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코 마켓이 2013년도 애니더군요. 더 오래된거 같은데ㅎㅎ

여하튼 딱히 재밌게 본 애니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작품 특유의 분위기(주로 80년대스러운)가 요즘 애니랑 많이 달라서 흥미있게 봤었지요.
그런저럭 볼만했다... 라는 것이 감상이었는데 이게 왠걸, 극장판이 나온다네요?

거기다 그게 엄청 재밌어 보여!!!!!!!

그래서 막 보고 싶었는데 마침 한국에서 개봉하더군요.
타마코 마켓 안봤던 친구 데리고 가서 봤었네요. 무지 재밌게 봤습니다.ㅎㅎ



─타마코 마켓의 극장판이 기대되었던 이유는 달달한 연애물이라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트렌드가 여자애들만 나온다던가, 짝사랑만 계속 한다던가, 난장판 하렘이거나...

저런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청춘 연애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니 급 기대가 되더군요.
그것도 타마코가!! 다른 사람도 아닌 그 떡집 아가씨가!
상대방인 남자애(모치죠)는 고백하려다 결국 못하는 것이 캐릭터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애물을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가끔 보면 답답해지는 전개가 싫어서 마음에 드는 연애물을 못 찾는 편입니다.
그래서 유명한 니세코이도 아직 보지 못했네요. 보면서 고통받고 싶지 않아서;

모치죠가 의외로 멋지게 고백하는 것도 기대되었고, 타마코가 그 고백에 놀라고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보고 싶었네요. 분명 원작은 이런 애니가 아니었는데 아무렴 어떻습니까. 이런 것이 보고 싶었어요!!!!!!!!


─스토리로 따지자면 별 내용 없습니다. 모치죠가 고백하고, 타마코가 받아들이기 까지의 과정.

고교생의 청춘 연애물로 너무도 특별할 것이 없는 이야기지만 그것을 굉장히 달달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변하지 않고, 변할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타마코가, 모치죠의 고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단순한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청춘을 확 와닿도록 보여줬습니다.

작품이 시작한 후 내내 한도 끝도 없이 달달한 내용에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었네요.ㅋㅋ
내 청춘은 비롯 회색빛(...)이었지만, 세심한 묘사에 마치 자신의 청춘인것마냥 받아들일 수 있었던거 같네요.


초반에는 애니판처럼 모치죠의 고뇌로 시작되지만,
초중반에, 의외로 멋지게(!) 고백에 성공하면서 이야기의 스폿라이트가 타마코에게 옮겨집니다.

고백을 받고 처음엔 당황하고, 다음엔 어찌할 줄 몰라 하고, 다음은 점차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그리고 그 마음에 응하는 과정. 성급하지 않게 수순을 밟아가며, 빼어난 연출로 타마코와 같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나아가 연애, 청춘, 성장, 세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내더군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바로 저런 것을 보고 싶었어요!!

특히 고백을 받은 직후 타마코가 달려가며 주변이 뿌옇게 변하는 연출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ㅎ
그 외에 타마코가 방 안에서 혼자 생쇼를 다하는 장면이 꽤 많았는데 전부 ㅋㅋㅋ거리며 재밌게 지켜봤지요.


─같이 보러 간 친구는 타마코 마켓은 고사하고 애니를 잘 안보는 친구였는데
보고 나서 의외로 재밌었다고 칭찬하더군요.(타마코 마켓 재미없다는 평을 사전에 많이 들어서 그런듯)

특히 뻔한 이야기에 클리셰를 섞었지만 그 중에 새로운 요소가 몇 가지 있었던 것이 아주 좋았다고 하네요.
마지막, 독감으로 학교가 휴교했을 때 타마코가 일부로 모치죠에게 말하지 않고 홀로 학교에서 기다리는 장면은 굉장히 좋았... 는데, 거기서 또 마지막은 클리셰를 따르다가, 또 마지막에 실전화기를 이용한 고백이 새로웠다고...

근데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왜 핸드폰을 안 쓴건지 궁금;;; 전화하면 금방 찾을 수 있잖아?ㅋ


─여하튼 결론은 그겁니다.

이 영화 미친듯이 달달해요. 보는 쪽까지 부끄러워 질 정도로 청춘이에요.
게다가 작품 특성상 심히 아날로그해.ㅋㅋ

하지만 그 달달함에 흠뻑 젖어보고 싶다면 두말할 것없이 추천하는 극장판입니다.
진짜, 원작인 애니랑 많이 달라졌지만ㅋㅋㅋㅋ 쿄애니, 이런 연애물 만들 줄 알면서 왜 중2병 그렇게 만들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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