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게임과 마찬가지로,
메탈기어 솔리드4의 보스들은 각자 특유의 패턴으로 공격해 옵니다.
당연히 플레이어는 보스와 싸우면서 그 패턴을 익히고, 공략법을 찾아내어 클리어해야 하지요.
MGS4의 보스전은 패턴과 공략법 알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기에 공략에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공략법보다는 액션에 집중해서 적과 싸워야 하지요.

그래도 재미있는 보스전이 많은 게임이다 보니, 가끔은 웃기지도 않는 일이 발생하는 모양입니다.
다음 일화는 MGS4 액트4에 나오는 보스, 뱀프와의 결전에서 일어난 촌극입니다.(...)
아참, 물론 스포일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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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프는 메탈기어 솔리드2에 등장한 보스들 중 한 명으로, '불사신'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답게 사람의 피를 빠는가 싶더니, 머리에 총을 맞고 안 죽는 모습을 보여주어 흡혈귀를 연상시키는데,
그 정체는 몸 안에 나노머신을 이용한 경이로운 회복력. 상처가 생기는 즉시 그 상처를 막고 바로 회복시키죠.
덕분에 칼에 찔려도 안 죽고, 머리에 총 맞아도 안 죽고, 나이프가 관통해도 안 죽고...

예, 저런 녀석과 싸워야 합니다. 스네이크.
(사실 스네이크가 싸울 줄은 몰랐어요. 이전 동영상은 라이덴과 싸우는 장면만 주구장창 나왔으니)


처음 전투가 시작됐을 때, 이런저런 공격을 해보며 탐색전에 들어갔지요.
뱀프의 공격은 의외로 시시하지만 접근전에서는 손 쓸 도리가 없을 만큼 강했습니다.
하지만 멀리 떨어지면 빈틈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틈을 봐서 열심히 우지를 갈겨서...
레이션(회복 아이템) 하나로 가볍게 승리!!

그러나 힘이 바닥난 뱀프는 자리에 풀썩 쓰러지더니, 역시나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다시 부활합니다.
"내 몸안에 나노머신이 있는 한, 나는 몇 번이고 부활한다..."


무기를 바꿔가며 녀석을 다시 한 번 죽였지만 역시 부활합니다.
조금 난감해져서 오타콘이나 로즈에게 무전을 쳐 봤지만 잘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오고...

'어쩌면 체력을 줄여야 하는 걸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MGS4에는 에너지 이외에 체력바가 따로 있어서 근접공격이나 마취탄을 맞으면 이것이 줄어듭니다.
체력이 0이되면 죽은게 아니라 기절한 것으로 치고.(물론 스토리상 죽습니다만, 킬수가 안 늘어나죠)

열심히 마취탄을 맞혔습니다.
마취탄 꽂이가 되어 쓰러지는 뱀프.

다시 부활.


조금 열받은 이 사람은 그레네이드 런쳐를 시험해 보기로 했지요.
그래, 수류탄이라면 분명 죽을 거야!!

이 무기가 의외로 잘 먹혀서 금방 죽였습니다.
다시 부활했지만.


그러고보니 폭탄 중에 불이 붙는 종류가 있었습니다.
맞아, 어쩌면 녀석의 시체를 불로 태워야 하는 걸지도 몰라.(친구왈 '트롤 잡냐?')

그레네이드 런쳐에 소이탄 종류를 넣어서 발사해 봤습니다.
불 속에서 부활하더군요.


이쯤되니 정말 난감해 지더군요. 어떻게 죽여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뱀프의 날카로운 공격을 계속되는데, 제대로 된 공격도 못 하고 이리저리 도망을 다니며 생각했습니다.
이제와서 공략집은 싫다... 녀석을 쓸어트릴 좋은 방법이 없을까...
도망다니던 중에 우연히 조명이 밑을 지나갔습니다.

순간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지요.
액트3에서 나온 이벤트 장면에 뱀프의 환한 조명빛을 받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괴로워하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래, 저 녀석은 어쩌면...
어쩌면...

빛에 약할 지도 몰라! 그래, 섬광탄이다!!

...친구가 지적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 때의 나는 정신적 궁지에 몰려 그만 MGS와 판타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뱀프더러 불사신이라 하는 오타콘에게 스네이크가 '정신차려, 현실은 판타지 게임이 아냐' 라고 충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는 저 생각밖에 나지 않았었습니다. 예.(...)

사실 이런 오컬트적인 생각을 한 데에는 게임 탓도 조금은 있습니다.
MGS의 주요인물중 한 명인 오타콘이 '폭스소울'이란 게임에서 TWO JOB을 뛰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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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MGS4의 오타콘, 오른쪽이 폭스소울의 키츠]

두 캐릭터가 너무 비슷해서 '오타콘이 투잡 뛴다. 이번엔 오컬트에 도전한다' 는 소문이 돌았죠(...)
어느 날, 간밤의 꿈에서 스네이크가 등장했는데 거기서 또 오타콘이 오컬트 주술을 사용하는 바람에...

여하튼 뱀프의 공략에 오컬트 적인 요소를 집어넣고 생각하게 된겁니다.
나는 기쁜 마음에 그레네이드 런쳐에 섬광탄을 집어넣고 뱀프에게 발사!
체력이 확확 줄어드는 모습을 보고, 이젠 된건가! 싶었지요.

아이고, 또 부활.


이후 암만 생각해도 방법이 안 보이길래 오타콘에게 다시 무전을 쳐 봤습니다.
보통 이 정도 고생을 하면 공략법을 알려주는 게임이기 때문에...

"아, 맞아! 스네이크. 녀석을 나노머신을 이용하여 자신의 몸을 회복하는 거야!
나오미에게 받은 나노머신 억제제를 녀석에게 주사하면 더이상 부활하지 못 할거야!!"


.......
.......
.......그러고보니 그런 아이템이 있었지.


방법을 알아도 좀 고생을 한 것이, 뱀프는 근접전의 달인이다 보니 주사를 놓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레네이드 런쳐로 한번 죽인 다음에 부활하는 틈을 타서 뒤를 덮쳤지요.(...)
이걸로 VS 뱀프전도 클리어. 휴우...


이후의 싸움들이 재밌었기 때문에 좀 적어보면...


VS 메탈기어 월광

라이덴이 뱀프와 싸우는 동안 스네이크로 월광들을 상대해야 합니다.
의외로 빡세기 때문에 두 번이나 죽었지요.(한 놈 자폭하면 끝인데 대체 몇 놈이 달려드는 거야?)

화면이 분할되어 한 쪽에서는 라이덴이 싸우지만, 구경 할 여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보다 라이덴, 내가 다 죽여 놓은 놈 채가다니...


VS 메탈기어 월광(2)

메탈기어 렉스를 조종하여 월광부대를 뚫고 탈출하는 미션.
'할아버지, 메탈기어는 정말 무적이였어!' ...이런 느낌?

스네이크는 어떻게 인간의 몸으로 이걸 파괴한 걸까, 하는 생각이 새삼 드는 미션이였습니다.


VS 메탈기어 레이

솔리드 스네이크가 조종하는 메탈기어 렉스와,
리퀴드가 조종하는 메탈기어 레이와의 한판 승부.

...이건 절대 차세대 중핵병기의 싸움이라고 부를 수 없어.
차라리 괴수 대 격전이라고 하지.

렉스는 레이의 목을 물어뜯고, 레이는 점프해서 렉스를 밟고~



이젠 메탈기어 솔리드4도 거의 다 클리어 했습니다.
마지막 결전만을 남겨두고 있군요.
액트4에서 정말 억소리나게 멋졌기 때문에 막판을 심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아, 너무 좋아요~(매니아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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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방영하는 유희왕 시리즈의 최신작, '유희왕 5D's'.
한때 잘 나가던 듀얼리스트였던 친구가 아주 열을 올리며 보고있는 애니입니다.

본인은 이미 유희왕을 접었지만 애니에서 뿜어져 나오는 듀얼리스트의 뜨거운 혼에 이끌리는지,
은퇴를 한 복싱 선수가 새로운 챔피언을 보고 투지를 불사르는 마냥 불타고 있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조금 재미있네요.(웃음)
뜨거운 전개에, 뜨거운 시청자라...

여하튼 이런 사정으로 이 사람은 저 애니를 보지 않지만, 전개되는 내용은 전부 알고 있습니다.
전작과는 틀린 황량한 분위기의 도미노 시티와 쿨하고 무뚝뚝하지만 선량한 마음씨의 주인공.
그리고 매화 나오는 주옥같은 명대사가 볼거리인 애니... 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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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나쁜 듀얼리스트와의 듀얼에서 패배한 노인이 카드를 놓치자, 상대방이 '쓰레기 카드'라고 부르며 카드를 짓밟고 욕을 합니다. 노인은 카드를 돌려달라고 애걸하지만 상대는 말을 듣지 않지요.

그러면 주인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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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 쳐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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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카드를 주어주며 말합니다.
"세상에 이름있는 카드들 중에 쓸모없는 카드는 단 한 장도 없다."
그리고 그 카드 덱으로 다시 싸워서 승리.


...대충 이런 식으로 한 화마다 한번씩은 명대사로 감동을 주는(...이라고 친구는 주장함) 전개인데요.

이런 명대사, 명장면들 가운데
유희왕 5D's에서 최고의 명대사라면 단연 이 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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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은 몬스터만으론 이길 수 없다.
함정만으로도, 마법만으로도 이길 수 없어.
모든 것이 일체화되어야만 의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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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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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어"


이 대사(중요한 것은 여기에 있어)가 불후의 명대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이것이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마법의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몇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예1>
Q: 선생, 커피 사올려는데 어떤 걸로 마시겠나요?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와 30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가 있어요.

마실트: 흐음...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는 값이 싼 만큼 맛이 떨어지겠지.
하지만 굳이 비싼 것을 마시면서 커피 맛을 추구할 필요가 있나?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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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어]




<예2>

Q: 선생, 커피 사올려는데 어떤 걸로 마시겠나요?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와 30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가 있어요.

마실트: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놨두고 굳이 3000원이나 하는 비싼 커피를 마시는 것은 낭비일 지도 몰라.
하지만 커피 한 잔에 쪼잔해지지 말자구. 돈을 아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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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어]




<예3>

Q: 선생, 커피 사올려는데 어떤 걸로 마시겠나요?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와 30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가 있어요.

마실트: 커피? 그런 것을 꼭 마셔야 하나?
커피같은거 안 마셔도 되잖아.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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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어]




<예4>

Q: 선생, 커피 사올려는데 어떤 걸로 마시겠나요?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와 30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가 있어요.

마실트: 둘 다 사와서 같이 나눠 마시자구.
둘 중 하나는 맛없는 커피를 마셔야 하고 하나는 비싼 돈을 내야 겠지만,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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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어]




...뭔가 뒤로 갈 수록 의미불명의 대사가 된 느낌이 들지만.
일단 형식상으론 어떤 상황에 쓰여도 말이 되는 문장이 만들어 집니다. 실로 마법의 명대사!(...)

워낙 응용범위가 넓어서 요즘 한참 저 대사만 말하고 다니고 있지요.
포인트는 '여기에 있어' 라고 말할 때에 그림과 같이 주먹으로 가슴을 툭 치는 겁니다.(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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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트: 퀸! 내 기체의 정비를 부탁해!
이젠 곧 SD건담 캡슐파이터에서 프리덤 건담이 등장한다!!

Q: 드디어군요. 프리덤이라...
저 정도의 기체가 나오니깐 역시 기대되는 모양이죠.

마실트: 아무렴, 이 순간만을 기다렸지.
저 더러운 기체를 내 손으로 격추시킬 날을.

Q: ......자쿠2로??



PS.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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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트 전용 보라돌이 자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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