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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맘의 보스, 놀칲형



세상에 벼라별 게임들이 다 있지만
그래도 '가장 재밌는 게임' 이라면 친구들과 같이 즐기는 게임이겠죠.


간만에 친구들이 모여 PC방에 갔습니다.
간 것은 좋은데, 하필이면 그들은 각자 평소 즐기던 게임이 틀렸기 때문에(...)
PC방에서 같은 게임을 하기가 힘들었던 겁니다.

궁여지책으로 새로운 게임을 한 번 파보기로 했지요.
처음 시작하는 거라면 다같이 즐길 수 있으니깐요.
그래서 해본 게임이 마비노기 영웅전입니다.
(그런데도 기여코 평소 하던 게임을 한 친구가 한 놈.OTL)


한 5시간 해봤는데 무척 재밌게 즐겼네요.
게임은 액션RPG. 직업은 3개. 플레이한 사람도 마침 세 명.
마을에서 장비를 정리한 후, 배를 타고 던젼으로 떠나서 보스를 잡고 돌아오는 것이 기본입니다.

구구절절한 프롤로그와 퀘스트들 지루하면서도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온라인 게임은 퀘스트를 암만 잘 만들어도 귀찮아서 넘기기 일쑤잖아요?
'억지로 퀘스트 내용을 보게 한다' 는 것은 짜증나기도 하지만
좀더 게임에 진지하게 몰입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것 같습니다.


C9과는 달리 적들이 물량공세로 덤비기보단 한 명 한 명이 강하고,
던파와는 달리 맵의 특성이 확실하더군요.
무엇보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보스의 위엄은 몬헌에 지지 않고요.

직업의 특색에 맞춰 서로 협력 플레이를 하고,
보스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날뛰면서 서로 다급하게 외치던게 무척 재밌었네요.
예전에 친구들과 몬헌을 하면서 바바콩가를 잡았던 일이 생각나더군요.(1시간동안 싸워 잡았음)

5시간동안 플레이하면서 스토리를 따라 가다가
노가다를 안했기 때문인지 놀 치프트에서 전멸.
시간은 늦었지만 악에 받친 우리는 3번의 도전 끝에 온갖 수를 써서 간신히 놀 치프틴을 잡고 게임을 끝냈습니다.
놀칲은 다른 유저들에게 동네북일지 몰라도, 그 날의 우리에겐 라스트 보스였어요.(...)


이 게임에서 또 재밌던 것은 모험 하나를 떠나기위해 마을에서 정비를 한참 해야 했다는 거네요.
마을에서 볼 일 후딱 보고 던젼만 주구장창 가는 것이 아니라,
던젼의 공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던젼에 떠나는 그 감각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레벨 노가다를 안해서 공략이 어려웠던 탓이지만)


게임은 재밌게 했는데, 협동 플레이가 너무 맘에 들었던지라
아무래도 친구들과 모였을 때만 플레이할 것 같네요.
그래도 모여서 할 것이 생긴게 묘하게 기쁘네요. 술집, 노래방에서 패턴이 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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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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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줄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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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현실에 치여 탈덕을 할까 고민할 때가 있나요?

그래도 우리에게 탈덕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케이온!! 같은 애니가 있잖아요.

이 마귀같은 애니는 우리를 붙잡아 현실에서 이쪽 세계로 끌고 옵니다.
동시에 우리에게 탈덕은 없다는 진리를 깨우쳐주지요.



1기 본 이후에 탈덕했던 사람들은 다 돌아오라. 2기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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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온 2기 오프닝이 1기에 비해 못하다고 누가 그랬나요?
다시한번 들으니 이거 좋지 않습니까!

1기의 오프닝이 뇌리에 너무 깊이 박혀있어서, 2기 OP를 듣고
'이렇게 정신사나운건 왠지...'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와서 너무 미안하네요.
생기발랄함은 1기가 더 나았을지 몰라도 2기 오프닝도 여고생의 활기찬 기운이 죽지 않았습니다.

2기 OP가 1기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 않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애들이 연주하는 느낌이 더욱 살아있는 영상미도 굿.

이거라면 한방에 다운! 은 아니여도 2쿨동안 듣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네요.
그런데 정말로 2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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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에서 창고 정리를 하다가 나온 츠무기 짐 옮기는 모습을 보고 폭소!
상자가 텅텅 비었을 리는 없고, 츠무기는 팔 힘이 얼마나 세면 저걸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듭니까?

짐이 조금만 무거워서 팔 힘으로 무리면 다들 그런 자세가 휘는데
저건 암만봐도 팔 힘만으로 들고 있습니다.OTL 그것도 내려놓을 때는 허리도 빼지않고 얌전히.

2기에 와서 츠무기의 다크포스가 드러나는 걸까요?
사실 이 사람은 케이온 원작 만화에서 츠무기를 보고 애니와 이미지가 틀린 점에서 놀랐습니다.

원작에서는 화내면 무섭고 직원이나 집사에게 좀더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줬지요.
하지만 애니에서는 그냥 천진난만 아가씨.
만화책을 보고 이쪽이 더 매력적이다 여겨서 아쉬워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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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츠무기가 2기에 와서 초반부터 활약을!!!!
활약도 활약이지만 작화도 왠지 예쁘게 그려진 것 같습니다. 다리가.

그러고보면 1기는 첫 방영때 화면이 6:9 사이즈여서 구석에 자주 있던 츠무기는 늘 짤렸었죠.
2기는 처음부터 16:9 사이즈이니 츠무기는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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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온의 특징 중 하나는 조금은 대충대충 그려져 나오는 애들이었는데
케이온!! 2화에서는 하나같이 무지 예쁘게 나왔었네요.
모두가 반짝반짝 빛났어요. 그 중에 리츠가 제일 빛나 보였어요.



예전에, 케이온 1기가 막 나왔을 때 친구 셋이서 호프집에 가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오덕이였던 그들은 마침 케이온이 화제에 올라 '재밌지 않냐?' 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따라오는 커밍아웃.

마실트: 나는 리츠가 제일 좋더라. 그 마빡이 내 가슴을 울려.

S모군: 나는 무기짱.

G타오: 아니, 역시 대세는 미오지.

망고: 난 유이.



.......
그들은 서로가 각자 다른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자 긴장을 풀고 각자 캐릭터를 나눠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길로 노래방으로 가서 Cagayake girls!를 다같이 부르며 서로의 우정을 돈독히 했지요.

자주 만나는 오덕 친구가 세 명인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한 명 스페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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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리츠는 왜이리 이쁠까요?
전체적으로 애들 다 예뻤던 2화지만 리츠만이 유독 더 빛나 보입니다.

1기에서는 초반부터 미오만 밀어줘서 리츠는 아무래도 공기취급을 당했는데
1기 마지막 화에 가서 '소녀심' 이라는 궁극기로 지켜보던 사람들을 다 쓰러뜨렸잖아요?(...)
리츠는 제작진에게 사랑을 받아서 그렇다는 말이 있는데, 그럼 2기는 초반부터 밀어주는 것이군요!!


아는 분들은 이 사람이 왜 스샷으로 위 두 장을 골랐는지 아실 겁니다.

하아하아, 릿쨩....
왜이리 귀여운 건지.

요 새콤할 것 같기도 하면서
쫄깃할 것 같은 감각이 죽을 듯이 좋습니다.


어딘가 커뮤니티에서 케이온 이야기가 나오면서
'미오는 내 마누라' 같은 소리를 해도 아무 느낌 없지만
행여나 릿쨩을 두고 그런 소리를 한다면 그 사람은 저랑 싸워야 합니다.(←)



아학, 릿쨩.

다시 한 번 나에게 그 미소를 보여주오.



아아, 릿쨩.

모니터에서 나와 줘.



아아, 아아아......



여러분... OTL

제 애인이 스크린에서 나오지 않아요.

어쩌죠?





어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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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줄잡음


아, 뭔가 시원하군요.
한계를 돌파한 느낌?

2기 2화는 뭐랄까, 한 화 가득 찬 재미가 인상깊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에피소드가 나와도 두고두고 기억될 화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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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얘기가 좋았지만 그 중에 또 인상깊었던 점을 고르라면
사와코 선생의 새로운 이미지네요.

사와코 선생은 처음에는 얌전하고 미인인 선생님,
하지만 후반에 정체가 드러나고 딱히 하는 일 없이 애들에게 들러붙는 이미지가 새겨졌죠.
1기 마지막에 활약하긴 했지만...

그것이 이번에 담임을 맡은 이후로, 음악실에서 농땡이만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보단
'자기 할 일은 다 하는' 성실성도 분명히 나타나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저 애들에게 떠넘기고 노는 이미지는 아즈망가의 유카리 선생과 같았지만,
사와코 선생은 틀리죠. 주위에서 성실한 이미지로 통하는 만큼 무작정 노는 사람은 아니니깐요.

언젠간 하늘의 소리 이야기를 하면 캐릭터들이 입체적이라 케이온보다 좋다는 말을 했지요.
예, 케이온에서 바란 것이 이런겁니다. 애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좋지만
그러면서 선생인만큼 자신의 역할도 어느정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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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 끝도없이 등장하는 상품들.
케이온이 원래 실존하는 상품들을 애니에 자주 등장시키곤 했지만 오늘은 그 극에 달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간접광고(PPL)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좀 의문이네요.
설마 거북이나 드릴이 나왔다고 해서 거기서 돈을 받았을까... 하는.
악기부터 시작해서 핸드폰이나 헤드폰, 자전거까지는 이해해도
샤프, 팬시, 드릴, 수도관 닦이(...) 까지 돈받고 광고한다는 것은 좀 의아하네요.

정말 그렇다면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경제를 책임지는 뿌뿌..케이온?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케이온에 등장하는 다양한 소품은 그저
작품의 배경이 '현실' 임을 알리는 장치인 걸까요.

케이온에 등장하는 배경도 실제 있는 장소들이고, 등장하는 소품 하나하나가 다 현실의 물건.
이는 어쩌면 케이온의 이야기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어딘가, 라고 말하고 싶은 걸지도 모릅니다.


좋은 얘기긴 한데, 케이온은 아무래도 '현실적 이야기' 라기 보다는 '꾸며진 무대' 쪽이란 말이죠.
단적으로 2화에서 유이가 찻잔을 떨어트리는 것을 리츠가 받아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개그로서는 엄청 웃겼지만, 현실적인 장면은 아닙니다.
케이온은 '어디서나 있을 법한 일상' 을 공감하며 즐기는 작품이 아닙니다. 좀더 특이한 편이죠.

배경과 소품을 통해 현실과의 거리감을 좁혀진 만큼, 그 장면들에선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케이온의 '세계' 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무난히 넘길 수 있었던 일을.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고, 그냥 '현실적 배경과 소품' 이라는 부분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끼네요.
어쩌면 이렇게 가까운 곳에 파라다이스는 존재한다! 라는 걸지도!!



뭐, 그냥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케이온!! 은 엄청 재밌는 애니에요. 이런거 신경 안써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해요. 만세!!! 이야호~(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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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사람이 이 만화 이야기한다고 해서 동감해주며 들어줄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지명도는 꽤 있는 작품인데도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고, 지금은 출판사가 망해서 더이상 번역본이 나오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끝났어요, 끝.

사실은 더 옛날에 끝났어야 했지만.


이 사람은 무협물은 거의 보지 않지만, 이 작품은 어째서인지 끌려서 보게 되었습니다.

무협물이면서 무당파나 아미파같은 기존의 세계관(?)이 아니라 새로운 무협세계인 것이 무협입문으로 좋았습니다.

이 만화의 특징은 다른거 필요없고 그냥 '닥치고 재밌다' 입니다.
홍콩만화 특유의 느낌이나 대사가 싫은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그냥 보면 재밌습니다.
무협물의 매력이 그런걸까요. 멋진 주인공이 나오고, 강한 적이 나와서 막 싸우고, 말도 안되는 기연을 얻어 강해지고...
이런 단순한 패턴이지만 끝없이 반복되온 황금패턴이기도 하죠.



보경운과 섭풍, 운명적인 두 사람의 인연을 그린 1부.
일곱 개의 무기와 그것을 다루는 여섯 명의 검객 이야기를 다룬 2부.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무기, 무공으로 보는 사람을 확 사로잡아
한 번 보면 손을 뗄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지만 그 이후는 영 재미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풍운이 너무 강해져서.(...)
이전에는 풍운이 힘을 합쳐 강한 적과 싸운다는 피가 끓는 패턴이지만,
이후는 무림신화인 풍운을 어떻게든 이기려고 악당들이 힘을 합쳐 싸운다는 묘한 구도입니다.
거기다 스토리가 중구난방에, 새로운 설정을 끝없이 차용하다가 결국 재미가 많이 떨어지고 말았네요.

이제는 딱히 완결이 궁금해지지 않네요. 그래도 '예전엔 무지 재밌었는데...' 같은 감각은 계속 남아 있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역시 이젠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


여담이지만 무협지와 소년만화를 비교해보면 재미난 점이 많은거 같습니다.
소년만화는 능력자 배틀같은 느낌이 강해서 압도적으로 강한 적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한다던가...
하여간 실력 차가 많이 나는 싸움이 많은데 무협물은 대등한 싸움이 나와서 싸우는 것이 더 재밌네요.

그리고 풍운을 보면 사람이 참 많이도 죽어나갑니다.
소년 만화는 너무 안 죽는다고 하지만 이렇게 많이 죽으면 이것도 좀...


마지막으로 홍콩만화는 뭐랄까, 사람을 참 크게 그립니다. 이미지적인 의미로.
그 유명한 격투천왕을 보면 루갈이 어마어마한 이미지로 등장하지요.(...) 그런 것처럼,
풍운도 몇몇 장면에서 한 사람이 태산보다 거대한 존재로 느껴지게 그려서 독자에게 압박감을 줍니다.
강대한 힘을 지닌 존재를 그림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해서 작중 재미를 높히는 기법은
일본만화로는 좀처럼 따라잡기 힘든게 아닌가 싶더군요. 창천항로가 그나마 조금 그렇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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