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원래 요즘 재밌게 보는 갓챠맨 크로우즈나
최근에 플레이 한 게임들의 감상을 적어보고 싶었는데 왠지 귀찮은 느낌이 들어서 못 적겠단 말이죠.

예전에는 이런저런 감상이 떠오르고, 그걸 글로 표현하기 위해 애썼는데 요즘은 그냥 생각없이
"와, 재밌다!" 나 "와, 예쁘다!" 같은 느낌 밖에 안 들어요.ㅠ 이게 다 트위터 때문임.

뭐, 그 얘기는 나중에 하고 오늘은 옛날에 봤던 책 이야기나 해보려고요.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런저런 책을 많이 사다주셨지요.
다 기억은 안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60권 짜리 위인전이랑 유레카 과학학습만화 였습니다.
위인전도 은근 재밌어서 정말 자주 보곤 했었죠.ㅋㅋ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애착이 있는 것이 이 유레카 과학학습만화.

 

사진은 인터넷에서 긁었습...

20권짜리 칼라 만화로 각 권마다 주제 별로 다양한 과학 상식을 알려주는 만화였죠.
그야말로 재미랑 공부 둘 다 잡은 훌륭한 케이스!

특히 17, 18권인 과학자들 이야기는 너무 재밌어서 몇 번이고 책이 닳도록 본 적이 있고
11권인 물질의 비밀은 자주 어머니와 형과 함께 직접 실험을 해보기도 한 책입니다.

지금은 한 권 빼고 다 버렸지만 아직도 가끔 저 책 내용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동네 도서관에 전권이 있는 것을 보고 다시 읽어봤는데 으아, 추억 돋더군요.

그런데 몇몇 권을 보면 이것이 한국에서 만든 책인가, 아니면 일본 것을 베낀 내용인가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우선 컴퓨터에 관련된 내용은 2권, 시리즈로 있는데 컴퓨터를 '마이컴' 이라고 칭하고 있단 말이죠.
80년대에 나온 책이니 우리나라에서 옛날에 마이컴이란 단어를 썼는지 모르겠는데...
그리고 다른 과학만화책에서 이 책 내용과 아주 똑같은 만화가 또 있었습니다.
그 책이 이 책을 베낀 건지, 아니면 베낄 대상이 일본에 따로 있었는지...

이 사람이 좋아했던 과학자 이야기에서도 중간에 내용이 빠진거 같은 부분이 있단 말이죠.
(스토리 전개가 부자연스러움)
일본 과학자 부분을 빼버리고 한국 과학자 이야기로 대체했다고 하면 그 부자연스러움이 이해가 되는데... 으음.

이 책이 일본 것을 베낀 것인지 아니면 그냥 실수로 저래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뭐, 요즘에 와서 드는 의문이고. 하여간 정말 좋은 책이었어요.


 

─그리고 또 추억 돋는 책. 어린이 마을.

이 책은 안에 사진과 동화 같은 것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옛날 책이니깐 사진은 80년대 사진일텐데 지금 보면 추억이 진짜 돋겠네요. 어렸을 때 봐도 옛날 사진이다 싶었는데.

이 책하면 특히 생각나는 것은 책과 세트였던 카세트 테이프. 동화의 라디오 드라마 같은 버전인데요.
처음 시작할 때 나오는 노래가 아직도 기억 납니다. "사랑의 동산~ 꿈의 동산~ 어린이~ 마을~"ㅋㅋㅋㅋ


─갑자기 요즘 어린 시절에 봤던 추억의 책들이 생각나서 인터넷으로 한 번 검색해 보다가 이런 글을 적게 됐네요.
어렸을 때 본 책, 이제는 못 보겠지 싶었는데 아직도 재판되서 계속 나오고 있는 것들이 많더군요.
추억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진 않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옛날 게임잡지들은 이젠 구하기 힘들겠죠. 으, 옛날 게임잡지들은 정말 재밌었는데.

이거 이외에 ABE전집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추억으로 삼고 있는 책이 있던데,
이 사람은 아쉽게도 그 책은 어린 시절에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위에 말한 동네 도서관에 저 책 전집이 있길래
무슨 책이지 싶었는데 알아보니 아주 유명하더군요.
검색해보면 이제와서 그리워서 다시 구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습니다.ㅎㅎ 이래저래 추억은 억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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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노래방에 갔습니다.
요즘 한국 노래방에 일본 애니송이 가도 그렇게 큰 재미는 적지만요.ㅋ

어쩌다가 노래 예약이 다 끝나버려서 새 노래를 예약해야 했는데 모두 노래만 찾길래...
"옳거니, 전에 들었던 그 노래를 불러야지!" 라고 생각해서 이 노래를 불렀는데 모두 대 폭소.

그런데 왜 다들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는지.(...)


─전에 집에서 점심을 먹는데 라디오에서 저 노래가 흘러나오는 겁니다.
밥 먹으면서 듣다가 그만 뿜어서 잘 기억해 뒀다가 불렀는데 반응이 좋았네요.ㅋ
물론 아무대서나 부를 노래는 아니지만.

저 영상은 숏버젼이라 노래가 좀 짧습니다.
풀버젼으로 들으면 주옥같은 가사들을 볼 수 있을거에요.
원래는 일본의 히트곡 리메이크라고 하네요.

기억해 두셨다가 노래방에서 써먹어 보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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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블로그질은 어제 할려구 했는데... 생일이었거든요!
생일이라고 해서 이젠 뭐 특별하게 지나가는 것도 없고. 그 날 식사나 소비가 좀 특별해질 뿐이죠.ㅋㅋ

 

 

─메탈기어 라이징 하고 있습니다. 플3은 거의 2년 만에 켜보네요.ㅋㅋ

"와아~ 메탈기어 신작이다~" 하고 게임을 켰다가 조금 플레이 해보고
"히익~ 닌자~~!!!" 외치며 패드를 던지게 되는 작품이죠.(..)


─처음 메탈기어 라이징 정보가 공개됐을 때는 평가가 그런저럭이었습니다.
그냥 라이덴을 주인공으로 한 메탈기어 시리즈... 같은 이미지였으니깐요.

그런데 중간에 제작 컨셉이 변했는지 초 사이보그 닌자 액션물로 변경되자 비판이 어마어마했죠.
간단히 말해 "나의 메탈기어는 이렇지 않아!!" 였는데...

실제로 메탈기어 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도 꽤나 재밌네요.ㅋ
잠입요소는 거의 없고, 메탈기어보다 오히려 귀무자, 데빌메이크라이에 가까운 게임이 됐지만...
메탈기어 팬으로서 30대쯤 먹은 라이덴의 활약을 본다던가, 할 만한 부분은 있는거 같습니다.
액션도 의외로 잼나고.


─또 재밌던 것은 보스전이 한 자리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마구 이동하며 싸운다는 거.
예전에 액션 게임에서 보스전 맵에서 보스와 죽을 때까지 싸우는 거였는데
라이징에서는 연출상으로 이리저리 이동해가며 싸우더군요. 패턴도 바뀌고.
싸우는데 강제로 이리저리 변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좋더군요. 게임성보단 연출!!

 

 

─동네 서점에 보드게임을 꽤 많이 판단 말이죠. 잘 팔리는진 모르겠는데 계속 들여놓더군요.
전 아캄호러나 다른 보드게임 구경하러 자주 가는데 갑자기 이런 싸 보이는 보드게임이 있어서 호기심에 구입해 봤습니다.
그냥 부루마블 변형룰 게임이었지만. 그보다 이거 그림이 코에이의...;;;;

뭐, 게임은 부루마블처럼 장수들을 사서 중간중간에 상대방과 카드로 대전을 하는 형식입니다.
둘이서 했을 때는 재미가 별로였지만 셋 이상이서 하니 그런저럭 할 만했네요. 밸런스가 안 맞았지만.

인터넷에서 좀 찾아보니 이 회사가 부루마블 변형룰 게임을 계속 내고 있다네요.
아이디어가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좀더 밸런스가 맞고 신선하며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순 없는걸까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 뭐, 우리나라에서 하드 보드게이머를 위한 보드게임 디자인이 나오기 힘들겠지만...

 

─그 외에 비타로 오보로 무라마사를 하고 있고...
모모히메 정말 예쁘더군요. 특히 목소리가 짱임. 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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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에 미친듯이 추리소설들을 읽었었더랬죠.
문득 평소에 읽고 싶었던 추리소설을 읽고 재밌어서 다른 작품을 찾고, 또 찾고 하다가...

그래서 죽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좋은데, 감상을 별로 적질 않았었네요.
히가시가와의 추리소설들은 감상은 썼었지만. 여기.

대부분 감상들은 트위터에다 올리곤 했었는데,
트위터가 140자 제한이다 보니깐 '재밌었다' 혹은 '엉망이었다' 정도 밖에 적질 못했단 말이죠.
음, 트위터 하다보면 글을 점점 간략하게 쓰는 법만 배우고, 또 긴 글은 잘 안 읽게 되는거 같고.


─1년이 지난 후지만 추리소설 감상들을 적을까 합니다. 스포일러는 빼고.
단순한 감상이라기 보단 추천평이겠네요. 읽어보시면 자신 취향인 추리소설을 찾을 수 있을지도?!

 

요네자와 호노부 소설들

 


─처음 추리소설을 읽자! 라고 생각했던게 '인사이트 밀' 이라는 소설에 관심이 가서 였습니다.
뭐, 엄청난 수익을 보장하는 알바에 참여했는데 당연히 그 알바에는 뒷사정이 있고, 밀폐된 공간에서 살인을 강요받고... 같은 정석적이면서 흥미로운 전개라고 해서 말이죠. 그런저럭 재밌게 봤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였더군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추리소설은 작가가 누군가에 따라 성향이 많이 달라집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는 유머와 미스테리를 섞고 우타노 쇼고는 어두운 이야기를 억지로 밝게 꾸민 듯한 느낌이 들고.

근데 요네자와 호노부 소설을 읽다보면 대체 이 작가 성향이 어떤지 잘 모르게 된단 말이죠;
매 작품마다 달라져요. 보통 빙과가 가장 유명할텐데(...) 다른 소설들을 읽어보면 한참 느낌이 다릅니다.;;;;;

인사이트 밀: 시급 112,000엔 짜리 알바모집에 낚인 12명의 이야기.
당연히 정상적인 알바는 아니였고, 사악한 음모가 몰아친다... 같은 이야기.

처음 설정을 보면 무척 재밌어 보이지 않나요? 대충 3일정도 일했나? 그래서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사람들을 낚지만 보통 사람들은 뭔가 수상하다는 것을 알고 지원하지 않겠죠.(일단 법에 접촉되는 일은 아님.. 이라고 적혀있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돈이 필요한 사람들과 바보들이 넘쳐나기에 12명이 모이게 됩니다.

처음 사람이 모이고 게임이 시작되고(...) 사건이 터지는 것은 좋은데...
트릭 맞추기가 굉장히 쉬운 편이고, 사건에 집중했기 때문에 드라마성이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읽으면서 기대할 만한 부분은 범인은 누구고 트릭은 무엇인가 뿐.
캐릭터라도 매력적이었다면 좋았을텐데요. 그래도 인기가 있어서 영화화도 됐다네요.

전 이 소설을 읽고 '아, 이 작가와는 취향이 안 맞나보다.' 생각했었죠.;;;;;;;;;;;;;;

소시민 시리즈(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 여름 트로피컬 빙수 사건):

빙과와 비슷하게 고등학생이 등장해서 일상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청춘 미스테리라고 부르더군요.

고등학교에 올라와 소시민을 지향하는 남녀 고등학생.
하지만 원체 개성이 강한 두 학생은 자신의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다양한 사건에 말려들거나 뛰어듭니다.(..)
온갖 사건에 말려들면서 그 둘은 소시민적 삶을 유지할 수 있을것인가... 하는 스토리.

빙과 재밌게 본 사람들은 나름 재밌게 볼 수 있겠지요. 반대라면 비추천입니다.
빙과에서 일상에서 미스테리 찾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데 이건 더 심해요.
이 소설을 보며 추리하거나 미스테리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제 평가입니다.

대신 좋은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캐릭터가 괜찮게 만들어 졌네요.
소시민을 지향하지만 소시민이 될 수 없는 두 남녀의 청춘이 참 애처롭게 그려져 있어서;
캐릭터나 사건 전개는 라노베를 보는 느낌도 듭니다. 라노베는 아니지만요.

개는 어디에: 제목이 참 그렇다고 생각... 제목만 보면 개 찾는 소설인줄 알겠네.
더군다나 사람 관심 끌기에 좋아 보이지도 않는데; 라노베식 제목들에 익숙해져서 그런 걸까요.

은행원이었다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일 그만두고 개를 찾는 탐정이 된 주인공.
하지만 맡게 된 사건들은 개와는 상관없는 묘한 사건들인데...

꽤 재밌습니다. 소시민 시리즈까지 보고 '요네자와의 소설은 나랑 안 맞아' 라고 생각했지만
무슨 변덕인지 또 읽게 되었는데 나쁘지 않게 봤네요.
웃기는 것은 그렇게 좋았던 점도 없었다는 겁니다. 캐릭터도 평범하고 사건도 기상천외한 것도 아니고.

다만 점점 이야기를 더듬어 올라가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보통 추리소설은 알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고, 탐정은 혼자서 아는 척하면서 떡밥만 던지는 느낌인데
이건 왓슨역없이, 주인공과 함께 사건의 전말을 하나하나 밟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진짜 무난한 추리소설. 그래도 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이것도 시리즈물로 내려고 한다는데 후속작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군요.

덧없는 양들의 축연: 위와 반대로 제목이 참 멋있다고 생각해서 읽기 시작.
물론 읽기 전에 요네자와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좀 미묘한 느낌이었습니다.

5가지로 나눠진 단편집이지만 공통된 소재를 쓰고 있습니다. 고귀한 집안의 아가씨 이야기여서 좋았어...
미스테리 소설이지만 트릭보다는 호러에 중점을 맞춘거 같네요.

처음 1편을 보고 '...요네자와가 원래 이렇... 아니, 이렇게 심했나?' 생각할 정도로 엉망이었지만
2편은 좀더 낫고, 3편은 그냥 피식 웃을 수 있는 수준이었더니...
4편을 보고 내 취향에 정조준 저격을 당한 느낌을 받고 2012년 최고의 소설로 꼽아버렸습니다.
(...)

원래 뭔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100이면 100 다 맘에 들어서 좋다기 보단,
단점이 많아도 정말 맘에 드는 것 하나만으로 모든 단점을 커버하는 일이 많단 말이죠.
아니, 그보다 난 4편 스토리에서 단점을 못 찾겠어, 못 찾겠다고!!!

뭔가 유리유리~한 아가씨와 시종의 관계에(←아닙니다, 망상입니다)
살짝 정신이 나간 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감이 가는 주인공과 타마노 이스즈(←다른 등장인물 이름은 다 잊었는데 앤 기억합니다)의 애틋하면서 절절한 이야기가 너무 맘에 들었네요. 왠지 90년대 후반 최루계에서 볼법한 이야기라는 느낌도 들고.

뭔가 더 적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짧고 직관적인 트위터 글생활에 빠지다보니 이제와서 좋아하는 것에 대한 썰을 제대로 못 풀겠네요. 그냥 하악하악하악하악이나 하렵니다.←


 


 

5편은 지금까지의 정신나간 전개를 다 날려주는 휘날레를 보여주고. 음.(...)

S님이 억지반전이 주제냐고 하셨는데, 그보다 전체적을 느껴지는 정신나감에서 재미를 느끼면 되는 소설입니다.
컬트적인 재미요. 그런데 편집부에서도 반전이 중요하다는 식으로 광고했다네요.
정작 4편, 5편은 반전이 없다... 고 생각하지만;

막판의 한 마디의 반전은 충격적이라기 보단 싸~늘한 느낌을 주는 정도라고 봅니다.

추상오단장: 내가 꼽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진정한 명작. 물론 위의 '타마노 이스즈의 자긍심' 이 더 좋지만;

친척의 서점에서 일하던 주인공은 어떤 아가씨에게 소설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아가씨의 죽은 부친이 썼던 단편소설들. 그 소설들은 하나같이 열린결말로 끝나 있는데, 그 아가씨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그 소설들의 결말이 적힌 원고를 발견하고 소설들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돈이 필요했던 주인공은 그 소설들을 모으기 시작하는데...

위에 인사이트 밀 감상을 말하면서 '트릭과 추리는 있는데 드라마성은 없다' 라고 했지요.
이 소설은 추리에 드라마성을 전부 갖추고 있습니다.

적어놓은 시놉시스를 보면 알겠지만 소설들은 괜히 열린결말로 끝난게 아니고, 또 괜히 따로 결말을 써두었던 것이 아닙니다. 주인공은 소설들을 찾으며 그러한 사실들을 알게되고, 아가씨 부친의 삶을 추적하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대조해보고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갖지요.

기상천외한 트릭보다는 작중 인물들의 관계나 사건, 그리고 그들을 거울삼아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심정들이 이야기의 주를 이룹니다. 전체적으로 담담하게 진행되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인물들의 애절함이 지극히 인상적입니다.

부러진 용골: 갑자기 판타지 소설을 쓴 요네자와 씨. 그런저럭 꽤 재밌습니다. 역시 드라마성이 짙네요.

한 마을의 영주가 전쟁을 대비해 용병들을 모집합니다. 그런 와중에 한 기사가 영주를 찾아와 사악한 마술사가 영주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경고를 하죠. 경고에도 불구하고 영주는 목숨을 잃고, 기사는 영주를 죽인 범인을 쫒습니다.

보통 추리소설하면 사건이 벌어지고 단서들을 차례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약속의 '모두를 한 자리에 모아 추리쇼' 를 하죠. 하지만 이 부러진 용골은 살짝 다른 느낌입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것은 같지만, 그런 것 치고는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뚜렷해요. 사건을 추적하는 것과는 별개로, 마을에 들이닥친 전쟁의 위기와 거기에 관련된 용병, 기사, 마법사, 포로들의 이야기가 재미나게 펼쳐지죠. 푹 빠져서 읽다보면 어느 새 탐정역이 '범인을 밝히겠습니다!' 선언을 합니다. 지금까지 그저 재밌게 읽었던 판타지 스토리에 범인을 찾을 단서들이 있었던 거죠.

아쉬운 것은 사실 범인 찾기가 쉽습니다. 진상을 다 알긴 힘들어도 요즘 독자들 눈치가 너무 좋아서;;;
하여간 드라마성이란 측면에서 꽤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읽은 요네자와 소설은 이 정도군요. 다른 것들은 정발이 되지 않아서;

 


우타노 쇼고 소설들

─우타노 쇼고의 소설들은 읽다보면 소설 어딘가에서 악의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해피엔드는 안녕히' 라고, 배드엔딩으로만 끝나는 단편집을 썼었는데, 이 작가의 성향을 말해준다고 생각하네요;;;

밀실살인게임: 인터넷으로 만난 4사람이 한 명씩 돌아가며 살인을 저지르고 트릭 맞추기 게임을 한다는 사이코한 설정의 소설. 아닌게 아니라 등장인물 전원이 사이코패스입니다.

추리소설(정확히는 밀실살인)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현실에서 밀실살인을 찾다가, '없으면 만들면 되지' 라는 발상으로 살인과 트릭 만들기&부수기에 빠진 4명이 이 작품의 포인트입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이 사이코패스들을 어찌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정상인으로서 진지하게 든단 말이죠. '추리하고 싶다' 는 욕구를 위해 사람 목숨을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기는 언동이 신선하다면 신선합니다; 추리 매니아들이 모인 만큼 추리 수준은 너무 높아서 사실상 포기하게 되고(반대로 말하자면 트릭의 수준이 최상급입니다), 그보다 이 4인조나 구경하게 되는 소설입니다. 시리즈가 3권이 나왔는데 역시 1권이 제일 재밌었네요.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제목이 멋지죠. 내용도 꽤 볼만합니다.
현실에 명탐정이 있다면 어떨까, 같은 상상에서 시작한 소설이 아닌가 싶네요.ㅋ

돈에 찌들어 사는 탐정, 가게우라 하야미. 싸움도 못하고 대머리지만 그래도 진짜 명탐정이긴 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현실적 제약에 걸려서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고도 유명세도, 돈도 못 버는 신세죠.

뭐, 나름 사건이 나오긴 하지만 그보다 이 소설의 재미는 작품 초반에 명탐정이 하는 신세한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사건을 해결해도 의뢰인이 없는 이상 돈을 못 벌고, 사건을 소설화하려고 해도 고소나 당하는 신세. 이걸 보면 현실에 정말 명탐정이 있어도 과연 먹고 살 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 듭니다. 가게우라는 그나마 경찰에 연줄이 있어서 계속 일하는거고, 원래 범죄에 민간인인 탐정이 끼어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깐.ㅋ

사실 이 소설은 단편집으로 다른 두 소설도 있지만... 그냥 그래요.

우타노 쇼고 작품은 그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만, 이 두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특히 '밀실살인게임' 은 한 번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파격적이긴 파격적이여서요.


그 외 다른 추리소설

─사실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유머 미스테리를 엄청 좋아했는데, 가면 갈수록 모든 작품이 거기서 거기... 라는 느낌을 받아 요즘은 별로네요. 그래도 여전히 보면 웃기고 은근히 트릭이 뛰어납니다.

히가시가와 소설은 예전에 포스팅했고, 그 외에 재밌었던 소설들 소개입니다.

하드보일드 에그: 읽고 너무 재밌어서 친구에게 빌려줬지요. 친구가 꽤 재밌게 봐서 그걸 또 다른 친구에게 빌려줬고...(먼산) 원래 책은 돌려보기 마련이지만요.

중학교 시절,
하드보일드에 푹 빠진 나머지 어른이 되어 탐정이 된 주인공. 본인은 언제나 하드보일드를 지향하지만 그의 현실은 개그가 더 어울리지요. 음, 주인공이 하드보일드적 행동을 하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마치 중2코이의 릿카를 연상한다고 할까요. 여하튼 지긋지긋한 현실에 좌절하던 주인공은 문득 진짜 '사건'에 맞닥드리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일단 이 소설은 웃깁니다. 주인공이 하드보일드 행세를 하는 것이 거의 코미디 수준이죠.
사무실을 좀더 하드보일드하게 꾸미려고 미인 비서를 고용하려고 했더니 90세되는 할머니가 일하러 옵니다(...) 어떻게든 할머니를 내쫒으려고 하지만 이상한 사건에 말려들어서 할머니와 함께 사건해결을 위해 뛰게되죠.

주인공이 하드보일드에 빠진 이유, 과거, 할머니의 이야기, 사건 등등이 어울어지면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탐정소설에 빠진 주인공이 현실의 사건에 맞서는, 돈키호테같은 얘기다보니 사건은 재밌다기 보단 진지하게, 조금 잔인하게 다가옵니다. 그래도 주인공은 사리분별 할 줄아는 타입이기에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지요. 그리고 다시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느끼며 좌절하고...

인상적인 장면은 소설 이야기만 하는 주인공에게 할머니가 소설은 적당한 순간에 끝나지만 인생은 계속 된다고 하는 말. 그리고 현실과 이상적인 삶에 대한 마지막 결론 부분... 그 마지막 부분이 살짝 눈물나네요.

루팡의 소식: 15년 전 자살사건에 대해 "살인이였다" 라는 익명의 제보가 들어옵니다. 덕분에 경찰들은 공소시효 24시간을 앞두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죠.

사실 15년 전 사건이기 때문에 이제와서 단서를 모을 수는 없고, 당시 관련 인물을 모두 모아서 심문을 합니다. 그렇게 모인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범인을 추리해내는 이야기죠.

하지만 단순히 범인찾기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15년 전, 고등학생이었던 사건당사자 3명은 이젠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제는 서로 서먹한 사이가 되었고 얼굴 못 본지도 오래 되었죠. 그런 그들이 15년 전의 이야기를 하며 점점 과거를 떠올려갑니다. 예전에는 이런 즐거운, 혹은 괴로운 일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었죠. 심문을 받는 세 사람의 이야기는 사건해결을 위한 단서라기 보단 지금은 잊혀진 옛 추억에 대한 향수 같은 애뜻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사건은 현재진행형으로 조사 중에 있고, 그들의 15년 전 과거는 단순히 추억 이야기로 그치지 못하게 됩니다. 일단 세 사람이 어른이 되어 대면하는 장면은 없고, 특정 탐정이 등장하기 보단 24시간 내에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경찰들의 분주한 모습만을 보게 되네요. 그래도 경찰들이 힘을 합쳐 범인을 찾아내고 추리하는 묘사는 제법 뛰어납니다.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들이 어떻게 협력하고, 또 움직이는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요. 소설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추리소설을 읽었지만 가장 재밌었던 것들은 이 정도네요.
이렇게 적으니 왠지 내가 요네자와 팬인거 같은데(..) 그건 아니고 그냥 나오면 예의상 읽어주는 수준입니다;
사실 정말 취향이 맞는 추리소설 작가 만나기는 힘드네요. 음. 그나마 히가시가와가 좀 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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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에 버려진 스팸덧글들...

─블로그를 관리 안해서 그런지,
얼마 전부터 스팸 덧글이 이 블로그에 판을 치기 시작하더군요.

뭐, 광고글을 올린다면 모르겠지만 뭔가 의미불명의 덧글들이 막 달리기도 하고.
하여간 심하면 하루에 20개가 넘는 스팸 덧글이 온갖 글들에 붙어버리니 살짝 짜증이 났더랍니다.
그래서 한동안 스팸 덧글 지우고 차단하는데 신경썼네요.


─처음에는 정석적으로 아이디와 아이피를 차단하는 것으로 시작!
그런데 차단할 수 있는 아이디와 아이피가 제한되어 있는 모양이네요?
아이디는 물론 아이피를 자꾸 교체하면 오는 스팸 댓글에 대항하기는 좀 힘들더군요.

그래서 자주 보이는 단어를 차단하기로 했는데...
http 단어를 차단하기는 좀 그러니깐, 스팸 댓글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주소에 자주 들어가는 단어를 엄선하여
차단하니 효과가 매우 좋더군요. 이걸로 대부분의 스팸 댓글을 차단했네요.

마지막으로 별 의미없는 글을 적는 스팸 댓글들이 있었는데 이건 뭐, 아이피 종류가 적어서 몇 개 차단하니 막아지더군요.


─이렇게 좀 막아내니 이젠 스팸 덧글이 더이상 달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스팸 덧글을 다는 족족히 휴지통으로 들어가서, 막아낸 스팸댓글을 보며 흐뭇해 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스팸 댓글 관리한다고 블로그 자주 들락날락 거리니 블로그에 대한 관심도가 예전보다 좀더 업 됐다는 장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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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린 시절에 탔던 미끄럼틀이라고 하면 이 사람에겐 대충 이런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니, 이런 이미지 정도가 아니라 바로 이거네요. 집 앞 놀이터 미끄럼틀 사진이에요. 20년 정도 지났는데 아직 그대로죠.
이 미끄럼틀은 제법 튼튼한지 20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이 놀이터를 지키고 서 있습니다만...
사실 대부분의 놀이터 기구들이 안전문제로 바뀌었죠. 지금은 보고 싶어도 기억으로 밖에 떠올릴 수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

─사실은 동네에서 친구(타오)와 대화를 하다가 놀이터를 지나가게 됐는데 타오가 저 미끄럼틀을 슈웅~ 타더군요.
그때 마침 생각난 것이 있었습니다.

나: 요즘 동네 미끄럼틀을 보면 다 저렇게 원통형이지 않냐? 우리 때 미끄럼틀은 하나같이 노출형(?)이었는데.
그러고보니 저기 좀 걸어가면 엄청 큰 미끄럼틀이 있는데 함 가볼래?

타오: 왠 커다란 미끄럼틀? 그거 타러 먼데로 가자고?

나: 한 번 구경이나 해보자구.

...해서 두 사람은 커다란 미끄럼틀을 타기 위한 여행을 떠났던 것입니다.(두둥~)


─목표로 한 미끄럼틀이 있는 곳은 큰 도로를 두 번 건너야 나왔습니다.
타오는 투덜거리며 찾아간 미끄럼틀이 맘에 안들면 날 머리부터 박아넣겠다고 으름장을 피우고...

동네에 워낙 놀이터가 많다보니 이런저런 미끄럼틀이 눈에 띕니다.

나: 그러고보니 우리가 어렸을 때는 전부 통나무로 만든 놀이기구였는데 요즘은 다 저런 플라스틱이란 말야?

타오: 뭐, 낡았으니깐. 손잡이 파이프를 잡으면 고정되어있지 않아서 빙글빙글 돌아갔고,
통나무는 낡아서 속이 다 썩어 들어가서 발밑이 늘 불안했고...

나: 그래도 요즘 놀이기구들은 하나같이 안전에만 치중한 거 같아서 재미가 없어 보인단 말이지.
저래선 요즘 애들이 훌륭한 닌자로 성장하길 기대하긴 어렵겠어...

타오: 그래.. 우리가 어렸을 때는 거친 밧줄에 매달려 공중을 가르고, 썩은 통나무 외길을 걸으며 균형을 잡았었지...

그러고보면 요즘은 모래밭도 잘 안 보입니다. 바로 집 앞에 있긴 하지만.
그래도 몇몇 모래밭은 일부로 저런 타일로 메워버렸더군요. 벌써 꽤 된 일이지만요.

하여간 도로 건너고, 도로를 또 건너 목적지인 놀이터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 상아탑처럼 우뚝 자리잡은 미끄럼틀의 위용.

 

2층 바닥 높이가 성인의 키보다 약간 낮다고 보면 됩니다

타오: 허, 허, 허, 허, 허, 허...

나: 어때? 쩔지?

타오: 제길, 왜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이런 미끄럼틀이 없었지?
...아니, 그보다 저거 너무 높지 않아?

그 미끄럼틀은 동네 애들용이라 보기엔 너무나 크고 거대해서,
보통 놀이터에는 '성인의 이용은 삼가해 주십시오' 라고 적혀있는데 이건 마치 '일정 키 이하는 사용 불가' 판정이라도 받을 거 같았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밑에서 직접 보는게 더 엄청나요!

타오: 이건 뭐, 동네 최고의 미끄럼틀을 목표로 했나? 왜 이런걸 만든거야? 우리 동네에도 하나 만들어 주지.

타보고 싶었지만 역시 동네 사람들 눈이 있었기 때문에 보류.
차마 애들 노는데 들어가서 타기 무섭더군요. 사실 저런 기구 성인이 타는 것은 안전 상 이런저런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해서 새벽 1시, 아무도 없을 때 와서 타봤습니다. 신나더군요!!!!!!!←

농담이 아니라 첫 회전 부분에서 각도와 경사가 너무 가파름. '흐이익~' 비명이 나오는 레벨.

 

─동네 놀이터의 추억이 참 무궁무진합니다. 에, 어린 시절부터 죽 살았다면요.
이 사람이 형과 친구들과 뛰어다닌 동네 상가나, 지금은 출입통제된 인조언덕 등 재미난 곳이 많았지요.
특히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면 단순한 아이들은 와와 거리며 올라가기 바빴고... 그것만으로 재밌는 놀이였죠.

지금 찾아보니 그 시절에 벽에 붙였던 디노(...였나?) 껌스티커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더군요. 아하하...
여하튼 저 미끄럼틀은 동네 명물인거 같습니다. 나중에 저기서 놀던 아이들은 무슨 추억을 하고 지낼지.

 

*추가


요즘 너무 재밌게 보는 윳쿠리 게임실황 동영상.
시작은 업로더가 새해에 게임가게에서 복꾸러미를 샀는데 거기 세가새펀용 고지라 게임이 2개 들어있던 것입니다.
이건 운명이야! 라고 생각했다나, 그래서 실황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이게 가면 갈수록 엄청 재밌어 집니다.

특히 이 고지라 열도침략 1화에는 '전설의 시작' 이라는 태그가 붙어 있는데,
이 1화로 인해 업로더는 게임영상 랭킹에 오르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죠. 영상투고 1개월도 안 되는 신인인데!!!

고지라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설명과(사실 이게 메인임) 상황극을 펼치는 센스가 압권입니다.
사실 이 1화에서 제일 웃긴 부분은 중반 이후, 안기라스 설명이 끝나고 나서입니다. 소리내어 웃을 수 있는건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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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블로그에 이런 것들만 올리고 있네요. 그래도 재밌으니깐ㅋㅋ

본래 니코니코동화는 잘 안 보는 편인데 얼마 전에 니코동에서 게임 실황을 보기도 하고,
비타로 니코동 영상보는게 의외로 편해서 잼나게 보다보니 여러가지 발견하게 되었네요.
영상 보는게 귀찮은 분들을 위해 엄선해서 조금만 소개를ㅎㅎ

 

니코동 인기순위중 게임 장르를 보면 마인크래프트 영상이 자주 보이더군요.
니코동 죽돌이인 친구가 이런 영상을 보면서 자주 추천해줘서 이 사람도 가끔 봤는데 확실히 재미난게 꽤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인크래프트로 장애물 경기장 만들고 50명 정도 플레이어를 초청해서 경기한거...

마인크래프트로 벼라별 굇수급 영상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위 영상은 진짜 놀랐습니다. 아예 마을을 만들었네요.
대체 어느 정도의 잉여력이 있어야 가능할까요.(...) 하긴, 잉여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죠.
우주전함을 만들었다던가, 에바의 그 도시를 만들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내부까지 잘 꾸며낸 저 마을이 더 멋져 보이네요.

 

아이마스 손그림 영상 중 제일 좋아하는 영상.
짧으면서도 캐릭터 관계를 잘 표현했고, 웃음도 나오고, 음악도 잘 어울리고...
아, 톰 존슨 노래 엄청 좋아해요. 섹스봄 예전에 노래방 가서 자주 불렀죠.

이 영상 만든 사람은 자주 재미나고 그림도 잘 움직이는 신급 영상을 만드는 모양입니다.
유명한 영상으로 '후퍼더퍼부덥펍~'(...) 노래부르는 영상이 있죠. 아마 위 영상 끝나면 관련영상 소개 중에 나올겁니다.

페이트 엑스트라 ccc 오프닝 영상. 워낙 맘에 들어서 요즘 계속 보고 있네요. 특히 노래가 맘에 들어요.

페이트 엑스트라 ccc는 나오기를 기다리다 지쳐서 이젠 별 기대도 안되는 게임... 이었는데 오프닝 영상을 보니 또 기대가 되네요. 실은 전작을 질릴만큼 해서 '더 이상은 안 해!' 상태였는데...

게임 전투가 단순해서... 뭐, 나쁘진 않습니다. 보스전은 재밌어요. 다만 자코전이라던가, 던전 탐색같이 잼없는 노가다가 강조되서요. 게다가 게임이 은근히 어려운 면이 있어서 '레벨 꽤 올렸구나...' 싶을 때 어이없이 죽어서 다시 올려야 하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아무리 주의해도 꼭 그런 일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정이 떨어졌고... 그리고 뭐, 사쿠라 얘기니깐.← 안해도 괜찮겠지 싶었는데 다시 끌리네요.
과연 어떻게 할지...

 

─게임 실황을 봤다는 것은 카마이타치의 밤x3였습니다. 이제와서 게임 구해서 하기 뭐해서 실황영상으로 봤네요.
진행자가 추리하면서 진행하느라 진행이 느린게 짜증났지만 대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빨리 휙휙 넘기는 것보단 나았던거 같네요. 실황영상이라는 거 처음 봤는데 재밌더군요. 처음으로 게임 플레이하는 사람의 생생한 감상을 본다는 것은 은근히 즐거운 일인거 같네요.

문제는 카마이타치의 밤x3인데... 엔딩 부분에서 튀어나오는 충격적인 반전에 그만 뿜어버렸습니다.
그 부분 감상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여, 조낸 어이없넼ㅋㅋㅋ 아 웃곀ㅋㅋㅋㅋㅋㅋㅋ" 로 요약할 수 있을듯.(...)

아, 좋았다는 의미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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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곧 있으면 2013년입니다. 2013년, 왠지 무지 어색하게 느껴지는 숫자네요. 하지만 매 새해가 늘 그렇죠.
이 사람이 군 제대를 2008년 1월 초에 했는데 그 때 2008년이란 숫자가 왜이리 어색하게 느껴지던지.
지금도 어색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전혀 다른 의미로.(...)


─2008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 시절에 대체 뭘 했나 기억이 안 난단 말이죠. 아쉬운 일입니다.
초등학교 때 매일같이 일기를 써서 지금 일기를 보면 어렴풋이 기억나곤 하는데...
중학교 올라오면서 일기쓰는 의무가 사라지니 지나간 과거 회상하기가 그렇게 어려워요.

블로그가 생긴 이후부터 그래도 일기 비스무리하게 자신의 행적을 적는 취미가 살아난건 좋은데,
트위터 하면서 매일 트윗트윗하기만 했지 블로그는 방치 상태가 되서 다시 지난 날 되돌아보기가 어려워 졌지요.


─뭐, 불평은 이쯤하고.
하여간 그런 이유로 2012년을 기억해보자는 취지로 연말 정산을 해볼까 합니다.
나는 대체 2012년을 뭐하고 놀면서 보냈을까요.


리그 오브 레전드

─2012년은 이 게임 빼고 말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열심히 할 때는 농담 안하고 매일 했어요.
재밌는 것은 사실 하는 사람들 중에선 보통 수준이었다는 거죠. 그만큼 2012년 리오레는 한국에서 대성했으니깐요.

작년 9월에 북미판이었던 이 게임을 접하고 정말 오랫동안 즐겨왔습니다.
얼마나 즐겼냐하면 이 게임을 접게 될 날이 올까, 아니 오겠지만 상상이 안 간다, 는 식으로 생각할 정도였지요.
다양한 챔피언을 움직이고 기술이나 아이템을 연구하고 매일 승률 계산하고 친구랑 같이 하면서 싸우기도 하고..ㅋㅋ
정말 한 판 한 판에 추억이 서려있는 게임이었네요.

근데 요즘은 영 안 합니다. 접을 때가 됐죠ㅋ 영원할 것 같은 와우도 하락세고 정말 미래는 알 수 없는 거라니깐요.
당분간은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 자체에 흥미가 안 생길것 같습니다.
좀 심심하긴 하지만 좋은 일인거 같네요. 요즘은 피방가면 월오탱 잠깐 하는 정도일까요.


페이트 엑스트라

올해에 플레이한 몇 안되는 게임.
원래는 안 할 생각이었는데 저 빨강 세이버가 너무너무 매력적으로 보여서 결국 했습니다.ㅠㅠ
뭐라고 딱히 감탄도, 불만도 말하기 힘들 수준으로 적당적당 재미있었네요.

사실 페이트 엑스트라 ccc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샀는데...
정작 ccc는 아직도 안 나왔다는 슬픈 이야기... 이제와서 ccc에 대한 흥미도 떨어져 버렸...;;;


부신제로

─부신제로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PS2 게임으로 게임 자체는 몇 년 전에 재밌다는 소식을 듣고 산거지만 중간에 쌌죠.
그런데 갑자기 이 게임이 떠올라서... 인터넷에서 잠깐 검색해보니 "플스2를 빌려서라도 해봐야 할 명작" 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구석에 박아둔 플2를 찾아다가 다시 플레이해 봤습니다. 확실히 재밌었네요.

부신제로는 위자드리 형식으로, 자신의 분신인 플레이어 캐릭터를 만들고 동료들을 모아 던젼을 탐색하는 게임입니다.

위자드리 게임이라는 것이 던젼 탐색이라는 원초적 재미를 추구한다는데,
어두컴컴한 던젼에서 갑작스런 적과의 조우, 함정, 아군이 죽으면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하는 고통, 저주받은 아이템...
요소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이런 것들을 잘 버물리고 난이도 조절을 좀 어렵게 해두면 꽤 재밌는 게임이 되더군요.
거기다 위자드리 게임답지 않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뛰어나면서 암울한 스토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픽이 모에와는 백만광년 떨어져 있었지만 이 암울한 스토리와 잘 어우러져서 좋았네요.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영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까요.
위자드리 형식의 재미를 알게되어 비타로 나온다는 위자드리 형식 게임을 또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교훈은 게임 난이도는 살짝 어려운 편이 딱임ㅋㅋ
요즘 게임은 너무 쉽고 배려가 잘 되어있어서 금새 흥미 붙였다가 금방 질리는 거 같아요. 특히 온라인 게임.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f

 


─블로그에 적지 않았는데, vita 샀습니다. 자꾸 벌여주는 이벤트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었네요.

그래서 처음에 어새신 크리드3를 샀는데... 이거 전작 스토리를 모르니깐 영 못하겠더군요.;;;
결국 덕후인 이 사람은 놀던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교훈을 깨닫고 오덕답게 하츠네 미쿠 게임을 샀습니다.
처음에 걱정 좀 했는데 의외로 엄청 재밌더군요. 노래들도 좋고.

막 만지면서 놀다가 영상의 캐릭터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바로 여캐와 남캐를 바꾸며 노는 만행을...
렌이 미쿠나 루카 대신 나와서 엉덩이 흔드는 모습을 보며 좋아라~ 하고 있고 뭐(...)

요즘 보컬로이드 영상을 영 안보다보니 어떤 노래가 인기인지 전혀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꽤 많은 노래 알게 됐네요.
아직도 이 사람에게 보컬로이드 노래라고 하면 '미쿠미쿠하게 해줄께~' 인 줄 알았는데 ㅋㅋ


옥상의 백합령씨

 

─요새 에로게라는거 전혀 안 합니다.

...아니, 죄송해요. 전혀는 아니에요. 여하튼 잘 안하게 됐네요. 일단 하면 재밌는데 잘 손대지 않게 됐네요.

그런 나날 중에 우연히 알게되어 정말 드물게 '뭐야, 이 게임? 엄청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어 하게 된 게임입니다.
근데 그게 백합물...

그래도 엄청 재밌었어요. 오락성이 뛰어났다기 보단 청춘과 사랑을 간결하고 알기쉬우면서 분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죠.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청춘'. 그 감성을 간접적이지만 확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하두 중2병스럽거나 하드보일드한거 찾아보다가 이렇게 풋풋하면서 상쾌한 청춘을 보니 어찌나 눈부시던지.

에로게는 잘 안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서 손꼽을만큼 명작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청춘은 아니지만... 청춘에 대한 관점이나 생각에 새로운 인식을 심어줬네요.


각종 추리소설들

─추리소설 겁나게 읽었습니다. 원래 좋아했지만 이번 2012년은 읽은 책의 80%가 추리소설이었네요.
유명하다는 소설도 읽어봤고,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소설도 읽어봤고, 우연히 도서관 책장 지나가다 눈에 띈 것도 읽어봤고...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유머 미스테리와 빙과의 작가인 요네자와 효노부 작품들이 가장 인상에 남았네요.
히가시가와 도쿠야는 정말 재밌고 취향에 딱 맞는 책을 써서 좋지만 요즘 살짝 매너리즘이 보여서 아쉽고...
요네자와 효노부 작품은 예전 작품은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몇몇 작품은 이상할리 만큼 재밌고 취향에도 맞는 겁니다.

특히 '덧없는 양들의 축연' 과 '추상오단장' 이 두 작품은 꼭 읽어보시길 추천!
그리고 하드보일드 에그 라는 소설도 좋았네요. 이런저런 좋은 소설들을 건져서 행복했던 나날이었습니다.


어나더

 

이 중에 한 명, 졸업 못 하는 애가 있다!

 

─어나더는 2012년 1월 신작이었죠. 시작부터 무척 흥미롭게 봤는데 끝까지 재밌었습니다.
2012년 전체를 생각해봐도 이 애니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가장 좋았던거 같네요.
어두운 분위기도 좋았지만 애들이 다 훈남훈녀고...

메이쨔응이 너무 모에해서 중간부터 제대로 숨을 쉬면서 볼 수 없어서 괴로웠지요.ㅎㅎ
아카자와도 예쁘고 원작에 없는 비중도 생겨서 괜찮았지만 그만큼 처참한 결말이...ㅋㅋㅋㅋㅋ

어나더를 재밌게 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스포일러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요즘 세상에 스포일러 피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다들 잘 아실겁니다. 인터넷을 끊지 않는 한 말이죠.
이 사람이 중학생 때에 가오가이가를 TV에서 봤는데 처음 제이아크 나오는 장면에서 뒤통수 맞은 느낌이 아직도 나네요.
그 당시에는 스포일러를 당하고 싶어도 당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피해야 하는 시대니.


신세계에서

─어나더 얘기했으니 비슷한 작품인 신세계에서도.

진짜 이 애니는ㅋㅋㅋㅋ 처음에 작화도 좋고 애들이 로리쇼타한게 너무 귀여워서 잘 보고 있었는데
한 5화부터 갑자기 작화가 들쑥날락, 이야기는 뭔가 생략된 느낌이 막 나고 해서ㅋㅋㅋ

그래도 재밌게 보고 있는 애니에요. 사키x사토루 너무 좋아함.
작화가 들쑥날락하다고 했는데 10화 작화가 甲이었죠. 저렇게 예쁜 사키라니, 난 상상도 못 했어!!
처음부터 끝까지 저런 캐릭터 작화로 진행되는 애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2쿨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진행이 루즈해지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계속 앞으로 내용 기대됩니다.
5화에서 티격태격하던 둘이 갑자기 들러붙는 시츄는 한 동안 제 가슴에 불을 땡겼죠.ㅎㅎ


로보직스 노츠

─올해에 게임이 나왔고, 잽싸게 애니화 됐지요.
너무 빨리 애니화가 되어서 게임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을 정도네요. 슈타게의 흥행 영향이 컸겠죠?

요즘 가장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아키호가 특히 귀여워요.
저렇게 생기발랄한 애를 보고 있으면 조교... 아니, 기운을 나눠받는 느낌이라.

주인공이 아니면서 잘생긴 조연 남캐인 스바루도 멋진 캐릭터! 원래 이런 캐릭터는 건방지고 밉상이기 마련인데
실제로 건방지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 알게 모르게 챙기는 모습이 너무 흐뭇합니다. 역시 츤데레는 최강인가요.

슬슬 이야기가 본 궤도에 올라섰나 싶었더니 연말이라고 2주 연속 휴방... 에라이.

걸즈 앤 판처

─바로 전에도 적었지만 걸즈앤판처 재밌게 보고 있지요. 근데 완결은 3월...ㅠㅠ

지금은 그냥 좋은 완결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동인그림이나 구경하고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니시즈미공이 팬들 사이에서 군신으로 추앙받고 유카리는 어느새 개가 된 지금 상황이 무척 유쾌하네요.
확실히 니시즈미 미호는 프라우다 전 때 군신 포스를 발휘했고, 유카리는 그런 미포링을 매일 칭찬하며 추앙하고 있으니ㅋㅋ

10화를 보면 스케쥴이 정말로 촉박한지 미포링이 중간에 갑자기 옷이 갈아입혀지는 장면도 있고 엉망입니다.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완결이 뒤로 미뤄진 것은 잘된 것일지도 모르죠...
원체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지만 일단 이렇게된 이상 말이죠. 최고의 완결을 보여주기를. 아자!!

 

─음, 적고 보니 왠지 중간부터 밀린 감상문을 적는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뭐 어떤가요,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느꼈는지 적어두면 나중에 이 시절을 떠올리기 좋겠죠.

좀더 체험한 일을 떠올려보면 역시 4월 경에 일본에 다녀온 일일겁니다.
거기서 맛의 달인에 나온 타코야끼를 먹은 일은 귀한 경험이었죠.
라노베도 많이 읽었고... 음, 로큐브 재밌었네요, 로큐브.(...)
세간의 화제작보다는 단순히 달달한 연애담이 담긴 소설을 선호했던지라... 왠지 밀당 분위기가 센 라노베에서 큰 인상을 받은 작품은 적다는게 아쉽네요.

간단히 추려서 정리해 봤는데 쓰면서 생각해보니 꽤나 접한 것들이 많네요. 그런데 적질 않아서 잊어버렸죠.orz
블로그가 쇠퇴기라고 하지만 차후를 위해서 좀더 감상글을 짧게나마 많이 남겨버릇 해야겠습니다.

2013년에도 이 블로그는 안 망하고 잘 운영해나갈 터이니 들려주시는 분들 자주자주 방문해 주세요.
기왕이면 덧글도 ㅋㅋ

그럼, 좋은 한 해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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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이야기입니다~

 


─이 사람이 나친적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저 피규어는 정말 가지고 싶더군요.
사진도 아주 잘 찍혀서 요새는 힘들고 지칠 때 요 사진 보면서 기운을 내고 있습니다. 다리가 가히 예술...

그러고보니 나친적도 애니 2기가 나온다고 했지요. PV영상을 보니 1기에 비해 일취월장해서 많이 기대가 됩니다.
나친적 1기는 딱히 뭐가 재밌는지 잘 모르는 상태로 봤고, 다만 친구들이나 넷상에서 나친적 네타로 떠들고 즐기는 용도로 써먹었었는데 2기는 순수하게 기대가 되네요. 특히 마리아와 코바토를 좋아해요~

 


─요새는 '오다 노부나의 야망' 애니를 보고 있습니다. 잼있네요.
아니, 내용은 절대 재밌지 않은데 그냥 애들이 막 예쁘고 귀엽고 섹시하고 하니깐 재밌습니다.←

아무래도 요새 에로분이 부족해서 그런지 그냥 이런 것들이 좋네요.
모두들, 가끔 그런 경우 있잖아요. 때론 중2병분이 부족해서 한 쪽 눈 가리고 '크크큭' 거리며 다닌다거나...
다들 그런 경험 있지요? 그거랑 비슷한 거 같습니다. 에로분이 부족해요.

그래서 이 애니 보고 있습니다. 하여간 캐릭터 디자인은 정말 잘 빼논거 같네요.ㅎ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F 동봉판 플스 비타랍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는 듯?

확실히 가지고 싶어지는 퀄리티입니다. 미쿠 팬도 아닌데!!! 게임도 별 관심 없는데!!!
물건은 이렇게 잘 뽑으면서 마케팅은 왜이리 엉망으로 하는걸까요. 잘만 해줬으면 비타 일찍 샀을텐데.
이번에 기회 잃어버린거, 다음에 더 엄청난 것이 나오는 걸 기대하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네요.

플스 비타를 보면 벼라별 게임을 정발해주는거 같습니다. 아직 복제가 없다보니 소프트웨어가 잘 나가는 듯?
한글화는 괜찮으니(←) 정발만 해줘도 고맙네요. 싸지니깐.


─에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에로게라는 물건에 손을 뗀 지 꽤 되었네요.
옛날에는 평생 에로게만 하고 살거 같았는데 어느 새 이런 날이 오다니, 저도 성장했다는 얘기겠죠?
이제는 괜히 백합같은 것이 끌리고 오토코노코가 끌리고 하는 것을 보면 오덕으로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5년 전만 해도 공기 히로인에게 하악대는 에어콘이 되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죠.
앞으로 5년 후에는 어떤 오덕이 되어 있을까요? 참 무서운기대되는 일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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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역전재판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해서 같이 갔다 왔습니다.
어디서 이런걸 상영하는가 하면 부천 국제 영화제라고...


─그래서 영화가 어쨌냐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보면 개그를 위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제대로 만들려고 했다' 는 점이 놀라웠네요.
실제 제대로 만들어졌는가는 둘째치고.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등장인물 전원이 게임판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흡사 게임에서 현실로 튀어나온 느낌이네요.
특히 나루호도와 야하리, 미츠루기는 2D의 현실화를 일꾸어 냈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행여나 원작의 그림체가 훨씬 기괴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엄청난 재현도를 보여줬네요.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영화관에서 웃음이 터져나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영화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아, 그런저럭 재밌게 봤어요.
다만 혼자서 집에서 볼만한 수준은 아니고 '친구들과 놀러와서 낄낄 거리며 보기 좋은 영화' 라는 의미로 좋았습니다.
오락 영화로서 충실하다면 충실했지요.

그보다는 말이죠, 인기있는(?) 영화다보니 엄청 빨리 표가 매진되고 객석이 가득 찼었는데
영화관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조리 덕후들이다 보니 이게 뭐랄까, 굉장히 즐겁더군요.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과 다함께 영화를 보면서 깊은 공감대를 느꼈어요!!

영화 한 장면마다 '아, 저건 저 장면이다!' 라고 누군가 말하면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보통 사람'은 절대로 웃지 않을 장면에서, 덕후들만 웃는 장면에서 다같이 웃는다는게 왜이리 행복한지.(...)
친구들과 보러 갔지만 분명 그 상영 시간에는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덕심으로 대동단결!
영화가 끝나자 모두들 유쾌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는데 어찌나 즐겁던지.
(사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칙칙한 남자 덕후들보단 밝은(?) 부녀자들이 절반 이상이였기 때문...;;;;;)

영화 거의 막바지에 역전재판 디렉터가 까메오로 등장했다는거 같은데 이 사람은 덕심이 부족했던 터라 잘 못알아 봤습니다.
영화가 끝난 직후에 영화에 대해 떠들다가 앞쪽에 앉아 있던 여성 분이 '타쿠미 슈(디렉터)가 등장했던거 보셨어요?' 라고 말을 걸어주셨는데(예, 그 정도로 현장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잘 알지 못했던 관계로 제대로 답해주지 못했었습니다.ㅠㅠ
이 몸의 덕심이 부족해서 호응을 못 해주다니, 수련이 부족해...ㅠㅠ


─여하튼 굉장한 경험이였습니다. 언제나 방구석 오덕이였던 이 사람에게 굉장히 신선한 체험이였어요.
'나는 혼자가 아냐!!!' 라는 것을 깨우친 하루라고 할까요.
세상이, 특히 부녀자(...)들이 이럴진데 이 사람이 덕에 대한 수련을 게을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마구 드는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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