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유희왕이 아닌 일반 게임 포스팅입니다.ㅋㅋ



추리 게임은 귀중한 존재입니다. 개체수가 적거든요.

특히 한국산 추리 게임은 더더욱 그렇죠. 일본에서는 간간히 나오고 있지만...

그래서 요 틱택토라는 추리 게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었네요.
바로 플레이하지 않았던건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아서... 였는데 어느새 완결이 나있었네요.
플레이는 스맛폰으로 했습니다.ㅎㅎ


게임은 19세기 후반의 영국, 윌프레드 남작의 생일 연회에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폭설로 저택은 고립되고 하나하나 죽어가는 사람들... 같은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

이런 클로즈드 서클은 너무 식상하지 않나 생각해 봤지만, 반대로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간들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역시 클리세가 계속 사용되는데는 이유가 있죠!!


─작품은 추리 게임이라지만 일본식 추리 게임은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플레이어가 추리할 수 있는 구간은 거의 없어요.

물론 치밀한 복선이 있지만 이는 추리의 장치라기 보단 소설적 장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사운드 노벨은 '게임이 아닌 소설이다' 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딱 그 경우겠네요.
직접 플레이하면서 내가 추리해 봐야지!! 하는건 좀 무리. 아주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뭐, 사실 이 게임에 쓰인 트릭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과거에 몇 번 쓰였던 트릭이긴 합니다.
저는 이 게임말고, 같은 트릭을 쓴 게임을 두 개는 더 알고 있네요.


─이 게임을 '추리 소설' 로 보자면, '추리' 보다 '소설' 에 더 강조가 되어 있습니다.
즉 서사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글솜씨는 실로 화려하고 등장인물 캐릭터성은 강렬하며, 대사들은 연극의 대본을 보는 느낌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분명히 정신나간 인간의 독백' 인데 그 심정이 절절하게 다가온다는 겁니다.
또 모 백작의 화려하기 짝이 없는 말빨은 보다보면 감탄, 또 감탄을 하게 되네요.ㅋㅋ

더군다나 클리세 중에 하나인 '괴짜 귀족과 저주받았다고 하는 저택과 정신이 이상한 인물들' 이란 배경을
이토록 잘 묘사한 작품은 본 적이 없네요.ㅋㅋㅋㅋㅋ
주인공은 뭐, 조금 괴짜이긴 한데, 그 주변 사람들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면서 속으로 병들어 있는게
나중에 진실을 알다보면 막 소름이 끼치고 그러네요.ㅋㅋㅋㅋㅋㅋ


─새로운 것이 없는 트릭을 썼다고 했지만 그 구성은 굉장히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다시 해보면 전에 보이지 않았던 복선들이 막 튀어나와서 놀라게 되는 경험도 할 수 있고요.

또 막판의 모 캐릭터에 대해서는 결국 진상을 알려주지 않는데(직접 추리는 가능합니다)
이는 서사성을 중시한 결과로, 멋없게 다 알려주기 보단 알려주지 않는 것이 더 로맨틱한 느낌을 주지요.ㅋ

다만 구성상 다소 아쉬운 점은... 루트나 엔딩 종류가 많다보니 경우에 따라 "죽었어...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가 너무 많았네요.;;;

하여간 재밌었습니다. 처음에 문제편 하면서 자꾸 똑같은 루트 탈 때는 짜증났는데
해답편 넘어가면서 부터 꽤 재밌었네요.

무엇보다 역시, 이 게임을 하드 캐리했던 것은 모 백작은 화려한 말빨...
단순히 논지에 맞게 말하기 보단 권력, 나이, 자신의 위치, 상대방의 위치를 전부 고려한 언변 솜씨는 박수를 칠 만큼 감탄할 만 합니다. 특히 주인공의 '가족놀이' 에 대한 평가와 '사막의 물' 에 대한 비유는 기가 막히는 수준이었네요.ㅋㅋ 어떻게 이런 것을 다 생각했을까 싶을 정도로 작가의 대단함을 느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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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포스팅 제목을 "간만에 핀테일 이야기" 라고 하고 쓰려고 보니
같은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더군요. 으음...

여튼 간만에 "요즘 무슨 카드가 나왔나~" 궁금해서 소드걸스 홈페이지 가봤다가 빵 터져서 포스팅 해 봅니다.

일단 시작은 핀테일 카드로!


[핀테일의 고독한 영광]

왠지 어른스러워 보이는 핀테일...

특별히 뭐라고 할 부분이 없는 카드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카드들을 생각해보면 차라리 이 편이 낫다는 것을 알 수 있을겁니다.(...)



[꺄악! 쫓아오지 마세요! 닿는 건 모두 녹이는 몬스터라니 청십자회의 이야기와는 다르잖아요!]

근래 루티카의 취급...

사실 루티카는 말이죠, 시즌1~2에서 배신과 통수로 점철된 비극에서 벗어난 이후로 이미지가 이렇단 말이죠.
아닌 말마따라 이젠 벗는 것 이외에 다른 존재의의를 찾기 힘든것 같습니다.
뭐, 상사로서의 위엄도 이미 저 멀리 가버린거 같고.

그래도 저정도 서비스는 귀여운 편이죠.


[누가 이런 못된 장난을…]

점점 일러가 야해지는 루티카 양.

뭔가 15금의 한계에 도전하는 듯한 복장입니다?
'중요한 부분만 가린다' 라는 것은 서비스 일러의 특징이긴 하지만 저건 상당히 위험한게 아닌지??
무엇보다 하반신이!

그래도 일단 아슬아슬 세입이라고 해 둡시다.

 

[그 가슴 건방지구나.조금 교육이 필요하겠는걸?]

이건 루티카가 GS 7번째 별 시절일 때의 일러... 같은데.(개목걸이 들고 있는 애는 GS 5번째 별)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고, 이래도 되는 것인가? 루티카? 소드걸스??

이걸 세입이라고 봐줘도 괜찮을까요? 기분 탓인지 유룬도 비치는거 같은데??



[초콜릿이 한가득이야!]

OUT!!!! OU~~~~~~~~~~~~~t!!!!!

그림은 발렌타인 때의 아스미스.
이 그림에 대한 팬들은 평가는 "짤리기 전에 빨리 받아두자."(...)


[에…엣 이 복장은!?나 드디어 전역한거야...!?][꿈이었다.]

마지막으로 핀테일 카드입니다.
핀테일 카드는 어딜가나 군대 소재죠. 아이돌 카드를 만들어도 군대 소재가 나오는 그 소녀, 핀테일.


핀테일의 존재의의가 군대이듯
뭐, 루티카의 존재의의는 이젠 진짜 에로 뿐인거 같단 말이죠.ㅋㅋㅋㅋㅋ
홈페이지에서 카드정보 보다가 저 카드들 보고 엄청 웃었네요.

그 중에 여고생 탐정, 아스미스 카드가 제일 야했다는 것이 좀 의외이긴 하지만
그래도 루티카가 목에 개목걸이 매고 조교당하는 카드도 만만치 않았어요.
이거, 글로 써놓고 보니 진짜 야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덕분에 카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소드걸스.
다만 심의규제가 좀 걱정되긴 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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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주기적으로 보드게임을 사지 않으면 죽는 병" 에 걸렸기 때문에 자주 보드게임 목록들을 챙겨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 보드게임 땡기는 것이 없어서, 간단한 카드게임이나 사볼까 하고 고민하던 중에 번개같이 제 지름충동을 자극한 게임을 발견! 바로 이 트레지디 루퍼입니다.


─이 트레지디 루퍼는 일단 4인용 게임입니다. 기묘하게도 1대 3 승부죠.

한 명은 마스터를 하고, 나머지 3명은 플레이어가 되어서 사건에 뛰어들게 되지요.
마스터는 사건을 비극으로 마무리지으려 하고, 플레이어는 그 비극을 막는 형식입니다.

마스터의 이점은 바로 모든 룰을 마스터만 안다는 점.
마스터는 자신만 아는 룰을 이용해서 살인 등을 저지르죠.


그에 반해 플레이어 측은 사건이 끝나도 타임리프, 즉 루프를 할 수 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루프물입니다.(...) 플레이어는 룰을 모르지만, 몇 번의 루프를 통해 어떤 조건 하에 비극이 일어나는지 눈치채고 범인을 찾아야 합니다.


─대충 이런 형식의 게임인데요... 음, 저도 아직 막 산거라 해보진 못하고 룰만 읽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림이나 게임장르를 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일본에서 만든 보드게임이고요,
그래서 일본판도 있는 모양인데, 유일한 창구인 아마존 재팬에서 품절나서 결국 영문판을 구입했네요.
다행히 무척 싸게 구했습니다. 4만원 정도.

영문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한글판 룰북과 참조표를 구했으니 실제 플레이하는데 지장은 없을거 같습니다.
시간나는대로 바로 친구들과 해봐야 겠네요.ㅋ




─또 사고 싶었던 보드게임은 이 티츄...
중국에서는 엄청 인기있는 게임이라고 하는데, 본래 트럼프라고 합니다.
뭔가 포커같기도 하고, 마작같기도 한 느낌의 카드게임인거 같은데요...



사실 카드 디자인이 굉장히 맘에 들어서 사고 싶었습니다.ㅋㅋ
딱 중국풍 카드라는 느낌이 들어서요.

비록 이번 기회에는 못 샀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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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엊그제 클리어 했습니다. 역전재판5.

역전재판 시리즈라면 팬이 굉장히 많죠. 이 사람도 그 중에 한 사람!
비록 역전재판4는 플레이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역전재판5에 나루호도가 주인공으로 복귀한다는 말을 듣고
크게 기대했던 팬이기도 합니다. 3ds가 없어서 정작 출시 후 플레이는 못해봤지만...

그래도 이번에 ios로 출시가 되었으니 플레이 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죠.
평가가 좀 갈리긴 했지만 '그래도 역전재판이니깐 재밌겠지!' 하는 팬심 하나로 플레이 해 봤습니다.ㅋ


아래부터는 각 에피소드의 감상. 스포일러는 자제했습니다.


제1화  역전의 카운트다운


첫번째 에피소드. 줄거리는 광고로 자주 나왔지요.
폭파 사건으로 법정이 폭파했고, 다친 오도로키를 대신하여 나루호도가 재판을 맡게 된다는 스토리.

역전재판5의 시작을 알리는 에피소드입니다. 여러모로 첫번째 에피소드 다웠네요.
크게 특징적인 부분은 없었던듯... 나루호도가 4에 비해 약간 헤타레스럽게 나왔다는 점만 빼면.
(전체적으로 과거 모습으로 돌아간 느낌)

첫번째 에피소드답게 쉽습니다! 역전재판1의 첫번째만큼 쉽지는 않지만.

처음 플레이할 때는 모르지만, 후에 네번째나 마지막 에피소드 등과 연계되는 면이 있어서 나중에 돌아보면 여러모로 흥미롭습니다. 플레이 할 때는 그냥 그런 사건이구나~ 싶지만요.ㅋ

단순히 나루호도의 복귀를 알리는 첫번째 에피소드라는 점을 떠나, 역전재판5 전체적으로 이야기 구성의 장치 역할을 했다는 점이 인상 깊네요.



제2화  역전의 백귀야행


─오도로키가 메인인 에피소드.
신 캐릭터인 키즈키 코코네가 첫 등장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이야기 구성 상 가장 처음 일어난 사건.

사건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전 역전재판5를 하면서 마지막 에피소드와 이 에피소드를 제일 좋아하는데, 추리물로서 이야기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이죠! 

범인은 맨 처음에 누군지 미리 알려주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죽인건지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감이 안 잡히게 되어 있습니다. 막판에 오도로키의 번뜩이는 추리(?)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후에야 모든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 카타르시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추리물' 로서의 역전재판5에 감탄을 금치 못한 부분이죠.

물론 어거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ㅎㅎ 하여간 재밌습니다! 이게 중요!

오도로키로 플레이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의외로 괜찮더군요.
전작 모습은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후배를 데리고 선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믿음직 스럽기도 하고.



제3화  역전 학원


─신 캐릭터인 키즈키 코코네가 메인인 에피소드.

가장 인기있는 에피소드입니다. 그도 그럴께 플레이하면서 상당히 '재미있다' 고 여겨질 만한 장면이 많네요.
다만 추리물로서는 에피소드2가 압도적으로 뛰어났다고 생각...

신참 변호사인 코코네가 주인공이고 오도로키와 나루호도가 조력자로 나오는데,
코코네 시점에서 나루호도는 물론이고 오도로키조차 믿음직한 선배로 보이는 점이 재밌네요.ㅎㅎ

역전학원! 이니만큼 꽤 청춘물스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정과 믿음 이야기는 뻔하면서도 감동적.
재판 막바지에 코코네가 모두의 응원을 받고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모습도 뻔하면서 감동적!
학원물은 아니지만 학원물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서보면 나루호도가 전설의 변호사라 불리우며 법조계의 유명인사로 나오는데
나루호도는 왠지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일 때에 이미지가 많이 다른 느낌이란 말이죠.
아무래도 속마음이 드러나지 않는 3인칭 일 때는 관록같은 것이 철철 넘쳐 흐르는 것 같습니다... 허세겠지만!



제4화  별이 된 역전


─역전재판5의 핵심사건이 벌어진 에피소드. 정작 해결은 제대로 해주지 않습니다.ㅋ

메인은 오도로키인데... 뭐라고 할까요, 마지막 에피소드의 전초전?
마지막 에피소드가 좀 스케일이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길어져서 두 장으로 나눈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의뢰인이 무죄 판결 받는 것도 추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중간에 (무죄라는)결정적 증거가 발견되는등 여러모로 김빠진 느낌이죠. 다만 이러한 요소들이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폭팔한다는 점을 보면 그리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최후의 사건에 두 장이나 할애했다는 점에서 플레이어에게 뭔가 기대감을 준다는 장점도 있겠군요.



제5화  미래를 향한 역전



─대망의 라스트 에피소드. 처음 시작할 때, 에피소드4에 이어서 굉장히 인상적인 오프닝을 보여줍니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 DL-6호 사건을 빼닮은 불가해한 사건. 불리하기 짝이 없는 증언과 증거품.
초반부터 중반까지 전개가 절망적이여서 그런지 배드엔딩도 몇 개나 있고 그것들도 진짜 암울하기 짝이 없죠(...)

그리고 무엇보다 나루호도가 왜 전설의 변호사인가 알 수 있는 에피소드.

나루호도 진짜 굉장하네요. 궁지의 궁지까지 몰려 멘탈이 산산조각나는 지경에 이르러서도
누구의 조력도 없이 스스로 정신을 추스리고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모습이 진짜 멋졌습니다.


(이젠... 포기하는 수 밖에...)

(아니... 안 돼. 정신차려. 내가 의심해서 어쩌자는 거야!)

(아래가 아냐, 뒤도 아냐. 앞을 봐... 앞으로 전진하는 거야!)

나루호도 "아직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츠루기 "나루호도, 네놈!"

(그래, 잊은거냐 나루호도 류이치!)

(나는, 믿어. 의뢰인을 최후의 최후까지 믿어 보이겠어!)

(그것이, 나의 변호사로서의 신념이야!)

(쓰러지지 마. 버텨. 머리를 회전시켜!)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돌아가서 다시 찾으면 되...!)

(한번 더... 사건을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는거야!)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하기" 연출.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면서, 모두가 낚인 함정을 간파하는 나루호도의 모습은 작중 내내 묘사된 '전설의 변호사' 그 자체!

역전재판4에서 5로 오면서 이미지가 왠지 하락한 느낌이라는 평이 있었지만 이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고 나니 생각보다도 훨씬 나루호도가 대단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건도 그런저럭 재밌지만 무엇보다 여러가지 연출이 눈에 띄었던 에피소드 5입니다.
절망에서 스스로 올라오는 나루호도도 그렇고, 특유의 역전이라던가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가 일품이었네요.

추리물로서의 완성도가 에피소드2가 가장 높다면, 이야기의 완성도는 이 에피소드5가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역전재판5 담당검사인 유가미 진. 꽤나 잘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무엇보다 목소리가 멋짐.ㅋㅋ

하드보일드라는 점에서 고도 검사와 캐릭터가 겹치지만, 그보다 젊은 느낌이 확실히 난단 말이죠. 28살.
나루호도와 미츠루기도 아저씨 취급입니다.ㅋㅋ

'진지하고 성실하기 짝이 없던 청년이 안 좋은 일을 겪고 7년간 성격이 베베 꼬였다' 라는 설정에 딱 맞는 캐릭터성을 보여줍니다. 그 외에 법정에서 매를 날리며 증거품을 주고 받는다던가, 심리조작이란 특기를 써서 법정 진행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던가, 여러모로 독특합니다. 

막판에 나루호도와 대결하면서 나루호도가 '이 얼마나 대단한 두뇌와 정신력인가!' 하고 감탄하는 부분이 있죠.
왠지 인상적이더군요.


역전재판5 평가가 크게 호평도, 악평도 아니여서 많이 궁금했었는데
실제 플레이해보니 굉장히 재밌어서 놀랐습니다.

시스템적으로는 퇴보한 부분이 눈에 띄고(탐정파트 한 번, 법정은 길어야 두 번!)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전재판1, 2, 3로 부터 8년이란 세월을 확실히 느끼게 해주는 세계관 설정과
어색하지 않은 캐릭터 조정, 그리고 주인공이 세 명이면서 각자 확실한 역할을 맡고 있는 부분에서 완성도는 높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특히 연출과 구성이 굉장히 뛰어나서, 이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역전재판 시리즈와 비교하면 변화한 부분이나 여러가지에서 아쉬움이 나올 수 있지만
한 편의 추리물로서 보자면 아주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안해본 분들은 빨리 플레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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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갑옷 이벤트ㅋㅋ


─고전 게임 잡지를 보다가 포가튼 사가 공략이 실려있는 것을 보고 급 하고 싶어 지더군요.
포가튼 사가, 발매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고 발매 후 바로 사서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나서...
물론 악명높은 버그가 있었지만 버그의 폐해를 그렇게 심하게 겪지는 않았습니다. 부서진 무기 클릭하면 다운된다는 것 정도가 짜증났지요.

여하튼 오랜만에 하고 싶은 게임이 생겼으니 바로 플레이!
CD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다운을 받았습니다.
그러고보면 예전엔 저는 물론이고 친구들도 다 하나씩 구입했었는데요. 새 게임이 나왔다고 바로 용산으로 달려가 구입하던 시절이 우리에게도 있었습니다. 포가튼 사가는 주변 친구들이 다 하나씩 가지고 있었네요.


─일단 파티는 주인공, 여자 인간 도적, 여자 인간 싸울아비, 남자 엘프 메이지로.
예전부터 이 파티를 선호했는데, 도적은 꼭 필요하고(고수들은 안 쓴다지만) 싸울아비는 예쁜데다 강하고,
남자 엘프 메이지는 고유 퀘스트를 통해 지력을 10 올릴 수 있게 되는데, 거기다 기르아르칸의 지팡이까지 장착하면 지력이 총 20 증가! 마법 한 발 한 발이 엄청 강해집니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효율적으로 퀘스트를 클리어 해 갔는데요.
목표는 흑룡을 잡고 강력한 아이템을 얻는것! 그것을 위해 퀘스트 동선을 짜며 이동하고 있었지요.

그러다 마침내 흑룡을 잡을 시간이 왔... 는데,


흑룡의 동굴에서 보물을 얻을 수 있는 열쇠가 없습니다.
열쇠는 아스카리아 이벤트를 겪어야 얻을 수 있답니다.
아스카리아 이벤트를 클리어하기 위해선 점쟁이 파이가 필요합니다.
점쟁이 파이는... 메인 이벤트를 진행하느라 잡혀갔습니다.

..........

...................

...............................퀘스트 라인이 꼬였군.orz

결국은 세이브 파일 지우고 다시 플레이 했지요.ㅋ



─그래서 마침내 엔딩을 봤습니다. 11시간 정도 플레이. 세이브 파일 날린거 포함하면 18시간이네요.

사실 예전에 포가튼 사가 엔딩을 본 적이 없습니다. 엄청 여러 번 플레이 했었는데 말이죠.
그 말도 안돼는 버그가 후반에 몰려서 폭발했기 때문에 제대로 진행할 수 없어서...
그냥 흐지부지 됐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3연전은 처음 겪어봤는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아서 힘들었네요. 템은 최강으로 갖췄는데ㅋ

막판에 좀 지겨워져서 빨랑 클리어하고 강철제국이나 하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플레이 했는데
정작 클리어하고 엔딩을 보니 굉장히 짠하네요.

동료들과 주인공의 멋진 일러스트, 90년대 말에 어울릴 듯한 엔딩곡, 그리고 스탭롤이 어찌나 감동을 주던지. 
이 게임을 사서 처음 했을 때가 초6이었던거 같은데요. 엔딩 스탭롤을 보는 순간은 시간이 되돌아간 느낌이더군요.

이렇게 보면 게임은 정말 기대대로 참 잘 만들었습니다.
버그가 많아서 그랬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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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온라인은 혼자서 플레이하기엔 여러모로 난이도가 높은 게임입니다.
그래서 다들 협력 플레이... 를 하진 않고, 혼자서 2~5계정을 돌립니다ㅋ


전 처음에는 혼자서 막 플레이했지만 아무래도 혼자서는 힘이 붙여서 창고용 세컨계정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ID가 없어서 친구인 GTAO에게 계정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항해 게임이니깐 저런 아이디로ㅋ


─이 뚱뚱한 체형의 중년남성 모델은 은근히 인기 있습니다.
게임하면서 내내 봐도 질리지 않은 탓도 있고, 은근히 옷빨 잘 받고.

친구 타오는 "토르네코를 닮았어..." 라고 하면서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서 던져줬지요.

타오: 이 돼지를 잘 키워봐.

: 고마워! 내가 이녀석 데리고 다니면서 돈 많이 벌면 좋은 옷도 입혀주고 그럴께!!



─그러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뒤...

타오는 PC방에서 함께 게임을 하던 중 제가 하고 있던 게임창을 별 생각없이 보았고
자신의 캐릭터가 무슨 몰꼴을 하고 있는지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타오: (...나는 관대하다?)


사실 저 부캐를 데리고 인도에 갔을 때...


모처럼 큰 돈을 벌러 인도에 온 김에 약속대로 비싼 옷을 사 입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인도 도구점에서 비싸보이는 옷을 사서 입혀줬는데 그게 저거ㅋㅋㅋㅋㅋ

너무 흉측한 모습에 또 다른 친구는 보고 "더러워" 라는 한 마디를 남겼고(...)
타오는 캐를 줬더니 가축으로 만들어 놨다고, 자기는 좋은 옷 입혀놓고 부캐를 저런 옷 입힌다고 뭐라고 그랬죠.

결국 전 비평을 수용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응, 나도 입었어. 이젠 불만 ㄴ?



먼 바다를 바라보는 두 사나이... March...


지금은 너무 더렵다는 주변의 비난으로 인해 원래대로 돌려놨습니다... 저만.

─오랜만에 소드걸스 이야기입니다.

소드걸스 요즘 스토리가 뭔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고, 핀테일 카드가 거의 잘 안나와서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핀테일 관련 카드가 쏟아져서 좀 구경해 보니...ㅋㅋㅋ 재밌는게 많더군요.

그럼 오랜만에 핀테일 카드들을 볼까요!



[지금의 나를 막을 수 있는건… 없어!]


카드 제목은 '크룩스 기사단 핀테일' 그냥 보통 카드입니다.
누가 잊어먹었을까봐 아무 컨셉 없는 노멀 카드로 또 나왔군요. 일러가 예쁘긴 합니다.ㅎㅎ



[지금 내게 필요한건 무엇일까...]

검도부 핀테일. 왠일인지 진지한 핀테일입니다?
그런데 검도부라뇨, 군대일텐데? 아니면 학창시절의 핀테일일까요.

일러가 역시 멋집니다. 뭔가 엄숙한 분위기네요.
그런데 사람들 댓글은 "필요한 것은 전역..." 이라고 하고 있네요.(...)

[저...잘 부탁드려요.]

히익! 페도!

핀테일 로리입니다! 핀테일 로리 카드는 전에도 있었지만 이건 그것보다 어려요!! 게다가 뭔가 위험해!?
카드 제목은 '귀족영애 핀테일' 하긴 기사단에 들어갔으니깐요.

저 옷은 무슨 옷인지 언뜻 알아보기 힘든데 전통옷 중에서 가슴 부터 치마저고리로 내려오는 옷인거 같습니다?
원래 핀테일 옷이 전통복장 그대로가 아니긴 하지요.



[어쩌다 여기까지… 전혀 기쁘지 않아...]

왕좌의 핀테일. 다리만 꼬지 않았으면 참 단아하고 정숙하게 보였을 텐데요.

저 왕좌가 무슨 왕좌인지 모르겠는데 댓글이랑 카드 대사를 보면 아무래도 기사단 대빵자리인거 같습니다.
...죽어도 전역은 시켜주지 않는다 이 말이군요.


[하찮은 인간 주제에…]

핀테일 더 이블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검에 맹세하겠어요. 이제부터 쭉…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이 카드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아래는 소드걸스 패치사항 중...


...맞아요, 핀테일이 거유는 아니죠. 빈유도 아니지만.

일러에 따라 좀 들쑥날쑥하긴 하고, 수영복 일러에서 빈유로 나와서 빈테일이란 별명도 붙었고
설정에 따르면 가슴이 88이라고 하니 큰 편이지만 크룩스가 워낙 슴가 기사단이니 그정도론 어림도 없고.ㅠㅠ


그래도 패치를 통한 하향은 너무하잖아!!ㅋㅋㅋ


이러니 저러니해도 꽤 멋진 일러입니다. 왠지 세이버 릴리가 생각나네요.




요즘 루티카는 요러고 다니는 중...

뭐, 좋아하지만요, 차이나 드레스.


여하튼 갑자기 핀테일 관련 카드가 막 나와서 신나서 포스팅해봤습니다.ㅋㅋ
그럼 다음 쿨타임때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디아블로3. 2년 전에 나온 게임이죠.
그때는 엔딩만 보고 대충 접었던 게임인데, 요즘 확장팩이 나오면서 패치가 잘 되서, 어마어마하게 재밌어 졌네요!

지난 주에 플레이해보고 깜짝! 세상에, 디아블로3가 이렇게 재밌는 게임이었다니!
덕분에 주말과 주중 휴식시간을 통째로 날려버렸습니다. 토호호...


─재밌다못해 이젠 집에서 하기 위해 질렀네요. 디아3에 확장팩까지 5만 7천원!
집에서 플레이하면서 전설템 수집하는게 즐겁네요.

역시 게임 밸런스를 잘 맞추고, 성장하는 기쁨을 주면 왠만한 게임들은 재밌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의 디아3는 성장하는 기쁨이 너무 더뎌서... 성취감이 없었죠.


게다가 디아3에서 야만용사로 온갖 악마들을 때려잡고 다니니 스트레스 해소가 장난이 아니네요.
롤을 하면 보통 절반쯤은 스트레스를 받고 끄기 마련인데 스트레스 팍팍 풀어주니 손을 때기가 힘듬.
휠윈드 돌면서 악마를 분쇄할 때의 쾌감이 장난 아니라니깐요. 악마들의 피와 살이 튀는 전장의 열기란~


─ㅋㅋ 그냥 요즘 빠져있는 디아3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포스팅했습니다.

원래는 오늘 본 골든타임이나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요.
디아3 하느라 적을 시간이 없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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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비아란 잡학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좀 생소한 단어지만 일본에서는 이 이름으로 유명한 프로가 있었다고...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이 사람이 2005년 무렵부터 꾸준히, 조금씩 해오고 있는 게임입니다.
2010년 경인가, 무료화가 되었을 때 새캐를 다시 키우기 시작해서 지금은 그런저럭 초보티 벗어난 항해자지요.

이 대항온은 컨텐츠가 방대한 게임이다 보니 하다보면 벼라별 일들이 다 발생하곤 하는데요,
가끔씩 친구들과 대항온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을 두고 이야기하며 웃곤 합니다.
몇가지 소개해 볼까요.

 

 

1. 주류 온라인

대항온에서 상인 직업을 하다보면 가끔 생산직에 종사할 때가 있습니다.
아니, 게임을 하다보면 뭐든간에 생산 하나 정도는 파게 되요.

그 중에 '공예'라는 생산스킬이 있는데, 이 스킬을 초반에 올리려면 술 만들어 파는게 짱입니다.

곡류와 과일을 대량으로 매입하여 각종 술을 만들어 팔면 스킬도 쑥쑥 오르고 돈도 꽤 벌리죠.
이 벌이가 제법 괜찮아서 초반에 많은 유저들이 술장사에 매진하게 됩니다. 이것이 이른바 주류 온라인.

럼주, 리큐르. 브랜디, 쉐리 같이 각 지방의 가지각색의 술을 만들어서
아르긴(아프리카 서쪽)에 가져다 파는 것이 주류 온라인의 플레이 방법!
왜 아르긴이냐 하면 술 값을 좋게 쳐주는데다 몇몇 술은 다른 지방 명상품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르긴에서 술장사한지 꽤 되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ㅎㅎ

 

 

 

2. 땅그지 온라인

리스본의 은행에 가면 언제나 사람이 넘칩니다.(리스본은 언제나 사람이 넘치지만...)

그런데 이 은행 앞에 사람들이 짐정리를 하다 필요없어진 물건들을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런 경우, '탐색' 스킬을 사용하면 다른 사람이 버린 물건을 줏을 수 있지요. 물론 확률은 랜덤.

리스본은 넓지만 사람도 정말 많기 때문에 땅바닥을 잘 흩어보면 상당한 떼돈을 벌 수 있습니다.
솔직히 교역하는 것보다 리스본 은행 앞 바닥을 기는게 더 많이 벌리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이 땅거지 온라인... 소문에 의하면 누군가는 엑스칼리버도 줏어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탐색 스킬은 원래 유적 파내는 스킬(...)

 

3. 벨벳 온라인

'봉제' 생산스킬을 익히면 벨벳을 만들 수 있는데, 이 벨벳은 북유럽 명산품입니다.

그런데 이 벨벳의 재료를 인도에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인도에서 재료를 사서 벨벳을 만들고
바로 인도에 팔아서 명산품 보너스를 받는 플레이가 과거에 엄청난 곽광을 받았죠. 이것이 벨벳 온라인.

 

4. 인도로 가는 택시 강도

초보 항해자에게 인도로의 여정은 매우 험난하고 고된 길입니다.
물론 숙련된 항해자라도 유럽에서 인도까지 간다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죠.

이 게임은 런던에서 이스탄불까지 간다고 하면 '헐, 멀리도 가네!!' 소리가 나올 정도로 세계가 꽤 넓습니다.
인도에서 후추를 팜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떠날 맘이 안 생기죠.

그래도 언젠간 가야할 일이 꼭 생기기 마련인데...
그럴 때에 귀찮은 사람들은 택시를 이용합니다. "인도까지 끌어주실 분 찾아요! 사례 드림!" 이렇게.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 인도까지 가는데 만나는 해적도 짜증나고, 배 속도도 느리면 더 짜증나니깐
차라리 수수료를 주고 인도행 택시를 타는겁니다. 어차피 갔다 오면 이득은 확실하니깐.

문제는 택시강도를 만날 때죠.
별 거 없습니다. 인도까지 끌어주는 도중, 택시 주인이 갑자기 파티를 풀고 전투를 겁니다.
"야, 돈 내놔!" "예?" "돈 내놓으라고!" ←이렇게.(...)

 

5. welcome to pirate!

 유저해적(통칭 유해)는 공공의 적이죠. 뭐, 그들도 나름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고, 이 게임의 컨텐츠 중 하나지만.
그래도 실제로 당해보면 온갖 짜증이 다 몰려옵니다. 재네들은 멀쩡한 밥먹고 왜 저러냐...

당연히 유해들도 유저인지라 "하이여, 방가방가~" 하며 놀지만 실상 하는 짓은 악탈이죠.
(걔들은 영업이라 부릅니다;)

영업 방법도 가지각색인데 그 중에 가장 악랄한 짓이 초보유저 털어먹는 저 택시강도...
대서양 한 가운데서 믿고 있던 파티장이 돌변하는 모습이란;; 전 저거 무서워서 택시 이용도 못해봤네요ㅋ

그 중에 또 악랄한 소문을 들었는데 이런 짓도 한답니다.
초보유저를 털어먹은 해적! 유저는 게임을 접고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러자 그 해적이 친절하게 접근해서는...

"ㅎㅎ 님 죄송요, 악명치 올리는 중이라서요. 항구까지 제가 끌어다 드릴께요~"
(↑해적 중에 털어먹고 돈이나 필요없는 아이템은 돌려주는 유저도 분명 있습니다. 초보 털어서 뭐 하겠냐만;)

저 친절한 문구에 당한 유저는 해적과 파티를 맺고 망가진 배를 해적의 배에 묶어서 그 뒤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그 해적은... 그 상태로 다시 다른 유저를 털어 먹습니다.(...)

다른 유저를 공격하면 그 순간 해적이 됩니다. 당연히 파티를 맺고 있던 피해자는 해적과 한패가 되어버리고.
초보 때에 이 수작에 걸리면 다른 수 없습니다. 게임을 접던가, 새캐 키우던가, 악명 지우는 캐쉬템을 사거나(...)

참고로 해적들이 자주 영업하는 장소는 정해져 있습니다.
아무리 항로를 변경한다고 해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해역에서 영업을 하지요.
주로 희망봉 앞바다, 카리브 해역, 동남아시아 지역... 왜 그 일대가 악명높은 해역인지 실감할 수 있죠orz

 

6. 유령선

이런 직접 경험한 괴담.

인도에 가는데 배 적재량이 부족해서 친구 아이디로 부캐를 만들고 멀티로 게임을 돌렸습니다.
부캐에게는 큰 배에 선원 한 명만 태우고 본캐 배에 메달아서 끌고 다녔죠.
이런 식으로 하면 선원이 한 명인 배도 본캐의 배와 같은 속도로 움직입니다. 다시말해 움직이는 창고!

그런데 선원 한 명을 태운 것이 역시 독이 되었지요.
중간에 해적을 만나서 도망치는데, 본캐는 무사히 도망쳤지만 부캐의 배는 붙잡혀서 하나 뿐인 선원이 사망.
어쩔 수 없이 난파된 배에 '구조' 스킬을 걸었습니다.
구조 스킬은 죽은 선원을 회복하거나 배를 최소한 고치는 효과가 있지요.

이 경우에는 선원이 죽어서 난파됐으니 선원이 살아나야 하는데...

...두 사람이 살아나는 겁니다.(...)
한 명은 누구냐?

비슷한 또 다른 일로, 배에 선원 한 명만 태우고 가다보면 선원이 불만이 쌓여서 적재를 도둑질한다고 합니다.
"누군가 적재품을 도둑질 했습니다!" 라고 하지만 선원이 한 명뿐인데... 범인은 이 중에 있다!!!!!!!ㅋㅋ

 

7. 보험사기단의 몰락

대항온의 특징 중 하나는 보험이 있다는 겁니다.
배 타다보면 보험 탈 일 정말 많아요. 보험이 원래 항해와 관련되서 처음 생겼다고 하지요.

대항온에서 한 번 난파되면 피해가 꽤 큰 편입니다. 게임 접고 싶어질 정도로.
실제로 저는 예전에 한 번 잘못 난파해서 게임을 접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평소에 꾸준히 보험을 들어두어야 합니다.
돈은 매일 빠져 나가지만 진짜 난파는 생각치도 못하게 찾아오기 때문에 들어두지 않으면 안되죠.

이 보험이라는 시스템을 본 수많은 유저들은 순간 머릿속에 '보험사기!' 를 떠올렸다고 하지만
결국 모두 실패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음, 원래 시스템상 보험사기는 불가능하게 되어 있어요;

 

뭐, 이러니저러니해도 로망이 있는 게임입니다. 재밌어요, 대항온.ㅎㅎ

─오늘 있었던 재밌는 이야기.ㅋㅋ

요즘 피씨방에 가도 영 할게 없습니다.
그래도 친구들과 노느라 자주 피씨방을 가는데, 할 게임이 없으니 그냥 스팀 깔아다 pc게임을 하곤 하지요.
스팀은 한 번 구입해두면 계정에 게임이 등록되서, 어떤 컴퓨터에서도 쉽게 게임을 다운,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니깐요. 집에서 구입한 게임을 피씨방에서 하는 것이 가능하거든요. 세이브 파일은 안 이어지지만.


근데 정작 질러놓은 게임이 없어서 할 게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체험판 게임이나 다운받아 해볼까... 하다가 눈에 띈 게임이 이거.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


─유럽을 배경으로 트럭을 운전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단지 그것뿐인데 굉장히 재밌다고 소문이 자자한 게임이죠. 유럽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좋고,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느낌도 나지만, 무엇보다 역시 꽤나 현실적인 시뮬레이터라는 점이 장점.

하여간 소문이 자자해서 저도 한 번 해봤습니다.


─처음에 조종법을 몰라서 한참을 헤매다가... 아니, 운전하는 법은 아는데 키가 뭔지 모르겠더군요.
여하튼 기어 넣는 키를 알고 나서 제법 능숙하게 운전하게 됐네요.

게임이 정말 리얼해서 실제로 운전하는 느낌이 팍팍 납니다. 차선 넘어서 다른 차 부딫치는 재미보단 현실에서 운전하는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리얼함이 특징... 이란 감상은 됐고.


─계속 운전만 하려니 역시 좀 지겹더군요.
옆에 앉아서 게임하는 친구가 뭐 그렇게 재미없는 게임을 하냐고 타박을 주고.ㅋㅋ

그래서 혹시 차 안에 라디오를 틀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보니 역시나, 있더군요.
인터넷 라디오에 접속해서 게임 중 라디오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 방송을 틀면 재밌겠지만 역시 유럽 기반 게임이다보니 유럽 라디오가 기본적으로 있었습니다.
(다른 방송을 듣고 싶으면 따로 손을 봐야 함)

마침 프랑스에서 운전 중이었기 때문에 프랑스 방송을 틀어 봤습니다.
알 수 없지만 꽤 좋은 느낌의 외국 음악이 흘러나오고, 진행자의 불어 멘트가 피씨방 안에서 울려퍼지고..ㅋㅋ
라디오를 트니 본격적으로 운전하는 느낌이 들어서 몰입감이 엄청나더군요.ㅋㅋㅋㅋ


─그렇게 운전하고 있는데,

노래가 몇 번 바뀌더니 다음 노래 소개를 하면서 oop, oop, oops~ 같은 소리가 나더니,


"오빤 강남 스타일~"


...그리고 이어지는 진행자의 멘트. 뭐라 하는진 알 수 없지만ㅋㅋㅋㅋㅋ
멘트가 끝난 다음 강남 스타일 풀버젼이 흘러 나오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친구는 그야말로 배를 붙잡고 웃었습니다. 프랑스 노래좀 듣자고 프랑스 인터넷 라디오 연결해서 음악을 듣고 있으니 갑자기 한국 노래가 흘러 나와요ㅋㅋㅋㅋㅋㅋ 

강남 스타일이 그렇게 인기인건 알겠지만 이젠 2년 되가고... 거기다 평생 들어볼 일 없는 프랑스 라디오를 킨 그 타이밍에 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싸이는 정말 대단했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하여간 이 게임은 라디오가 필수인듯.
옆에서 욕하던 친구도 라디오를 틀고 난 후로 몰입해서, "마치 차 옆좌석에 앉은 거 같다" 같은 감상을 남겨주었죠.

지금 읽으시면서 "차 운전하기만 하는 게임이 뭐가 재밌어?" 라는 의문을 품으실 수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잘 만들어진 시뮬레이터는 의외의 재미가 있는 법이네요. 유럽 경치 구경도 좋고ㅋ

사실 그 전에 나사에서 만든 달 체험 시뮬레이터 게임을 했었는데... 거긴 정말 아무것도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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