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코드기어스를 삼일에 걸쳐 현재 방영분까지 다 봤습니다.
2기는 이젠 2화가 나왔으니 여기서는 1기의 감상을 적는 심정으로.
에... 애니를 다 본 후 떠오르는 단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쿠르르기 스자쿠,
인생역전 성공기!

...정도일까요.

낮은 계급에서부터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나라를 판다.
둘째, 지배층에 꼬리를 친다.
셋째, 친구를 판다.

이걸로 당신도 나이트 오브 라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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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스자쿠의 진행은 제대로 가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에... 악역으로요.

첫 등장부터 후반까지, 1기 내내 얘가 개념이 없어도 사악하지는 않아서,
사악했던 루루슈와 붙을 때, 어느 쪽도 응원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젠 슬슬 무게를 잡기 시작하는군요.
보거라, 양심을 버리면 이 얼마나 편하더냐.(...)

결국엔 점점 비정해지다가 마지막에 끝장나는 타입인데요, 이런 악역은.
끝장이 나더라도 최후까지 루루슈를 멋지게 괴롭혀준다면 좋겠습니다.
악역은 짜증날수록 작품에 탄력이 붙는 법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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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슈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좀더 양심없고 더럽다면 더 좋아했을테지만요.
무엇보다 카리스마가 있다고 하면서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점이 좋네요.(웃음)
정말로 절대적인 카리스마가 있는 캐릭터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면 실망할테지만, 루루슈의 경우는 그런 쪽보다 좀더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악역상과 비교해보면 '소중한 것' 등, 집착이 많이 남아있는 녀석이지만
그렇기에 상황이 재밌게 꼬일 수 있는것이죠.
처음부터 양심이고 소중한 것이고 없던 녀석이면 내용에 긴박감이 없어지지요.

2기에서 스자크에게 처참에게 깨지는 장면을 보니 왠지 유쾌하더군요.
난 왜 루루슈가 궁지에 몰려 당황하는 장면이 이리도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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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이 아가씨가 인기가 많은 이유도 잘 알겠더군요.
무엇보다 캐릭터가 너무 강합니다.
루루슈나 스자크, 그 외 등등은 행동패턴을 읽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C.C는 도무지 짐작이 가질 않습니다.
1기가 다 끝난 지금에서야 어떤 캐릭터인지 조금은 파악이 가능해 졌지만 이전에는 매번 새로운 인상이 추가되어 매력이 점점 높아지는 느낌이였지요.

사실 몸매와 도발적인 행동이 가장 좋았습니다. 의상센스도...


다른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특별히 생각나는 감상은 없네요.
아마 제작측에서 보여준 의도나 다른 분들이 느낀 감상하고 같을 거라 생각하니 이쯤 하겠습니다.
앞으로 2기를 즐겁게 봐야 겠네요.

아,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목소리와 대사, 성격이 특이했던 로이드 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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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세상은 넓다는 것야 알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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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하우스와 닥터 윌슨의 '웃웃 우마우마'가 존재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 보고 완전히 뿜어버렸지요.

'우마우마'가 여러 캐릭터에게 적용된다는 거야 알고 있지만 하우스에게 적용할 생각은 또 어떻게 했는지.
하우스치곤 너무 격렬한 골반과 웃는 얼굴이 어울리진 않지만 윌슨은 정말 닮았네요.
(그런데 저걸 보고 든 생각은 '설마 이 둘을 커플엮는 사람들도 있나?'하는 의구심...
진심은 아닌듯 하지만 있더군요. 아하하...(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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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에 앉아있는 닥터 하우스.
'수많은 사람들 중에 누가 하우스인가요?' 묻는다면 '가장 인상적인 사람'이라 대답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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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에 대한 설명 중에 '나쁜 성격과 더 심술궃어 보이는 외모'라는 문장에 '맞다, 맞아'하고 웃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 인상은 전부 배우 '휴 로리'의 뛰어난 연기실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되네요.
자세히보면 각이 진 턱에 뚜렷한 눈윤곽이 돋보이는 미남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시시때때로 활발히 변하는 표정을 보면 그림 속의 미남이 아니기에 더 잘생겼다고 여기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년입니다!!(←)
남자는 여자와는 달리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 멋이 익어가는 존재입니다.
정말이지, 저렇게 늙을 수만 있다면 에로게의 주인공이 안 부럽습니다.

그보다, 이미 우리에겐 미소년과 미청년의 꿈은 저멀리 사라져 버렸지만,
미중년이라면 아직 도전해 볼 만한 꿈이 아니겠습니까.(...)
지나가버린 암울한 청춘을 탓하기보단 앞으로 다가올 찬란한 가을을 향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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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를 보던 중, 문득 움직이는 그의 표정이 너무 잘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 갑작스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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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트: 그러고보니 좀 된 이야기지만 말야...
에반게리온이 극장판으로 다시 나오기 시작했지.

Q: ...정말 좀 된 이야기구려.

마실트: 예전에 애니를 본 자로서 새로이 만들어진 극장판은 어느정도 재밌게 볼 수 있었지만 말이야,
그래도 신지가 찌질한 건 여전하더군.

Q: 전부터 생각한건데 왜 신지를 그렇게 못난 놈으로 보는지 모르겠소.
대체 어디가 그렇게 맘에 안드는 건지.

마실트: 맘에 안들잖아!!! 처음부터 끝까지.
기껏 로봇을 조종하게 되었는데 빌빌대는 꼴도 그렇고!
주변환경에 적극적으로 익숙해지려는 태도도 전혀 없어.

Q: 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봐바, 신지는 수년만에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찾아갔더니 냅다 괴물을 상대로 싸우라는 명령만 받았어.
싸우다 죽을 지도 모르는데 '싫어! 안 할래요!'라고 말하는게 잘못된 것은 아니잖아?
신지가 어른도 아니고. 고작 14살인데, 싸우라고 말하는 주위 어른들이 정상이 아니지.

그래서 신지가 싸우지 않았나? 아냐, 신지는 용감하게 싸웠어.
생면부지의 여자아이가 다친 모습을 보고 대신 싸웠지.
이정도면 충분히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완수했다고 보는데.

마실트: 네 말에도 일리는 있지만, 역시 맘에 안들어.
무엇보다 그 '평범한 14세'가 문제라고.
로봇 애니메이션(...)에 있어 신지의 존재는 죄야.

Q: ...듣던중 희안한 소리를 하는군.
그럼 뭐요? 신지에게 열혈과 근성은 필수요소?
그렇다면 신지가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카미나같은 성격이면 좋았을까?

마실트: 오오, 그거 좋다. 카미나! 로봇 애니라면 그정도는 되야지.
그럼 한번 볼까?


<예문 1>

아버지에게 불려간 신지.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는 신지에게 다짜고짜 에바에 타서 사도와 싸우라 하는데...

겐도: 신지, 에바에 타라.

신지:
좋았~어!!! 이런 걸 기다렸다고!
한번 해보는 거야!!



<예문 2>

4사도(극장판 5사도) 샴시엘과의 전투. 친구들이 위기에 빠지자 에바에 태운 신지.
미사토는 후퇴명령을 내리는데...

미사토: 신지!! 이젠 됐어! 친구들을 데리고 일단 후퇴해!!!

신지: 웃기지 마!!!!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냐!!!!


<예문 3>

5사도(극장판 6사도) 라미엘과의 전투.
1차 공격을 실패하고 큰 피해를 입은 에바 초호기(와 도시). 초호기를 지키기위해 0호기가 달려오지만...

미사토: 신지, 부탁이야! 전국의 전기가 모두 너에게 집중되어 있어.
반드시 사도를 물리쳐줘!

신지: 크윽... 녀석, 강하구만.
할 수 없지.
레이! 합체다!!!!!


마실트: ......

Q: ......여기서 끝나겠군요.

마실트: 극장판, 2부까지 안가도 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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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괴도의 탑의 생활은 언제나 크게 벌고 돈이 떨어질 때까지 무료히 지내는 나날이였다.
한번의 모험으로 큰 돈을 벌면 다가오는 권태감, 그리고 돈이 떨어져 다시 일을 나가야 할 때의 짜증.
본디 의욕이라고는 찾아볼 수야 없는 Q도 어느정도 이런 생활에 진절머리가 나 있는 상태였다.

마침 그런 때에 마실트가 말을 걸어 왔다.

마실트: 한번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고 돈벌이 나설 생각은 없소? 일하는 데에 익숙해지면 노동에 쪼는 일도 없을 텐데. 자본금은 내가 빌려줄 테니깐.

왠일인지 떡하니 돈을 쥐어주기까지 하는 마실트의 권유에 Q는 기분을 새로이 하고 거리로 나섰다.



중세 인간극장; Q의 이야기(경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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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게임은 The Guild2입니다]


Q가 도달한 곳은 바다를 접한 작은 마을이였다.
마을 곳곳에 공터와 빈집이 눈에 띄었던 지라 집을 구하기 적당했지만 좀더 번화한 곳이 좋았던 것을.
다른 마을도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Q는 방황을 포기하고 그 마을에 눌러 앉기로 결심했다.

마을 구석에 작은 오두막을 얻고, 당장 돈벌이를 찾아 나서는 Q.
'지속적인 수입'의 목표를 향해 안정적인 돈벌이를 찾던 끝에 '땅에서 돈을 캐는 무자본 영업' 농사를 하기로 결정했다.(사실 무자본이 아니지만) 마침 성벽 밖에 주인없는 농장이 하나 있었기에 냅다 매입을 하...
...려고 했으나, 어이쿠. 돈이 부족하다네.

Q: ...자본금을 주려면 충분히 주던가. 이 양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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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농장을 산다고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좀 큰 돈을 은행에서 빌리게 되었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보관할 창고에 카트도 필요하고 사람도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넉넉히 빌렸는데, 아뿔싸. 이자가 저리도 높을 줄이야. 빌릴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후 Q는 불어나는 이자에 피눈물을 흘렸어야만 했다.(...)

어찌됐든 농장을 마련한 Q는 본격적인 돈벌이에 나섰다.
구체적으론 밀을 재배하여 팔기로 했는데, 가장 일반적인 곡물이니 무난한 수입원이 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생각 자체는 틀리지 않아 초반에 그런저럭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Q는 점점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아무리해도 돈이 모이질 않는 것이다. 재배한 밀을 시장에 내다 팔면 순간적으로 큰 돈이 생기지만 날이 지날때마다 그보다 많은 돈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것이 세금+임금+막대한 이자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한참 후의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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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확의 때. 이때는 행복했지만...]


바야흐로 밀값도 나날히 떨어져서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는데...

Q: 아앗, 이자를 갚는데도 허리가 휘누나! 밀값은 바닥이고, 뭘 어쩌라는 거야!!
도대체 1포대에 27골드하던 밀이 이제와선 10골드도 안 주는거야!!

종업원: ...그야 보스가 밀을 계속 시장에 푸는데 사가는 사람은 그보다 적어서 그렇죠.
시장이 보스가 납품한 밀로 포화상태인데 밀에 좋은 값을 쳐주겠습니까. 차라리 우리도 다른 품목이나 다루죠?

Q: 애시당초 왜 밀같은 곡물이 잘 안팔리는 건데...

종업원: ...이 작은 마을에는 밀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가공업이 발달하지 않았거든요.

그도 그럴것이, 그 마을에는 운영중인 빵집과 술집이 없었다.
기껏 바다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교역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시장은 정체상태를 벗어날 줄 몰랐다.
허생전의 배경이 되기 딱 좋아보였지만, 그럴 자금도 없고 해서 Q는 우선 밀의 생산을 줄이고 사탕무의 생산에 들어갔다. 사탕무 역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 가격이 1/3로 떨어졌지만 밀만을 생산할 때보다는 나았다.

또 어느정도 시장의 추세를 읽다보니 곡물을 시장에 파는 것보다 농장에서 직접 파는 것이 더 좋은 값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거래의 장점은 시장보다 비싸게 팔고, 시장보다 싸게 사는 맛. 농장에 들려 밀을 사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Q의 생활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Q: 이제는 농사일도 익숙해져 한꺼번에 제법 많은 양을 생산하게 되었는데 말이야...
창고는 팔리지않은 밀과 사탕무로 가득하고, 그렇다고 이것들을 시장에 헐값에 넘기기도 좀 그렇고.
차라리 직접 2차 가공업에 뛰어들어 볼까?

밀과 사탕무는 본래 빵과 술의 재료가 된다.
Q는 시장 가까운 곳의 술집을 인수하여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자 했으나...

업자: 예, 2,700골드 되겠습니다.

Q: 뭐... 뭥미? 우째 그렇게 들지? 내가 술집을 새로 만들어도 그보단 적게 든다고!!!

업자: 게다가 Q 님은 아직 시민권이 없으시네요. 지금 이상의 건물은 더 소유하실 수 없으십니다.

Q: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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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에서는 다양한 볼 일을 볼 수 있다]


무슨 이유인지 잘 모르지만, 이미 만들어진 건물은 새로 만드는 건물보다 비싸게 쳐지는 경우가 있다.
아마 좋은 목을 잡고 있다던가, 그 가게를 인수함으로서 경쟁상대를 원천봉쇄한다던가 하는 이유라고 추정되는데... 실제 Q가 인수하고자 했던 술집은 지극히 좋은 목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결국 거금을 치루고 인수하게 되었다.

시민권은...

Q: 세상만사, 돈이면 되더군요. 돈으로 어디까지 작위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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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한 술집은 나중에 여관으로 개조했습니다]


동서고금, 사람이 가장 잘 모이는 장소는 시장이다.
그리고 그 시장 바로 앞에 위치한 술집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
하루의 힘든 일과를 마치고 맥주 한 잔을 위해 들리는 손님들은 유쾌한 저녁을 보내며 주머니돈을 내놓는다.
본래 요리를 위해 이런저런 재료가 필요한 장사지만, 중요한 재료는 대부분 농장에서 조달되기 때문에 Q로서는 큰 시름을 던 셈이였다.

술집에서 만들어 파는 요리는 시장가격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꿈에 그리던 '안정적인 수입'이 이루어졌고,
장사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Q의 평판도 크게 올라갔다.
매일같이 북적이는 술집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하여 종업원들은 전원 술과 요리를 만들고 Q가 직접 서빙을 하는 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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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가득 찬 술집과 조리실 풍경]


술집을 운영하며 위기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술집의 명물인 안주 '연어 필레 살' 요리가 있었는데 재료인 연어는 유일하게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재료였다.
(어업에 뛰어든다면 모를까...)

결국 시장에서 물품을 조달했는데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시장이다보니 연어의 공급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종업원: 보스~! 큰일입니다! '연어 필레 살'의 재료인 연어가 다 떨어졌습니다!!
시장에서도 지난번 품절이후 새로 들어온 것이 없다고 합니다!!

Q: 시... 시장(市長)은 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그래서? 연어는 아주 못 구하는 건가?

종업원: 옆 마을에서 조금 판다고 하는 것 같은데요... 손수레 끌고 가기엔 좀체 멀어서.

Q: ...멀어도 할 수 없다. 갔다 와.

종업원: (쿨럭)다녀오겠습니다.


술집이 크게 성공하였지만 농장은 여전히 창고에 물건만 쌓아두는 처지였다.
밀값은 어느정도 평균선을 유지했지만 또 떨어질까봐 두려워 차마 시장에 내다 팔지를 못하고 있던 처지에 어느 날, 신기한 소식이 들려왔다. 저기 머~나먼 런던에서는 밀값을 아주 금값으로 쳐준다는 얘기였는데...

런던은 너무 멀지만, 창고에 쌓아놓은 밀이 너무 많았던 탓에 재고처리도 할 겸, 모든 상품을 런던으로 보내기로 했다. 교역도 안해주는 항구는 내버려두고, 성벽 밖에 새로 교역항과 배를 만들어 열심히 밀을 실었다. 교역품으로 가득 찬 배는 마침내 대박의 꿈을 품고 첫 항해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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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을 실고 서쪽으로 떠나는 배]


Q: 아아, 가렴. 가서 황금을 실고 돌아오는 거다...


마실트: 
뭐하고 있는거냐, 이 멍청아!!!

Q: 마실트? 여긴 또 왠일이요?

마실트: 그냥 지켜보고 있으니 아주 잘 노시는구만. 그래서 결론이 뭐요?
젊었을 때 죽도록 일해 돈을 번 다음 후세에 남기고 죽자?
돈은 개처럼 잘 버셨는데 쓰는 모습은 왜 보이질 않는거야?

Q: 술집 운영하는게 영 바빠서 돈 쓸 시간이 없었어...
아, 그보다 처음 출발할 때 자본금 적게 줬지?!!

마실트: ...하필 많고 많은 장사중 농사는 왜 지었소? 평범하게 빵집으로 시작했으면 그 자본금으로 충분했는데?

Q: NO LISK가 내 신조인지라...

마실트: 친구에게 당신 플레이를 들려주니

"왠지 내가 아는 그 게임같지 않은데? 왜이렇게 건실한 거야?"

...라는 평가가 있었소. 참 재미없다고 생각하지 않소?

Q: 돈벌어 오라고 했으면서 또 무슨 재미 타령인가?

마실트: 지속적인 수입은 좋지만 쓰는 법은 그보다 더 중요한 법이지. 이젠 내가 하는 거나 지켜보시오.
아참, 출발하기 전에 줬던 자본금 돌려주고.

Q: ...그거라면 이자까지 쳐서 줄 수 있어요.


▷중세 인간극장 2부, 정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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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있을 때에 친구에게서 문자가 날라왔습니다.


"대위님, 출격하셔야 합니다.
전용자쿠2 출격준비 되었습니다!"


(해석: 야, 캡파하러 PC방 가자!)



이 녀석이랑 편을 먹으면 10연승은 가볍기 때문에 자주 PC방에 가서 캡파를 하곤 합니다.
...만, 하필 독서실에서 공부를 할 때 문자를 보내다니.
친구의 말은 독서실은 내팽겨치고 놀러나 가자는 건데, 역시 지겨운 공부는 때려치고 같이 나가 놀고 싶은 유혹은 강하더군요.


하지만 내가 지칠 때,

공부하기 싫을 때,

피곤하고 졸려서 눕고 싶을 때,

세상의 온갖 유혹이 다가올 때,

'이만큼 공부하면 됐지' 생각이 들 때,



그런 때에 계시처럼 다가온 말이 있습니다.
언제나 이 말을 보며 새로이 공부할 맘을 먹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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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고



......

"중사, 무리다. 후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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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입니다.
다들 거짓말 잘 하고 계신가요?

만우절이 되면 넷상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곤 하지요.
익살스러운 장난이 많은지라 이런저런 곳에서 거짓말을 찾아내는 것도 이 시기의 한 재미입니다.
자신의 다양한 센스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기회기도 하지만 정도가 지나친 장난도 있어 문제인데 올해에는 그럴만한 건이 눈에 띄지 않는군요.

티스토리에서도 만우절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홈에 들어서니 '샨새교'라고 떠서 놀랐습니다.
Tistory를 한글 타자로 친거라네요.(...)


이 사람도 거짓말을 한번 했지만, 너무 리얼한 거짓말에 친구가 고대로 넘어가 조금 슬펐습니다.
불쌍한 녀석, 대체 언제까지 낚여야 정신을 차릴 테냐.


이런 식의 거짓말보다 뻔히 거짓말임이 보이면서 사람을 웃게 만드는 장난이 최고가 아닌가 싶군요.
Karl의 블로그에서 본 만우절 뉴스 기사가 이번 거짓말중 최고였던 듯.

본문기사: Flying penguins found by BBC programme

짧막한 영문기사라 내용은 알아도 제 실력으로는 번역이 안되는군요.
내용인 즉, 집단 비행을 하는 펭귄(...)의 방송이 방영된다는 소리인데, 하는 소리가 워낙 웃겨서 크게 웃었습니다.
영어는 모르시더라도 펭귄들의 알흠다운 비행 사진을 보시면 쉽게 웃으실 수 있으실 듯.


...늘 그렇지만 한순간 순진하게도 '어라, 설마 진짜 날 수 있나?' 싶었지만,
저 몸매로 하늘을 날 리가 없잖아!!(...)


*이제보니 영상까지 떴군요. 에라이...

*옆에서 잠깐 보시던 어머니 왈 "펭귄이 날기도 해?"
...아아, 어머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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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제타 건담이라고 해서 말인데... 얼마전에 애니를 다 봤습니다.

건담과 제타 건담은 상당히 유명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지만,
더블제타 건담은 유명하기만 할 뿐, 다른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한번 보게 됐네요.
더블제타에 대해 기억나는 소문은 오직 '황당하다'는 것 뿐인데...
직접 보고나니 그런저럭 볼 만 했지만 결코 매워질 수 없는 구멍이 존재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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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슈마 세로라는 남자.

액시즈의 장교로 초반의 적으로 등장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정정당당하길 원하는 기사도 덕에 왠지 어리숙하고 코믹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덕분에 초반 분위기가 개그라는 평이 많지만...

이 사람은 마슈마를 보며 한참을 웃었기 때문에 꽤 좋아했습니다.
하만에 대한 강한 충성심(웃음)도 웃기게 표현되고 표정도 왠지 순박하게 나오고.
'나쁜 녀석은 아닌데 좀 바보'라는 말이 딱 어울리겠네요. 처음에 이녀석이 액시즈에 중용되었다는 얘기에 '액시즈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이녀석만큼 진지한 녀석도 없었습니다.(...)

초반에 매번 쥬도에게 깨지다가 결국 액시즈로 돌아간 마슈마는 한참을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후반에 강화인간으로 등장한 그는... 상당히 변해있더군요.

기사도와 하만을 향한 충성심은 변함이 없지만 예전과 같은 바보짓은 전혀 없이, 뛰어난 사령관으로 나옵니다.
그 점은 좋지만, 지나친 강화로 인한 감정의 폭주가 예전의 순박함을 전부 앗아가 버린것 같아 심히 아쉽더군요. 결국에는 푸르2와의 싸움 뒤에 자폭으로 죽고 마는데... 광기에 찬 모습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전쟁에 폐해와 더블제타의 초후반간의 분위기 반전을 가장 강렬히 보여준다고 하지만...
한참 후에 등장한 캐릭터가 갑자기 성격이 바뀌어 있는 것은 그다지 이해할 수 없군요.


그래도 마슈마는 괜찮은 편이였습니다. 그레미 토토에 비하면.
악역으로 등장한 그레미 토토는 초반에는 마슈마의 딱갈이로 등장했다가 중반에 갑자기 지위가 높아지더니,
후반에는 반란군의 주동자로 성장하는데 도무지 그 성장과정이 이해가 되질 않는 겁니다.
마슈마의 경우 오랜기간 등장하지 않았으니 그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나보다,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레미 토토는 전화(全話)를 걸쳐 계속 등장했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습니다.
30화가 넘는 편에 등장했으면서 그 순진한 청년이 어쩌다 저런 악역으로 변하였는지 보는 이에게 설득을 시키지 못한 점은 아마 더블제타에서 가장 큰 구멍이 아닐까 싶네요.

"저는 마슈마 님의 부하라고요!'하며 마슈마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던 녀석이 다음 번에 등장할 때는 전함하나를 지휘하고 있다니... 출세설정이야 존재하지만 애니만으로는 전혀 알 수 없는 얘기 아닙니까.


더블제타를 다 본 지금은 봐서 잘 됐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도 위와 같은 불만이 사라지질 않네요.
사실 처음에는 후반과 같은 진지함을 기대했지만 보고나서는 초반과 같은 느낌을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쥬도와 같은 주인공도 좋은 느낌이였고(특히 중반 이후)
하만도 밉기보단 존재감이 큰 악역이라 괜찮았고,
비챠의 변화도 좋게 나가서 마음에 들었습니다.(좀 갑작스러웠지만)
유명한 엘피 푸르는 좀더 MS를 타고 활약해 주길 바랬지만... 그 외의 활약씬이 많아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푸르푸르푸르푸르푸르~'하는 모습이 귀여운 게, 여성 캐릭터 부문에서 1위를 한 인기가 실감나더군요.

하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네바 자비 님.(어이, 몇번이나 등장했다고)
미네바가 히로인이라는 건담 유니콘을 무척 보고싶어 졌습니다.




*더블제타의 잊을 수 없는 명대사

"그만둬! 뒤에서 쏘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적의 뒤를 잡은 동료를 말리며 by 마슈마의 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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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건담 캡슐파이터가 이번에 패치가 되면서 새 캡슐머신이 등장했는데,
가지고 있는 포인트를 전부 쏟아부어서 한번 죽어라하고 돌려봤지요.

총 15번 돌릴 수 있었는데 14번째에서 무려 '더블제타 건담'을 뽑았습니다.
캡슐에서 A랭크를 뽑은 것은 처음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도

이젠

귀족이다



Q: 일전에 'C랭크 최강설'이나 자쿠가 최고다고 하지 않았나요?

마실트: 내가 자쿠2를 탈 때는 자쿠2가 최강의 기체였지만,
더블제타를 뽑은 이상 이제는 더블제타가 최강이요.
(쿤겐 어록 인용)



*쿤겐 어록

쿤겐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가장 유명한 전사 플레이어.

언젠간

"썬더퓨리 없는 녀석은 탱킹할 생각하지 마라!"

라고 말해놓고선 파도의 철퇴를 얻자 즉시 그걸로 무기를 바꿨다고 한다.
이 일로 주위에서 빈축을 사자 그가 말하길...

"내가 썬더퓨리를 들면 그것이 최강이지만, 파도의 철퇴를 들면 그것이 최강이 된다."

...고 하여 좌중을 압도했다는 이야기가 있음.
사실 그런 말을 할 정도의 실력이 있는, 정말 괴물같은 사람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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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생활을 하다보면 간혹 겪는 일로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헤매는 경우가 있지요.
아이디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비밀번호는 그렇지 못하는데,
가입시 입력한 '비밀번호 질문'을 통해 비밀번호를 찾아내는 일도 있습니다.
내가 설정한 질문에 내가 설정한 답이니 잊어버렸어도 의외로 쉽게 맞출 수 있지요.


어제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뭔가를 알아보던 중, 로그인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아이디는 간단히 기억났는데 중요한 건 역시 비밀번호.
평소에 내가 사용하는 모든 비밀번호를 쳐봤지만 전부 꽝이였고,
결국은 하단의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경우' 칸을 클릭했지요.

여느 다른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비밀번호 질문 답하기'와 '핸드폰 인증'이 있었습니다.
핸드폰은 그새 바꿔버렸기 때문에 남은 하나를 선택하였고,
과거에 자신이 미래의 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보았습니다.


"나의 인생은?"





................................................
.................................
....................


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나는이질문의답을알고있어...



새하얀 스크린.
한 줄의 문제.
그 밑의 입력칸.


그 화면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던 차에, 어머니의 '답 몰라?'하는 재촉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대로 그냥 모른다고 넘어갈까 했지만 시간끌기도 귀찮아서 그냥 눈감고 에잇!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답은 Air]


...뭔지는 몰라도 미소녀 게임 제목이란 것은 아시는 어머니.

아무래도 한동안 어머니가 놀리는 소리를 견뎌내야 할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위해 변명을 하자면 저 생각은 고등학교 때에 생긴 장난에서 비롯된 겁니다.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편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지요.
그 과의 본문 마지막 문장이 "Tavi, letter is life"(타비, 편지는 인생이야!)였습니다.
당시에 저는 친구들과 장난삼아 나누던 얘기 중에 "Tavi, Air is life"라는 패러디 문장을 만들어 냈지요.

...해서 저에게는 저 문제의 답이 너무 뻔하게 보였던 겁니다.
뭐, 원래 비밀번호라는 것이 그런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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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을 올리는 온라인 게임, SD건담 캡슐파이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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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흐릿하게 적 기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신을 회색으로 도색한 G-3건담이 빔 샤벨을 들고 돌진하고 있었고, 마실트는 혀를 차며 적을 향해 바주카를 두어발 날렸다. 폭음과 함께 연기에 가려 G-3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러나 이내 나타나는 G-3. 자쿠2의 바주카따윈 신경 안쓰는 눈치다.

마실트는 성급히 머신건으로 적을 향해 난사했다. 빠르게 좌우로 움직이며 적의 초점을 흐리고 이윽고 공중에 떠올라 간발의 차로 G-3의 공격을 피해냈다. 하지만 G-3는 자쿠2의 모든 공격을 기꺼이 맞아주며 상대의 뼈를 취하려고 한다. 머신건의 모든 탄환을 쓴 마실트는 결국 히트 호크를 꺼내 G-3의 빔 샤벨에 대항하지만 건담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였다.

파괴된 자쿠2 안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마실트. 뭐, 자쿠2(C랭크)치고는 잘 싸운건가...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가 말한다. "묵기체 상대로 뭘 그리 열내며 싸우나?"
(찌기체인 자쿠2는 묵기체와 상성이 나쁩니다. 하물며 A랭크인 G-3야...)


위에 묘사한 싸움은 이 사람의 패배로 나오지요.
하지만 자쿠2와의 싸움으로 엉망이 된 G-3는 곧 파괴되고 게임은 아군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A랭크를 상대로, 더구나 상성이 최악인 상태에서 저만큼 싸운 것을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나요?
아닙니다. 말하고 싶은건, 자쿠2가 그만큼 강한 기체라는 점입니다!


SD건담 캡슐파이터(이하 캡파)에서는 C랭크부터 A랭크까지의 기체들이 존재합니다.
(게중 AS기체나 BS기체처럼 세분화되기도 합니다)
C기체라 하면 자쿠나 짐, 볼같은 기체고 B기체는 건담, 레드 프레임...
A랭크는 제타 건담이나 사이코 건담, 백식 등이죠.
예전에는 A랭크 기체를 손에 넣기가 힘들었지만 요즘은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유저들이 A랭크를 선호하고 나아가 같이 싸우는 동료들에게 A랭크를 강요하기도 합니다.
캡파는 4:4 소대전이 중심인데, 같은 편이 C랭크 기체로 싸우려고 하면 강퇴를 하는 일이 허다하죠.
몇몇 방은 'A랭크만 오시오'라고 팀제목을 정하고 C랭크나 B랭크는 아예 못들어오게 합니다.


이 사람도 예전에는 오직 A랭크, 보다 좋은 능력치만을 원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랭킹을 체크하던 중 '랭킹 1위는 과연 어떤 기체를 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한번 확인해보니... 세상에, 릭 디아스(레드)?(CR랭크)
2위도, 3위도 전부 C기체더군요.

그 시절에는 왜 C랭크가 1위인지 이해를 못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네요.
A랭크는... 결코 C랭크를 이기지 못합니다.


이유는 너무 간단합니다.
'C랭크는 부셔져도 팀에 지장이 별로 없지만 A랭크는 한번 박살나면 전세가 뒤집어 질 수 있다'는 것이죠.

캡파에서는 킬수가 아닌 점수로 승패를 가릅니다.
그런데 C랭크는 한번 죽을 때마다 2점, A랭크는 4점이죠.
단순 계산으로 A랭크가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한번도 죽지 않은 상태에서 C랭을 3번 죽여야 합니다.

물론 A랭크는 강합니다. 하지만 간혹 'A랭크답지 않은 A랭크'나 'B랭크만큼 강한 C랭크'가 존재하니 문제죠.
단순한 예로 디오, 백식, 사이코 건담등 몇몇 기체를 제외하고는 모두 A랭크라 하기엔 부족합니다.
그리고 릭 디아스(레드)같이 월등히 뛰어난 C랭크 기체가 있지요.
이 기체들은 A랭크보다 목숨이 2개 더 많습니다. 더없이 유리한 상태인데...

재미있게도 현재 캡파에서는 아직 only A랭크입니다. 강한 기체를 선호하는 모습이 강하죠.
덕분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A랭크로 디오가 있긴 했습니다]


자축! C랭크로 20연승을 했습니다!!(←결국엔 자랑)

그 이상은 졸려서 못하겠더군요.(...)

이렇게 싸워보니 자쿠2가 얼마나 좋은 기체인지 실감나더군요.
'MS사상 최고의 걸작'이라는 말마따라 놀라운 기동성과 운동성, 강력한 무기...
무엇보다 기가막힐 정도로 싼 코스트!! 수리비만 해도 단돈 12원!!(2회 전투시)
더군다나 C랭크라 점수도 조금밖에 안먹고 능력은 제타 건담을 그로기까지 몰고나갈 정도로 뛰어납니다.
(이 사람이 사용하는 자쿠2는 '자쿠2 개량형 자쿠바주카'(CR랭크)지만요)

이 게임의 진정한 최강의 기체는 그저 강한 능력치가 아닌, 싼 코스트와 높은 효율성을 지닌,
이러한 C랭크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쿠2가 너무 좋아서 이후, 자쿠 시리즈를 모아나갈 생각입니다.
친구가 그걸 보고 '결국 자쿠로 시작해서 자쿠로 끝을 볼 생각이구나' 하네요.(웃음)


*또 재밌는 것은, A랭크로 이루어진 팀은 팀전력에 따라 A랭크 상대로 결정됩니다.
결국 아무리 강한 팀을 이뤄도 싸우게 되는 것은 그만큼 강한 팀이란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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