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옛날 옛적에.
저 머나먼 북쪽 땅, 아이스윈드데일에 나타난 여섯 명의 모험가가 있었습니다.
...랄까, 만들어 졌습니다. 발더스 게이트 때와는 다르게 동료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처럼 만들어 시작하는 게임이었기 때문이죠.
(왠지 시작부터 정신이...)

자신의 입맛에 따라 파티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지만 개개인의 개성이 사라진다는 것은 큰 아쉬움입니다. 그래서 모험가를 하나하나 만들면서 직접 개성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각 캐릭터의 이름 뿐만이 아니라 얼굴도 직접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그런 기능이 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귀찮았던 터라 기존에 있던 샘플(?)화상을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힘을 내서...

전부 남자로 만들었습니다. '어째서! 미소녀인 쪽이 모에하잖아!' 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엔 별로 미소녀를 넣고 싶은 맘이 안들더군요. 양키 센스인 탓도 있지만 앞으로 한참 구를 녀석들인데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를 넣는다는 건 가슴이 살짝 아픕니다;

이렇게 6명의 모험가가 탄생했습니다.
여기 한 명씩 소개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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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딘] 아서스


몸빵용(탱커라고도 하지요)인 팔라딘, 아서스입니다. 그냥 전사나 레인저도 나쁘진 않지만 팔라딘이 여러모로 편리해서요.
너무 선하다는 단점(농담이 아닙니다)만 빼면 좋은 직업이지요. 이 사람의 취향에 따라 힘을 18로 맞춰놨습니다.
기껏 만들고나서 '아차, 이름을 리치킹이라 할 걸 그랬나!' 했지만 그냥 아서스로 가기로 했습니다.
몸빵답게 HP가 제일 높네요. 싸우기도 잘하고, 파티의 든든한 기둥입니다.

아참, 우측의 데이터는 현재까지의 활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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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크] 쿠우가


데미지 딜러인 가면라이더 쿠우가(얼티메이트 폼)입니다.
왜 하필 쿠우가냐 하면... 당시 가지고 있던 그림 파일 중 쿠우가의 멋진 모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힘이 무려 20인 괴물.(덜덜) 이전의 데이터를 보면 적의 대부분은 이녀석 혼자서 다 쓸었을 정도로 강한 녀석입니다. 음, 갑옷도 입지 않은 녀석이.
덕분에 방어력이 떨어져서 어쩌다 죽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체력도 있고, 몽크가 원래 날아가는 화살도 잡아채는 괴물 클래스니 괜찮겠지요. 아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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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솔리드 스네이크


파티의 필수 직업인 도둑... 에 강림해 주신 스네이크 옹.(네가 만들었잖아!)
활로 후방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로그는 전투보다 함정탐지, 자물쇠 따기로 더 큰 활약을 하지요. 사실 스네이크에겐 잠입, 암살(백스텝)을 하길 원했지만... 활을 들 녀석이 없어서 스네이크에게 그 역활을 맡겼습니다. 덕분에 전투에서의 활약은 영... 레벨이 오르면 나아지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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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 이리에


힐러에 닥터~ 이리에~(웃음)
성직자는 필요한데 누구로 하나,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이 이리에에게 그 역할을 맡겼습니다.
마침 좋은 화상이 있기도 했고.
역시 이리에도 능력치 하나에 올인. 아직은 큰 활약을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레벨이 올라 마법이 늘어나면 잘 싸워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처음에 취향에 따라 망치를 손에 들렸는데 적성(?)이 아니라고 페널티가 뜨더군요. 결국 메이스를 장비시켰지만... 나중에 꼭 망치를 휘두르게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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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 케이이치


'바드가 왜 케이이치?' 물으신다면 그저 슬플 뿐입니다.
바드에 적합한 캐릭터가 떠오르지 않았거든요. 위에 나열한 다른 용자들과 포스를 함께 할 인물이여야 할 텐데 이 점에서 크게 아쉬웠습니다.
사실 바드는 꼭 필요한 파티원이 아니였습니다. 익히고 있는 재주도 어중간하고, 능력치도 어중간... 이런 지혜가 바닥이네요. 각자 한 자리씩 맡고 있는데 이 녀석만 어중간하게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죽인 수가 31. 생각보다는 꽤 하네요)

하지만 아이스윈드데일2에서 바드 전용 아이템이 좋은 게 많다는 소문이 있으니 키워볼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노래하고 춤추며, 마법도 쓰고 검도 휘두르며 나름 활약 중이지요. 이런 저런 마법 아이템 끼워주는 재미가 있네요.

참고로 케이이치의 무기는 쌍칼입니다. 발더스 게이트2의 헤어달리스를 떠올리며 만들었는데...
문득 헤어달리스의 자기소개가 생각나네요. '나는 드리즈트를 제외하고 최강의 검사...' 어쩌구.
...믿었습니다. 속았습니다. 감히 드리즈트의 이름을 입에 올려 이 사람을 실망시키다니.OTL
드리즈트까지는 기대 안하지만 그래도 잘 싸워줘, 케이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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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러] Q


주인공급으로 만든 캐릭터 Q입니다. 마법사에요.
화상은 이 바닥의 주인공답게 얼굴이 없습니다.(......) 일단 그림은 다카포2(맞나?)에서 가져왔습니다.
음... 이제보니 카리스마가 19군요. 파티의 리더로 대화에 관한 기술을 전부 익혀두고 있습니다.

적을 죽인 수는 파티 중 가장 낮지만 전투 기여도는 가장 큰 직업이 마법사지요.
마법사가 없는 파티는 상상하기 힘든 법이니.(웃음)
적이 떼로 몰려 나오는 IWD에서 범위형 마법으로 활약할 예정... 입니다. 지금은 수면만 남발하고 다니네요.
팀의 리더인 탓에 자꾸 최전선에 나가다 죽어버리곤 하지만 그것만 빼면 잘 싸워주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개인적으로 마법사를 굉장히 좋아하니, 앞으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런 모험가들이 모였습니다. 솔직히 무서운 것이 없네요.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IWD2지만, 이만하면 잘 헤쳐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비록 쪼렙이라 고불린이나 잡고 있지만 머잖아 드래곤을 잡을 겁니다. 우와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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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붓그리기에는 '쾨니히스베르크의 다리'라는 일화가 있습니다. 쾨니히스베르크에는 프레게르라는 강이 있고, 그 강에 놓인 일곱 개의 다리를 모두 꼭 한 번씩만 건널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유명한 이 일화는 한붓그리기에 대한 모든 서적에 수록되어 있는데, 수학자 오일러에 의해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진다는 결말이지요.

헌데 최달수 선생이 그린 '만화로 배우는 교실 밖의 수학'에서 이 만화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모든 해법을 안 아이들이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것이 유능한 거지, 못 한다고 못 박는 게 잘난 거니?' '그래,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야 창조적인 학문이지' 하고 오일러를 흠잡는 소리를 하자 오일러가 호통을 치며 말합니다. '되지도 않는 일에 매달려 많은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막아 준 것이 왜 창조적이 아니라는 거냐?!' 그 말이 맞습니다.

창조란 관점을 달리하면 참 다양한 것입니다. 상용의 예를 들 것도 없이 비판도 창조의 하나라고 하지요. 불가능을 가능이 아닌, 불가능이라 못 박는 일도 창조적 행위라 한다면 비슷한 논리를 우리의(...우리?) 취미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단적인 예지만, 보통 애니나 게임에서 나오는 성우 패러디를 볼까요? 이 사람은 성우에 대해 잘 모르지만 주위에 잘 아는 괴물대단하신 분들을 봐 왔습니다. 솔직히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성우가 어떻고 하는 외적인 요소는 순수한 의미로 방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전에 했었지만 그래도 하나라도 아는 것이 좀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겠죠.

애당초 그런 성우 장난은 제작 측에서 즐기라고 만든 것일 겁니다. 하지만 그것도 즐길 사람이 있기에 성립되는 이야기입니다. 성우를 알고, 즐기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러한 수요가 창조되고, 결국엔 이와 같은 현상을 이끌어 내는 요인이 되는 겁니다.

TRPG에 대한 광고 문구 중 '가장 오래 되었고 가장 새로운 RPG'라는 것이 있습니다.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새로운 모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따지고 보면 다른 게임, 애니, 책도 다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품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를 테고, 그마다 새로운 수요를 창조하겠지요. 어쩌면 그 이상의 일을 할 테고... 여하튼 즐기는 입장으로도 새로운 것의 창조에 일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라는 굉장히 낙관적인 생각이지만, 좋지 않습니까. 긍지를 가지고 노는 겁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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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사할 부분이 많지만 대충 형태가 완성되었네요.


반갑습니다, 리엽입니다. 구구절절 자축하고 싶은 얘기는 앞으로 글을 쓰는 것으로 대신하지요.
좀더 느긋하고 평범하게, 블로그 생활이나 즐겨볼 생각입니다. 스스로 여러가지를 즐기며 운영해 나갈 생각이니 심심하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많이들 들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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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이미지도 당분간 쓸 일이 없을 듯 합니다. 뭐, 오래 썼지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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