지 않나요?
오하나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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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몸이 크면 정신도 자연스레 어른이 되는 줄만 알았다."

지난 주, 나루토 만화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나루토에서 이런 대사가 나왔다는 것이 왠지 신기했었네요.

요컨데,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환경이 변하기를 기다리기 보단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 주변 환경이 변함으로서 자신이 변하기를 기대하는 듯 합니다.



─"꽃이 피는 노래(이로하)" 애니가 시작됐습니다.
무슨 애니인지도 모르고 그냥 주인공인 여자애가 예뻐서 봤는데 이거 좋군요!
작품의 분위기가 이 사람이 좋아하는 거라서.



─주인공인 오하나는 편모 가정에서 자랐지만 아무런 구김살 없는 여자 아이.
하지만 자신의 일상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지, 언제나 드라마틱한 사건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네요.
그런 사건이, 지금의 자신이 아닌 다른 자신으로 바꾸어 줄 것을 기대하면서.

이윽고 사건은 터져, 어머니가 애인과 야반도주를 하고 오하나는 할머니에게 맡겼는데
(↑이 부분을 두고 꿈도 희망도 없는 현시창이라 평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이 사람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하나는 애초에 어머니에게 별 기대가 없었던 모양이고(...)
별로 서운하거나 하는 모습이 없는 것을 보니 그쪽 가정의 사정이려니,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하나 양은 이 위기를 '지금과 다른 자신이 될 수 있는 큰 사건' 이라고 생각하며 흥분하고 기뻐하죠.

찾아간 할머니네 댁인 여관(←이 배경 좋아함!!!!!) 마치 드라마에 나올 것만 같은 장소.
하지만 그곳 생활은 기대처럼 녹록치 않았는데... 뭐, 이런 얘기.



─뭐, 사실 사람이 주변 환경에 따라 변하기도 하죠.
하지만 드라마틱한 사건이 터지고, 그 중에 자신도 이상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하는 것은 일종의 로망이다 보니
강하게 동감가기도 하고, 애처롭게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이런 식으로 감정이입이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은 것 같네요.
친구에게 고백받고, 대답도 못 해주고 살던 곳을 떠나, 집에서 편하게 살다가 갑자기 일하게되면서 겪는
이런저런 일들을 보는 것은... 감정이입이 되고 나서야 재밌게 느껴지는 법이니깐요.

설령 지금은 아니여도, 과거에 한번쯤 누구나 해볼 만한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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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가 예쁘다 싶었더니 배경도 멋집니다.
이 사람은 배경 멋진 것에 좀 약해서요...

특히, 평범한 배경을 평범하지 않게 느끼게 해주는 분위기 같은 것을 좋아합니다.
일상물이나 치유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건데, 주위에 흔한 사물을 특별하게 느껴주게 만드는 그런 느낌 말이에요.


이 사람은 한 동네에 산지 20년이 좀 안되서, 사는 동네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위에 흔하던 것들이 갑자기 사라지면 아쉽게 느껴지는 감정이 크다보니, 더욱 이런게 좋은 걸지 모르겠네요.
동네 떠나고 싶지 않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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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짐가방을 끌고 생전 모르는 동네에서 목적지를 향해 걷는 오하나의 모습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점점 나이를 들면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지만
여행을 떠나 가본 적이 없던 곳으로 간다는 것은 간단히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일이죠!

그저 목적없이 걷기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만약 목적이 있다면
그 길을 걸으며 기대감같은 것도 생겨서 완전히 새로운 감각이 휩싸이게 되고...

그래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최근엔 바빠서 도통 여행을 못 다녔군요.
빨리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기를.



─집에 컴퓨터가 있는 방이 북향이라 낮에도 햇볕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하다가 밖에 나가게 되면 완전 어둠에서 빛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마다 이 사람은 '아, 나는 이 화창한 날에 어두운 방에서 뭘 하고 있었단 말인가' 하는 자괴감에 빠지죠.

이 애니를 보다보니깐요, 그냥 뭐 밖에 나가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날씨도 마침 봄이네요.ㅎㅎㅎ



─중요한 얘기를 안 했는데...
오하나 귀여워요 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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