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뽑은 얼티밋 마도카. 전 마미&나기사 였습니다ㅎ

─보고 왔습니다. 극장판을 볼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일본에서 개봉하는 극장판을 이렇게 빨리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겠죠. 가격은 너무 비쌌지만;

전에 마마마 구편 극장판을 보러 갔었지만 그 때는 강제정모라는 느낌이 덜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간만에 오덕 축제에 갔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굿즈도 사고. 트위터의 모 님도 만나뵙고ㅎㅎ

7시 반 상영이었는데 무슨 생각인지 2시에 도착해서 줄을 섰었습니다.
다행히 친구랑 같이 가서 혼자는 아니라 덜 심심했는데 7시 반 상영까지 얼마나 기다린건지.
보고 온 지금은 너무 피곤하네요.

그래도 마미 선배 소울젬도 사고, 마미 선배 사인지도 받고.
그런저럭 만족스러운 외출이었습니다.



─이하는 스포일러.



─이야기의 결말에 대해서는 대충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더군요.


호무라야 워낙 마도카가 세상의 중심인 아이니, 언젠간 그런 세계선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그 이전에 3대 라무네스 만화책판 스토리가 이번 극장판과 거의 같은 패턴이었기 때문에 예상이 쉬웠던 부분도 있었죠.
호무라가 호무호무했던 과거를 벗어 던지고 중2중2한 섹시악마 컨셉으로 가는 부분은 캐릭터 붕괴까진 아니라고 봅니다.
제 감상은 "쟤 봐, 쟤 봐, 내 언젠간 저럴 줄 알았어, 얘..." 정도?(...)
그래도 그런저럭 깔끔하게 완결난 스토리를 이런 식으로 잇고 게다가 제대로 완결나지 않고 끝난건 좀 아쉽네요.


─그보다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초중반 나이트메어와 싸우는 마법소녀들의 멋진 모습!

이야, 이 부분은 정말 감탄에 감탄. 멋졌어요. 원래 마법소녀물이라면 이래야지~ 하는 이상향 그대로더군요.

그 독특한 연출 탓에 재밌기도 하고, 워낙 휙휙 날라다니며 싸우는 모습에 멋지기도 하고!
이번 극장판 최대의 볼거리였던 마미 선배vs호무라 싸움은 기가 막힐 정도로 멋졌네요.
사람의 인지를 뛰어넘는 싸움은 언제봐도 신난단 말이죠. 마미 선배가 특히나 멋지게 나와서 좋았고.
오랫동안 마미 선배 빨아온 보람이 있다고 할까...ㅋㅋ

그 중에 가장 활홀했던 장면은 변신씬. 진짜 올 한해에 있어 가장 황홀한 순간이었습니다.

전대처럼 5명이 변신하는 부분에서 애들이 춤추는 장면은 웃기기도 하지만 마냥 웃기기만 하지 않고 확실히 아름다운 장면을 그려내더군요. 폭소를 터뜨린 사야카의 브레이크 댄스 장면도 좀 보다보면 멋지다는 감탄이 나왔지요.ㅋㅋ 마미 선배는 시종일관 우아하게 갔고, 쿄코도 쿄코만의 매력을 잔뜩 뽑냈고, 별 기대 없었던 호무라와 마도카의 변신씬도 대박!

마지막에 변신을 마치고 포즈를 잡는 장면에서 극한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특히 마미 선배. 당당하게 척! 하고 서는 장면에서 지렸...
오랫동안 마미 선배 빨아온 보람이 이하생략

지난 번의 변신씬은 좀더 마법소녀다웠다고 한다면 이번 변신씬은 관능적이었네요.
몸을 쭉쭉 뻗으며 춤추는 모습이 특히! 설마 안경 낀 호무라한테서 그 정도의 관능을 볼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어요.

하여간 변신씬만으로 이번 극장판을 본 의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정말 만족스러웠네요. 마법소녀 전대의 변신씬.
아, 변신 끝내고 진짜 전대처럼 포즈 잡는 것도 깨알같고.ㅎㅎ


─중후반은 좀 지루한 감도 있었네요. 너무 설명조이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상징들이 많기도 하고.

사실 초반 스토리와 후반 스토리는 딱 이야기가 나눠지는 느낌이죠.
초반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고 좋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반은 사족처럼 느껴지고.
후반에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초반의 이야기는 뭐였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고.

물론 초반에 호무라가 마도카를 다시 만나고 대화하면서 후반에 타락하게 되는 인과관계가 맺어지는 것이겠지만...
그걸 한 편에 다 보려니 약간 더부룩한 소화불량인 느낌이 드는거죠.
게다가 계속... 같은 끝이다 보니 특히나 더.
깔끔하게 끝을 내라고.



─음, 그 외에 또 생각나는게...

아, 사야카. 사야카 이번에 멋지게 등장한 건 좋은데 갑자기 애가 스탠드 술사가 되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후반에 왠지 안습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
브레이크 댄스도 멋지게 보긴 했는데 솔직히 네타감이죠, 이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쿄코는 그런저럭 괜찮게 나왔고, 신캐릭터인 베베는 마스코트로써 역할에 충실했네요. 귀여워서 좋았음.

호무라는... 호무라 팬들은 이번 극장판으로 선택에 기로에 놓였다는 말을 지나가다 들었네요.ㅋㅋㅋㅋ
사실 티켓팅을 하러 줄을 서다가, 어떤 여자애가 엄마랑 같이 극장판 보러 온 것을 봤어요.
애가 사인지 두 장을 받았는데, 처음에 쿄사야가 나오니 얼굴이 굳더군요. 그러다 두번째에 호무라가 나오니 애가 폴짝폴짝뛰며 좋아하던.ㅋㅋㅋㅋㅋㅋ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훈훈하게 웃으며 지켜 봤었는데 이제보니 그 꼬마애는 불쌍해서 우째...

호무라와 마도카의 이야기는 뭔가 어중간하게 끝난 부분이 불만이에요. 원체 깔끔하게 끝난 부분을 이렇게 헤집는건 좋아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극장판! 이라고 하면 팬서비스 정신으로 충만하거나, 에필로그 형식으로 작은 사건과 뒷이야기를 보여주거나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투비컨티뉴라니요... 이렇게 된 이상 후속작이 나와서 다시 깔끔하게 끝을 내주길 바랄 뿐이군요.

마미 선배는 최고로 멋졌음. 오랫동안 마미 선배 빨아온 보람이 이하생략


─근데, 왠지 후반부는 워3 인간족 스토리를 보는 거 같았네요.
정확히는 아서스의 이야기. 물론 호무라가 아서스. 상황은 많이 틀리지만...
늬앙스라고 해야하나?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젠 호무라 이야기의 결말이 이렇게 끝난다면 깔끔하긴 하겠네요.
자연스럽게 이런 엔딩이 떠올라 버렸어....



─하여간 정말 재밌게 봤어요! 이젠 스포일러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겠네요.ㅋㅋ

그럼 후속작 기대해 봅니다.


...그나저나 초반부 전투씬과 변신씬을 보면 마마마가 아닌 다른 작품도 힘을 쏟으면 이 정도 퀄리티 뽑을 수 있다는 얘기?
그렇다면 이런 심보 배배 꼬인 이야기 말고 좀 정상적인(...) 애니 극장판도 높은 퀄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흥행율 보장이 안되서 안 하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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