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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 자, 선생.
한번 이 지문을 해석해 보시겠나요?

마실트: 읽을 줄은 알아도 해석은 못 해.

Q: 아하핫... 그 점에 대해선 나중에 따져보도록 하고.
위 지문은 2008년 6월 12일에 치뤄진 전국 모의고사(2학년)의 영어지문 문제 중 하나죠.
내용은 메탈기어 솔리드의 제작자인 코지마 히데오의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로...
에... 잘못 나온 부분이 있긴 하지만 흥미로운 문제죠.

마실트: 잘못 나오다니? 코지마가 닌텐도에 입사했다는 얘기 말야?

Q: 그것도 그렇고, 메탈기어 솔리드2를 언급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죠.
이젠 4편이 나오는 작품인데 말이죠.

마실트: (...3편에서는 솔리드 스네이크가 안나오기 때문이 아닌가?)

Q: 하여간 여러모로 재미있는 문제지요.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모의고사에 나온 것 자체도 그렇지만,
6월 12일, '메탈기어 솔리드4 전세계 동시발매일'에 이 문제가 나왔다는 것도 아무래도 의미심장하네요.
우연이든 뭐든 전례가 생겼다는 점에서 보통 일은 아니죠.
이런저런 속사정은 제쳐두고서라도 코지마 감독의 영향력을 순수하게 감탄할 기회일 겁니다.

마실트: 하지만 이런 일로 일일히 기뻐하면... 너무 팬인거 티를 내는 것 같지 않나...

Q: 어떻습니까.
팬, 맞잖아요.

마실트: ...과연, 그렇군.

확실히 그렇구만. 전국 모의고사에......
'솔리드 스네이크'의 이름이 거론되는 날이 올 줄이야.

Q: 아니, 코지마 히데오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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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6월 12일, 메탈기어 솔리드4의 발매일입니다.


이전에 적은 바와 같이 예약판을 질러버렸고, 발매일인 오늘에 정확히 물건을 받을 수 있었네요.
기왕 지른거, 자랑이나 하자는 의미로 오픈케이스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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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영상 블루레이가 포함된 예약판입니다.
정발은 모두 북미판인줄 알았는데, 일본판은 또 따로 발매하더군요. 그래서 그쪽을.

스네이크의 늙은 피부가 생생히 느껴지는 표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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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케이스 뒷면, 특전영상 블루레이, 한글 번역집, 게임 블루레이입니다.

정발이면서 한글화가 안되서 말이 많았는데, 결국은 변역집 동봉이라는 형태로 발매되었네요.
한글화는 분명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면 정발의 메리트로 적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번역집을 읽어보지 못해 어떨지는 또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일판을 비싼 돈주고 구매대행하지 않아도 됐고, 참고할 만한 자료가 들어와서 만족스럽군요.
메뉴얼도 한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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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집 가장 앞에 적혀있는 경고문입니다.
특전영상 블루레이에도 같은 경고문의 종이가 들어있습니다.
안그래도 특전영상을 플레이 전에 봐도 되나 고민했었는데...

위에 '플레이하면서 본 대사를 같이 읽어주시기를 당부합니다. 먼저 대사만 읽게 되면 게임 본편의 재미가 반감될 우려가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는데 말이죠.
사실 리얼타임으로 나오는 대사를 번역본을 보며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재주 좋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쩌다가 빨리 읽거나, 대사를 못 따라가는 것이 보통일텐데, 그렇다고 달리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에 불평을 할 수도 없는 점이죠.

그래서 한글화! 가 최고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시점에서 가장 큰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플스3에서 구동하는 장면을 찍고 싶었는데, 귀찮아서사정이 여의치않아 못 찍었네요.
게임을 시작하면 인스톨을 하는데, 그동안 스네이크가 나와 담배를 피웁니다.(그래픽이 정말 대단하네요)
인스톨 시간이 좀 걸리는지라 줄담배를 피우는 스네이크.(웃음)


참 오래 기다렸습니다.
급하게 플레이하기 보단 느긋하게 즐길 생각입니다.(이거 말고 달리 할 PS3 게임도 없고)

또 당분간 인터넷에서 스포일러 피하고 지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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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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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할 생각이였지만...
지르고 나니 정말 크게 질렀구나, 생각이 들더군요.(PS3 포함)
이젠 돌이킬 수 없어요.


6월 12일, 발매.
드디어 이 순간이 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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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보고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나는 지금껏 메탈기어 솔리드가 훌륭한 작품이여서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
메탈기어 솔리드만큼 나를 두근거리고 흥분시키는 작품은 없기 때문이란 것을.


멈출 수 없는 흥분을 통해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낍니다.
아아,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86398620080516140742&skinNum=1



메탈기어 시리즈에 대해 전혀 모르신다면 이쪽을 참조해도 좋을 듯.
마지막 작품을 앞두고 여러모로 힘을 쓰는 느낌입니다.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07537720080516195414&skinNum=1



이건 CF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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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용 게임으로 메탈기어라고 한다면 메탈기어 애시드 시리즈가 유명합니다.
'머리로 푸는 잠입액션'인 애시드는 상당한 재미를 선사하는 명작이였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람들은 카드게임인 애시드보다 직접 조작하는 과거와 같은 메탈기어를 더 원했다고 하네요.

으음... 분명 애시드와 이전의 메탈기어와는 재미의 포인트가 크게 다르기도 하고,
PS2나 PS3로 애시드같은 게임이 나온다면 실망일지 모르지만,
휴대용 게임기인 PSP로 이전과 같은 메탈기어를 바라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용량과 성능이 제한된 기기로서 그 그래픽이나 게임성을 재현해 낸다는 것이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죠.
잠입액션의 그 오묘한 손맛(?)을 버튼 수가 부족한 PSP에서 느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메탈기어 솔리드3까지 보여준 훌륭한 시스템들의 단순한 다운그레이드 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있었습니다.


뭐, 결국엔 액션성이 강한 또다른 메탈기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애시드'가 아닌 '메탈기어 솔리드'.

메탈기어 솔리드3의 PSP용 정식 후속작, 메탈기어 솔리드 포터블 OPS(옵스)입니다.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06728320061030195256&skinNum=2




전작, 스네이크 이터 작전 이후로 6년 후.
폭스 부대를 전역한 빅보스는 의문의 부대에게 납치를 당해 갇혀, '현자의 유산'에 대한 심문을 받게 됩니다.
가까스로 감옥에서 탈출한 빅보스는 자신을 납치한 부대가 폭스 부대고, 미국 정부는 반란을 일으킨 폭스 부대의 배후인물로서 빅보스를 추적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합니다.

빅보스가 오명을 벗고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오직 한가지.
스스로의 힘으로 폭스 부대의 반란을 진압하는 것.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무리이기에, 현지에서 동료를 모아 새로운 부대를 결성하게 됩니다.
여우를 사냥하는 부대, '폭스 하운드'를.


메탈기어 솔리드3도, 이 작품도 본래의 흐름을 보면 과거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현재의 상황에 맞아가는 방향으로 스토리가 나아가게 되지요.
다만, 이것은 단순히 스토리라인에 국한되지 않고 포터블 OPS의 설정으로 남습니다.
바로 '동료를 모은다'라는 포터블 OPS의 가장 큰 특징을 위해서 말이죠.

포터블 OPS의 재미라고 할까요? 더이상 혼자서만 잠입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동료라고는 대부분 기지에서 서포트해주는 '무전기 친구'에 불과했지만
여기서는 정말로 같이 잠입하고 함께 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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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배경이 워낙 넓기 때문에 이동수단(트럭)으로 로이 캠벨이 활약해주고,
무기, 탄환을 지급해주는 기술부, 의료지원을 하는 의료부, 정보를 찾아내는 정보부,
그리고 현지에서 싸우는 작전부대가 다 따로 존재합니다.(당연히 그만큼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요)
이 인원이 다 어디서 났냐, 하면은 폭스 부대의 병사(&기술자)를 납치해서 설득한 결과지요.

기존의 메탈기어를 생각하면 획기적이고 흥미로운 변화지만 솔직히 변화를 느끼는 부분은 작전부대 정도입니다.
기술부, 의료부, 정보부는 그냥 사람만 배치해두면 알아서 일을 하니 흥미를 느끼는 것도 처음정도죠.
그냥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느낄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둡시다.(웃음)

작전 실행시 4명의 인원이 잠입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한꺼번에 움직이지는 못하고 번갈아가며 싸우는 형식입니다.(싱글 플레이시)

처음엔 너무 단순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잘보면 병사들마다 능력이나 특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여 돌아가며 잠입시키는 재미가 있기도 하죠.
한 녀석은 적들을 잠재우고, 한 녀석은 기절한 적을 납치해서 트럭에 싣고, 한 녀석은 아이템을 챙겨 배달하고...
무엇보다 적 병사와 같은 옷을 입고있는 녀석은 적들이 못알아보기 때문에 잠입이 무척 쉬워집니다.
(튀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은 말이죠. 눕거나, 점프하거나 하면 바로 눈치챕니다)


이 점이 게임에서 가장 불만스러운 점이기도 합니다.
앞서 얘기한대로 PSP용 메탈기어가 과연 이전작처럼 재미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있던 차에
포터블 OPS에서의 잠입은 너무 쉽고, 너무 어려워서 불만이 생깁니다.

우선 제대로 된 레이더가 없기 때문에 적의 동향을 쉽게 알 수 없습니다.
더불어 카메라 워크도 엉망이여서 바로 앞에 적이 있어도 못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부지기수...
카모폴라쥬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안그래도 몇번이고 걸리던 상황이 이번 작에서는 더 심합니다.

그것을 적 병사와 같은 옷을 입은 병사가 플레이하면 너무도 쉬워집니다.
간단히 뒤로 접근해서 제압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스네이크로 플레이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요.
사실, 그것을 위해 여러 명이 출격하는 것이지만...
그냥 스네이크가 적 병사로 변장하면 되는 것을 왜 스니킹 슈츠를 고집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웃음)


그래도 전체 스토리와 보스전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아니, 오히려 좋습니다.
과연 메탈기어다...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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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전은 처음 싸울 때면 당황해서 죽기 일쑤지만 4~5번 죽고나면 공략법을 찾아 싸울 수 있습니다.
적에게 맞는 무기, 적의 패턴을 알아내고, 한 명의 병사가 죽으면 다음 병사를 출격시켜
총 4명이 번갈아가며 싸워 무찌르면 비겁하다한명으로 싸워 이기는 것과는 또 다른 성취감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메탈기어와의 전투가 단순한 가운데 벅찬 감도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압박감도 있었고.

스토리는 정확히 메탈기어 솔리드3에서 현재를 연결짓는 구간의 이야기입니다.
메탈기어 솔리드3에서 의문으로 남았던 과거와 현재의 괴리를 메워주고 거기다 4를 위한 떡밥까지...
초반보다는 후반에 갈수록 마음을 울리는 진과 빅보스의 대화, 그리고 맨 마지막에 핵발사를 막는 장면은 충분히 명장면이라 부를만 하지요.
가장 좋았던 장면은 맨 마지막, 빅보스의 경례.
메탈기어 솔리드3에서도 나온 장면이지만 포터블 OPS의 경례는 비교할 수 없는 힘이 있더군요.

중간의 이벤트씬은 전부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치 방드데시네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비슷한 형식으로 이벤트가 진행되지요.
사람에따라 동영상 이벤트씬보다 이쪽이 더 멋지게 느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위 포로모션 동영상 중간중간에 그림으로 그려진 부분들이 이벤트씬의 장면인데 생각보다 굉장히 멋있습니다.


사실 포터블 OPS의 재미는 인프라 플레이나 숨겨진 동료 모으기인듯 하지만,
파고들기는 잘 안하기 때문에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사실 애시드2 카드 모으기를 또 하느라...)
시스템 상 여러가지 불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메탈기어로서 기대이하는 아니었습니다.

포터블 OPS도 했겠다, 이젠 메탈기어 솔리드4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군요.
6월 달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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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기어 솔리드4의 발매가 결정되면서 다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
이젠 실제 예약도 받는다고 하는듯하고, 게임의 종류(일반판이나 스페셜판 등등...)도 공개되었고.
게임이 나온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합니다.
더이상 추가로 공개될 내용은 없어보이니, 나머지는 결국 게임에 달려있군요.

아직 PS3를 가지지못한 사람으로서 눈에 띄는 정보가 하나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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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기어 솔리드4 PS3 패키지. 아마 발매되는 버젼중 최종 버젼이 아닐까요.
80기가 PS3 본체와 메탈기어 솔리드4 게임, 듀얼쇼크3패드가 동봉으로 그런저럭 합리적인 가격인 47만원...
이 사람이 원하는 물건은 다 이안에 있군요.
부탁이야, 이거라도 정발로 내 줘!!!

친구 "왜 미래도 없는 PS3 따위를 사려는 거야?"

본인 "...난 PS3를 사려는 게 아냐. 메탈기어를 사려는 거지."


──────────────────────────────────────────


어느 날, 친구와 함께 SD건담 캡슐파이터를 하기로 하고 접속했습니다.
캡파에는 소대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4명이 한 팀을 먹고 다른 팀과 싸우는 방식이죠.
이 소대전을 할 생각으로 친구가 '방 만들어서 초대해' 라고 귓말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대기하는 동안 친구는 심심하게 대기방을 지켜봤는데...

눈에 띄는 팀이 있었습니다.

팀 이름은 '김일병, 비누 좀 줏어줘'

친구: 푸핫! 뭐냐, 이 제목은. 낄낄낄...
마실트: (귓말)다 됐다. 초대할테니 들어와.

초대를 받고 방으로 들어온 친구는 혹시나하는 마음에 팀 이름을 봤는데...
뭐, 이야기의 흐름상 당연히(웃음) 그 팀이였습니다.

친구: ㅅㅂ....
......
......ㅅㅂ
마실트: 왜 오자마자 욕을 하시나?
친구: 팀 이름봐라.
마실트: 아, 이거? 좋은 팀 이름이 떠오르지 않더라구.
'니파~☆ 팀'이나 '웃디우마우마팀'이나 '범골팀'은 다 해봤잖아.
친구: 이러고 잘도 사람들이 들어오겠다.

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 바로 누군가가 들어왔고, 이름에 대한 대화는 그대로 중단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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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용 명작게임중 하나이자, 이 사람이 PSP를 산 가장 큰 이유인 메탈기어 애시드2.
잠입액션의 대명사인 메탈기어가 그 기존 시리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
카드를 이용한 새로운 게임으로 거듭난 작품입니다.
새로운 게임으로 새로운 재미, 감동을 선사해주는 실로 모범적인 케이스로서
극강의 감동보다는 충분한 즐거움에 훔뻑 젖어드는 느낌이네요.
제작 측에서도 이런 의도였는지, 스토리 모드보다는 파고들기에 힘을 기울여 줬습니다.
에... 개인적으론 스토리가 멋져주길 기대했지만, 이 편이 휴대용 게임기답겠지요?

'카드를 이용하는 메탈기어?'라는 의문은 기존의 팬이라면 누구나가 접하는 것일겁니다.
게임이 나온지 꽤 됐으니 재밌다는 소문이야 파다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재미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요.
무엇보다 메탈기어의 참맛은 스피디하고 현장감있는 진행인데, 턴제인 카드게임으로선 그 맛이 충분히 살아난다 할 수 없으니 이전에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습니다. 메탈기어 솔리드3에서 가끔씩 스타트 메뉴를 열어야 한다는 것도 스피디하지 않다며 불만이 나온 경우도 있으니.(확실히 그건 이 사람도 좀... 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기존의 시리즈가 아닌, '애시드'라는 새로운 시리즈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뭐, 워낙 다른 시스템이다 보니 그런 불평도 나올 틈이 적어 보이기도 합니다.
정작 문제는 초반, 게임의 시스템을 이해하기 힘들고 재미를 붙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거죠.
사실은 이 사람도 PSP를 살 때 게임을 같이 샀다가 내팽겨치고 1년 반을 썩혀뒀으니깐요.(...)
한참동안 코스트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일인데, 메뉴얼을 잘 읽어보니 조금은 알겠더군요.
본격적으로 '이거 재밌잖아!'하고 불타오른 것은 히로인인 비너스가 등장한 이후입니다.(웃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탈기어 애시드2의 맵은 기존 메탈기어 시리즈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른 것은 모든 행동이 카드로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메탈기어 솔리드에서 적의 눈을 피해 걷고, 메달리고, 총을 쏘는 것들이 '카드'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라는 말은 원하는 카드가 나오지 않으면 자유로운 행동은 불가.
언뜻 보면 불편해 보이지만 제한된 환경에서 오히려 다양한 전략과 긴박감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카드에는 '코스트'가 존재하여 코스트가 높은 카드를 쓸 수록 턴이 돌아오는 순서가 늦어집니다.
이 코스트 시스템을 잘 이용하여 적의 눈을 피해 잠입하는 것이 게임의 기본이죠.
...이 사람의 경우는 귀찮아서 다 죽이고 전진했습니다만.

적과 마주친 절체절명의 위기! 코스트는 내가 더 높기 때문에 이대로 턴을 끝내면 분명 적이 먼저 움직인다!
하지만 여기서 코스트를 줄이는 카드를 쓰거나 행동을 1회 늘린다면 적을 그 턴에 끝낼 수도 있지요.
아니면 강력한 카드로 적을 잠재우거나 함정을 설치하고 도망쳐도 됩니다.
다양한 행동이 가능한 동시에 손안의 카드에 따라 할 수 있는 행동은 제한됩니다.
500여장이 넘는 카드 중 자신이 선택한 40장의 카드로 전투를 치른다,
빠른 반사신경보다, 액션게임의 재주보다, 머리로 푸는 잠입액션. 그것이 애시드의 재미입니다.

참고로 카드는 포인트로 구매하는 겁니다.
포인트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얻고요...
처음에는 스테이지를 원활하게 클리어하기 위해 카드를 구입하지만 나중에는 반대가 됩니다.(...)
또 그놈의 카드가 유희왕마냥 팩형식으로 랜덤 3장이기 때문에 뽑다보면 아주 죽을 맛입니다.
언젠간 빅보스 카드를 얻으려고 메탈기어 솔리드3팩을 연속으로 10번 뽑았는데 전부 있는 카드.
내 혼의 외침에 응하지 않는가... 훌쩍.

1회차 클리어여서 레어 카드는 거의 못 얻었지만 일반 카드중 애착이 가는 것은 붉은 부메랑.
명중률 100%에 같은 턴에 연속 공격하면 공격력 100UP.
던지는 모습도, 적에게 박히는 모습도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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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보고 귀엽다는 생각이 든 이번 작의 메탈기어. 하지만 직접 싸웠을 땐, 그 강함에 치를 떨었다]


애시드2는 신 시리즈답게 '솔리드'와는 별 상관없는 스토리로 갑니다.
메탈기어가 나오고, 스네이크가 나올 뿐이죠. 스네이크 설정도 틀리고.
여전히 핵문제에 국가중대사지만 초반 분위기 탓인지 긴박한 느낌이 덜하더군요. 스토리도 생각보다 짧고.
무엇보다 스토리상 스네이크의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이 불만이네요.
막판에는 그런데로 볼 만했지만 메탈기어의 네임밸류를 생각하면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다른 점이 재밌었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히로인인 비너스였습니다.
처음 느낀 이미지와는 달리, 게임 중 등장하는 캐릭터 가운데 가장 생기(?)가 넘친다는 점이 참...
신병도 아니여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고, 침착하면서 약간은 수다스러운 면이 재밌었네요.
무기를 장비시켜 주면 스네이크가 총을 쏠 때, '어쩔 수 없네요'하면서 지원사격을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픽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튀는 점들이 많아서 좀 안좋았습니다. 깔끔한 것을 바랬는데.
사이버틱하게(?) 화려한 색상들이 게임의 인상을 확고하게 해주는군요.
헌데 묘하게도 여성 캐릭터들의 바스트 모핑이 왜이리 심한지...
보다가 잠깐 제작측의 의도를 의심하게 됐습니다.
...뭐, 좋았지만.


이제야 간신히 1회차 클리어입니다. 진짜는 이제부터겠지요.
두고두고 틈틈히 즐길 수 있는 정말 좋은 게임입니다.
'테일즈 오브 더 월드' 이후 성공적으로 플레이 한 PSP용 타이틀이군요.
다음은 '메탈기어 포터블 웁스'가 되려나요...

마지막으로 엔딩을 보고 떠오른 잡상입니다.
사소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그마저 싫으신 분은 피하도록 하세요.
뭐, 좀 엉뚱한 얘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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