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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중인 S랭크 윙건담 제로 커스텀]

예전부터 간간히 즐기던 온라인 게임, SD건담 캡슐파이터.
사실 몇 번이고 접으려 했지만 친구가 이 게임의 캐폐인이기 때문에 자주 어울려주고 있지요.
오늘은 그 친구와 이번 업데이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SD건담 캡슐파이터(이하 캡파)는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한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새로운 기체를 내보이는 정도지만, 새로운 맵이나 미션, 아이템도 만들지요.

그러다가 이번에 무려 '어스트레이 파워드레드' 가 나온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건담 오덕후들이 모인 캡파에 이것은 더할나위없는 떡밥이였죠. 제 친구도 파닥파닥.
이 파워드레드는 미션을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다고 하여, 친구가 아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업뎃의 날.
친구는 업뎃이 완료되자마자 미션을 열심히 뛰었습니다. 미션은 난이도 익스트림의 셔틀 5분간 지키기.
이 미션을... 친구는 정말 목숨을 걸고 했지만 도무지 깰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로 깨라고 만든 미션인가, 의아한 생각이 들어 게시판에 들어가 본 친구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지요.
게시판은 온통 '셔틀 익스 어려워요, 하향해 주세요' 라는 징징대는 소리로 도배되었고,
적지않게 제작사인 소프트맥스를 욕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후 친구는 3일간 밤을 새가며 도전해 봤지만 그 5분을 버티지 못해서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소맥에서는 '이 기체가 정말 실력있는 몇몇 사람들의, 희귀한 기체가 되길 바랬다' 라는 생각이였다 하지만
유저들은 절대 그런 상황을 용납하지 못했지요.(정확히는 자신이 그 기체를 소유 못한다는 사실이)
결국 소맥이 미션 난이도를 하향해 줬는지 모르겠지만...
3일째에는 친구를 포함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파워드레드를 소유하게 됐습니다.


게시판에서 본 욕 중에 인상깊은 말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정녕 캐쥬얼 게임이냐?"
이 대목은 정말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캡파는 과연 캐주얼 게임?
게임의 이미지나, 아이템, 전투 시스템을 보면 캐주얼한 느낌이 납니다. 캐주얼 게임이라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실상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압니다. 캡파가 얼마나 하드한 게임인지.

지금은 소맥의 노력(커스텀 하향, 판넬, 호밍)으로 초보와 고수의 레벨차가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스왑, 역칼, 공칼같이 초보들이 쉽사리 따라하기 힘든 부분이 남아있기에 캡파는 초보가 고수를 이기기 정말 어려운 게임이지요.

예전에는 고랭크 기체 하나 얻기가 힘들었습니다.
그것도 많이 완화되어 이제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기체를 구할 수 있죠.
게임을 많이 한 고수들만 고랭크 기체를 몰고 다니던 시대가 사라진 겁니다.
초보도 강한 기체를 몰수 있고, 어느정도 싸울 수 있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정말 얻기 힘든, 희귀한 기체는 사라진 겁니다.
생각에는, 아마 소맥이 이번 파워드레드가 정말 '선택받은 자' 들의 희귀한 기체이길 바랬던 모양인데
그것조차 캡파를 오래 한 유저들의 징징 원성에 무너진 것 같네요.

뭐, 미션 하향이 된게 아니라면 모르겠지만...
캡파가 소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에 의해 캐쥬얼 게임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게임을 하려고 방을 찾아보면 꼭 '판넬 금지, 수리 금지' 같은 방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추석 이벤트를 할 때는 '송편 금지' 였지요.
이 사람은 이것을 굉장히 안좋게 보는데, 소맥이 기껏 구현해준 시스템을 왜 비매너라고 욕하면서 막는건지.
'송편' 은 상대방 유닛을 거대화시키는 재미난 아이템인데도 '짜증난다' 는 이유로 거의 사용금지였습니다.
마음은 알겠지만 기껏 캐쥬얼한 느낌이 사는 아이템이라 생각했는데 저런 식으로 밀려나니 아쉽네요.

게임도 고수섭을 가면 다양한 맵을 내팽겨치고 매일매일 정해놓은 맵 몇 개만 합니다.
게임도 데스매치, 일반모드는 잘 안하는 편에 아이템전은 거의 구경도 못 했습니다.
개인전과 랜덤전도 사람들이 장난삼아 하는 것이 아니면 안하더군요.

컨텐츠 자체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송편 아이템과 같이 유저들이 호응을 안 해준다는 문제점이 큽니다.
이번의 파워드레드 사태도 그런 감이 컸지요.
소수의 사람만 얻을 수 있는 희귀 유닛이지만 '내가 못 얻는 것은 참을 수 없다'.
너무 확대해석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보다 다양한 컨텐츠의 확장과, 유저들의 좋은 호응이 있다면 캡파는 분명 크게 발전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역시 재미는 있으니깐요.
흥미있으신 분은 친구추가해서 같이 놀아요~(←오늘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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