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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사람이 이 만화 이야기한다고 해서 동감해주며 들어줄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지명도는 꽤 있는 작품인데도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고, 지금은 출판사가 망해서 더이상 번역본이 나오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끝났어요, 끝.

사실은 더 옛날에 끝났어야 했지만.


이 사람은 무협물은 거의 보지 않지만, 이 작품은 어째서인지 끌려서 보게 되었습니다.

무협물이면서 무당파나 아미파같은 기존의 세계관(?)이 아니라 새로운 무협세계인 것이 무협입문으로 좋았습니다.

이 만화의 특징은 다른거 필요없고 그냥 '닥치고 재밌다' 입니다.
홍콩만화 특유의 느낌이나 대사가 싫은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그냥 보면 재밌습니다.
무협물의 매력이 그런걸까요. 멋진 주인공이 나오고, 강한 적이 나와서 막 싸우고, 말도 안되는 기연을 얻어 강해지고...
이런 단순한 패턴이지만 끝없이 반복되온 황금패턴이기도 하죠.



보경운과 섭풍, 운명적인 두 사람의 인연을 그린 1부.
일곱 개의 무기와 그것을 다루는 여섯 명의 검객 이야기를 다룬 2부.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무기, 무공으로 보는 사람을 확 사로잡아
한 번 보면 손을 뗄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지만 그 이후는 영 재미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풍운이 너무 강해져서.(...)
이전에는 풍운이 힘을 합쳐 강한 적과 싸운다는 피가 끓는 패턴이지만,
이후는 무림신화인 풍운을 어떻게든 이기려고 악당들이 힘을 합쳐 싸운다는 묘한 구도입니다.
거기다 스토리가 중구난방에, 새로운 설정을 끝없이 차용하다가 결국 재미가 많이 떨어지고 말았네요.

이제는 딱히 완결이 궁금해지지 않네요. 그래도 '예전엔 무지 재밌었는데...' 같은 감각은 계속 남아 있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역시 이젠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


여담이지만 무협지와 소년만화를 비교해보면 재미난 점이 많은거 같습니다.
소년만화는 능력자 배틀같은 느낌이 강해서 압도적으로 강한 적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한다던가...
하여간 실력 차가 많이 나는 싸움이 많은데 무협물은 대등한 싸움이 나와서 싸우는 것이 더 재밌네요.

그리고 풍운을 보면 사람이 참 많이도 죽어나갑니다.
소년 만화는 너무 안 죽는다고 하지만 이렇게 많이 죽으면 이것도 좀...


마지막으로 홍콩만화는 뭐랄까, 사람을 참 크게 그립니다. 이미지적인 의미로.
그 유명한 격투천왕을 보면 루갈이 어마어마한 이미지로 등장하지요.(...) 그런 것처럼,
풍운도 몇몇 장면에서 한 사람이 태산보다 거대한 존재로 느껴지게 그려서 독자에게 압박감을 줍니다.
강대한 힘을 지닌 존재를 그림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해서 작중 재미를 높히는 기법은
일본만화로는 좀처럼 따라잡기 힘든게 아닌가 싶더군요. 창천항로가 그나마 조금 그렇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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