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앙~ 오랜만에 포스팅이다!
꾸준히 해야 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요즘 지치고 힘들어서 손을 못 댄것을 보면 역시 사람의 귀찮니즘은 그리 쉽게 해결되는게 아닌가 봅니다.

쓸 이야기를 짜낼라면 짜낼 수 있지만, 포스팅을 하고 싶다고 간절히 생각하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죠.
지난 번의 마마마 감상문은 간만에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줬던 글이었는데요.


─아닌게 아니라, 요즘 저도 스팀의 마수에 빠져 게임을 지르곤 했습니다.
아직 스팀 이용은 두 개 밖에 사진 않았지만. 사고 싶은거 엄청 많네요ㅎㅎ

지난 번에 무슨 기념으로 거의 모든 게임을 50~75% 세일을 하던데, 진짜 견디기 힘들더군요.
10달러 짜리 게임이 2.5달러로 변하는 마법!  평소에 눈독을 들여둔 게임이 있다면 이 타이밍에 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25% 할인이라면 어떻게든 버티겠는데 75%라니, 스팀이 아니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할인이네요.

현재 지른 게임은 두 개, 테라리아와 omerta.



─예전에 마인크래프트에 푹 빠졌을 때에 비슷한 게임을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알았던 게임이네요.
흔히 2D 마인크래프트라고 하지만 사실은 상당히 다릅니다. 자유도가 좀더 적은 대신 목적이 뚜렷한 게임이죠.

마인크래프트는 그냥 이것저것 만들면서 놀면 되지만, 목적이 없다보니 무한한 자유도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공황장애를 일으킨다는 게임이지만요ㅎㅎ 이 게임은 해야 할 것들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뭘 해야 좋을지 방황하지 않을 수 있네요.

일단 기본적으로 자원을 모아 강력한 적들과 싸우는 것이 목적.
그것을 위해 끝없이 땅을 파고, 광석과 보석을 모아 아이템을 만들어야죠. 이 만들 수 있는 아이템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고 어떤 자원이 나와서 캐릭터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에 높은 자유도가 있습니다.

게다가 게임 조작이 단순하면서 굉장히 재밌더군요.
요즘 게임들은 쓸데없이 스킬이다 뭐다 하면서 이상한 시스템이 덕지덕지 붙어있는데에 반해 이 게임은 고전게임마냥 단순히 적들을 어떻게 잘 공격하는가, 잘 피하는가에 집중하면 됩니다. 단순하고 손맛이 있는 게임성이네요.

멀티도 제법 재밌죠.ㅎㅎ 하여간 끊임없이 해야 할 목적을 주니 중간에 멈추기 힘든 맛이 있습니다.
세일할 때 2.5달러에 구매! 득봤다고 생각하네요.ㅎㅎ


─그리고 엊그제... omerta-city of gangsters 라는 게임을 구매했는데...

일단 인터페이스가 한글이라고 하고, 세일로 10달러에 팔고, 게임이 마치 10년 전에 한 마피아 게임 "보스"를 닮아 보여서 구매해 봤거든요.

근데 이 썩을 게임이 시작할 때 계정을 생성하라고 해놓고는 계정활성화 이메일을 안보내 줍니다(...)

알고보니 원래 이메일 보내는게 느리다고 하네요.-ㅅ- 웃기는 놈들.

아, 참고로 스팀 게임은 구매하면 거의 환불이 안된다고 하네요. 구매 전에 주의를!


─그 외에 이전에 해봤던 투더문이나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같이 구매하고 싶은 게임도 많이 있더군요.
1월 3일까지 대부분 50% 세일을 하고 있으니 구매하실 분들은 서두르시길!

그리고 그 외에 해볼만한 게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사실 저도 유로피언 시리즈 같은거 해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는건지 도통 몰라서 못하고 있거든요.ㅋ
전략 시뮬이 요즘 막 땡기네요. 삼국지11이나 다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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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카의 브레이크 댄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웃겨요. 멋지게 나와서 확 반해버리긴 했는데 그래도 왴ㅋㅋㅋ 브레이크 댄슼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요즘 막 갑자기 저거 떠올라서 혼자서 막 웃곤 한다니깐요.


─마마마 극장판을 본 지 몇 일이 지나고, 인터뷰도 보고 하니 다시 다른 감상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다시 극장판 이야기를...


─사실 마마마 극장판에 대해 지닌 가장 큰 불만은 TVA에서 완벽하게 끝난 이야기를 왜 또 이런 식으로 헤집었는가 하는 것이었죠. 그만큼 TV판이 워낙 잘 끝났고. 그래서 홀로 좀 투덜투덜하던 차에 제작진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만드는 입장에서도 같은 생각을 했다는 모양이네요. 당연하겠지만.

특히 우로부치의 경우 "아니, 다 끝난 이야기를 또 뭘 해?" 같은 입장이었다고 하죠. 그 외의 사람들도 끝난 이야기에서 속편을 만든다고 해서 부담을 많이 느꼈다는 거 같고. 그 고뇌의 결과물이 어째서 저것(...)인지 모르겠지만 변명을 듣자하니 TVA는 그 자체로 완결, 그리고 총집편이었던 극장판과 신편 극장판은 TVA과 다른 일종의 패러럴 월드 라고 하네요. 냐루호도, 스핀아웃으로 코믹스랑 드라마CD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패러럴 월드라 이 말이군요. 그렇다면 납득 못 할것도 없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패러럴 월드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앞선 두 편의 극장판이 필요했습니다." 라는 말은 암만 봐도 거짓말. 총집편으로 돈 더 벌려고 했던 거잖아!!← 퀄이 높아서 좋긴 했지만요ㅋ

사실  인터뷰를 보면 말이죠, 나이트메어와 싸우는 5명의 마법소녀에 대한 이야기에서 감독은 "마미 씨의 취향이 아닐까" 라고 말하고 각본가는 "호무라가 무의식 중에 원했던 세상" 이 그랬다고 하는 등, 제작진 사이에서도 늬앙스가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이죠. 블리자드의 스타2에서도 스토리를 두고 제작진들이 서로 이건 이거다, 저거다 싸웠다는 것을 보면 공식 설정이나 세계관이라 하는 것도 절대적인 공신력을 가졌는지 의문입니다. 뭐, 패러럴 월드라고 했겠다, 팬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믿고 즐기면 되는 거겠지요. 언제나 그랬듯이. 참고로 저는 푸에라 마기~ 어쩌구 하는 마법소녀 팀 이름이나 애들이 전원 필살기 이름 외치는 것은 마미 선배가 강요한 것이다, 라는 설을 지지합니다.

달리 극장판에 불만을 지녔던 요소는 제대로 완결이 나지 않았다는 점이죠. 따지고 보면 TVA도 속편을 만들 여지가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그 자체로 더할 나위없이 좋은 완결이었습니다. 남은 떡밥도 거의 없었고. 아까 말한 스타 크래프트2의 스토리도, 테란, 저그, 프로토스 세 편으로 나눠지는 속편 방식이지만 각 편마다 거의 완벽하게 이야기를 완결짓고 있습니다. 그에반해 이건 뭔가요, 빨리 속편 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같은 상태로 몰아넣다니요. 그나마 끝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사야카가 브레이크 댄슼ㅋㅋㅋㅋㅋㅋㅋㅋ 사야카갘ㅋㅋㅋㅋㅋㅋㅋㅋ 비보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니, 브레이크 댄스가 아니라 사야카가 호무라에게 말한 "네가 악마라는 사실을." 이란 대사와 마도카와 호무라의 마지막 대화 정도가 이야기의 여운을 남기며 끝을 나타내는 효과가 있었죠. 하지만 기승전결 형식으로 보면 그 극장판은 결말 부분이 엉망이에요. 꼭 그런 서사적 구조에 집착할 필요야 없겠지만... 그래도 막판 전개는 초반부와 기승전결 측면에서 연결이 전혀 안되는 느낌이 옵니다. 그러니깐 그 부분이 완결이라는 느낌이 없고 오직 속편을 위한 마무리란 생각이 들죠. 우로부치가 원래 결말로 지으려 했던 부분은 호무라가 마도갓이랑 만나는 부분이었다 하니, 그 쪽은 기승전결에 맞겠네요.

결국 불만은 이겁니다. "네놈들은... 그렇게도... 그렇게도 속편을 원하느냐? 그리도 마마마 컨텐츠가 탐나더냐? 팬들이... 단 하나 품어왔던 소원마저 짓밟고서도... 네놈들은! 한점 부끄럼도 없는거냐!? 용서못해.... 결단코 네놈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돈에 홀려 TVA의 감동을 더럽힌 망자놈들! 그 배를 내 돈으로 채우도록 해라! 감독에게 저주 있으라! 각본가에 재앙 있으라! 언젠가 지옥의 가마에 떨어지면서 큐베의 분노를 떠올리거라!"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호무라는 워크래프트의 아서스를 닮았단 말이죠. 이건 저 혼자서만 주장하는 거지만.(...) 둘 다 너무 순수했고 지키고자 하는 대상이 있었죠. 아서스는 왕국의 왕자로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백성을 지켜야 한다' 는 강박관념이 되려 그를 타락시켰습니다. 호무라도, 처음에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마도카를 위해 싸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마도카를 지킨다' 는 행동지침이 강박관념이 되어 섹시컨셉의 악마가 되었지요. 그리고 마침내 "뭐하는 거야, 호무라!" "신을 계승중이야, 마도카."(...) 아서스 이야기의 주제가 거대한 운명 앞에 무력한 개인의 신념이라 하는데, 호무라의 처지가 실로 그렇습니다. 

아서스 타락이 워3 전체를 걸쳐 세세하고 설득력있게 진행된 바에 비해 호무라의 타락은 별 조짐이 안 보였죠. 아직 팬들 기억 속에 남아있는 호무라는 강가에서 카나메 일가를 만나 마도카 동생과 이야기를 하던 그 훈훈하던 호무라의 모습이니깐요. 그래도 극장판에 딱 한 번, 호무라의 타락을 이해할 수 있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まどかの思い出はあたしが勝手に作り出した絵空事じゃないかって、自分自身さえ信じられなくなって…」

진짜 이 대사 하나만으로, 호무라의 급변화를 용서할 수 있겠다 싶었지요. 이번 극장판에서 가장 절절하게 다가온 대사였습니다. 동인에서 농담삼아 '마도카는 호무라가 키우는 뇌내애인' 이라고 주변에서 받아들여 진다는 설정이 있는데 그 부분이 기억나기도 하고... 저 대사는 마도카가 떠난 이후 혼자서 그녀를 기억하며 싸워나가길 결심한 호무라와 타락한 호무라, 이 둘을 잇는 유일한 고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근데 좀 미묘한게, 호무라가 악마가 되어 재편성 된 세상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단 말이죠. 신편 극장판을 해피엔딩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로 저 부분을 들지요. 확실히 악마 호무라가 되서, 그래서 뭐?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모두 해피해피 하잖아요?ㅋ 사실상 마법소녀 5명 전원이 살아 돌아오게 되었고, 큐베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고, 원환의 법칙은 유지되었고. 원래 마도카의 가장 친한 친구는 유치원 때부터의 친구인 사야카지만 이번 번혁으로 그런 일 없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졌... 지만 마도카 독점권을 원한 호무라의 애교 정도로 봐주죠. 여하튼 모두 나쁘지 않다고 할까, 되려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다만 마도카 본인 없이 원환의 법칙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가, 극장판에 나오지 못해 분노한 마수들은 괜찮은가 같은 걱정거리가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그 행복들이 기억을 지우고 세계를 조작하면서 얻은, 어떤 의미론 기만된 행복이라는 점이 걸리죠. 적어도 마도카가 사실을 전부 알고 그런 것을 원할 것 같진 않은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대상의 기억을 조작하고 주변 환경도 청소한다, 훌륭한 Yan의 영역이군요. 어째 호무라가 큐베같은 일을 했다는 느낌이. 아니, 그 전에 호무라는 마녀의 결계 안에서 사야카가 브레이크 댄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야카갘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사야카가 "이게 그렇게 잘못 된 건가?" 라고 말했을 때 호무라가 마법소녀의 의지와 마도카의 희생을 말하며 이런 기만된 행복을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을 보면 호무라가 저지른 일은 참으로 미묘합니다. 뭐, 그런 짓을 해서 악마인 거겠지만요.

근데 가장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은 그 훈훈했던 TVA 마지막의 호무라와 타락해서 어딘가 눈빛이 하치만마냥 썩은 호무라의 갭입니다. 호무라가 타락하는 순간은 정말 무섭게 그렸더군요. 제가 티켓팅하며 본 호무라 사인지 받고 깡총깡총 뛰며 좋아한 여자애와 극장판 초반부에 호무라 모습을 보고 심장이 나빠져서 실려갔다던 팬이 악마호무를 보고 어떻게 반응했을지 심히 궁금해 지네요. 이 부분은 갭을 크게 느끼는 만큼 묘사가 잘 되었다고 칭찬할 수 있겠지만... 어쩌면 호무라가 모두를 위해 악마가 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희생적 정신으로 모두를 구했다는 식으로 묘사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아, 이건 개연성이 전혀 없나.


─그 외에 쿄코와 사야카의 이야기도 꽤 재밌게 봤습니다. 사실 두 커플은 그냥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꽤 와닿는 점이 있을 정도로 좋은 장면이 나왔었어요. 쿄코가 사야카와 등을 지며 "네가 죽는 꿈을 꿨다" 말하는 장면. 어디서 말마따라 둘이 언제 그렇게 친했냐 싶기도 하지만 아무려면 어떤가요. 굉장히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사야카는 죽고 쿄코가 산 자이기 때문에 미련이 많은 쿄코가 대사를 하며 우는 모습이 안타깝고 귀여웠죠. 이번 극장판에서 쿄코가 많이 좋아졌다능.

마미 선배는 여러 번 말했듯이 정말 최고. 아마 마미 선배 본인도 감동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대활약이었지요.ㅋㅋ 마미 선배가 그렇게나 꿈꾸던(?) 마법소녀 5인전대와 모두가 필살기 이름 외치는 세계선! 거기다 소녀다운 마무리까지! 나중에야 눈치챈건데 5명이 푸에라 마기~ 외치면서 포즈를 잡을 때, 마미 선배가 센터더군요. 럽라는 안 봤지만 원래 인기 제일 좋은 애가 센터였죠!? 거기다 극장판 최고의 명장면인 호무라와의 대결 씬도! 그 호무라는 수 많은 루프를 걸친 호무라인데 그러고도 마미를 못 이기다니, 호무라가 약한건지 마미가 강한건지 모르겠네요. 호무라가 머리를 쏴서 빈틈을 끌어내는 장면에서 과연 노련하다 싶었는데 마미 선배는 뭐...

마도카는 마도갓이 된 이후로 지금까지 죽 이어져 왔던 마도갓의 이미지가 이번 극장판에서 좀 추락한 느낌이 들어 좀 아쉽네요. 사실 TVA의 마지막에 변신한 마도카의 모습에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던 지라. 원래 마도카가 그 전까지는 맨날 쟤 "히도이요~ 안마리다요~" 같은 말만 한다고 까이는 안 좋은 이미지였다가 마지막 화로 인해 그야말로 여신이 되었는데 말이죠. 덕분에 본래는 나올 일 없었던 마도카가 다시 나와서 활약할 수 있는 무대는 만들어 졌지만요. 전 진짜 TVA 마지막에 마도카가 보여준 용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걸 미묘하게 만든 막판 전개가 맘에 안듭니다. 예, 호무라 타락은 이해가 가요. 근데 마도카가... 마도카가... 큭,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아이지만, 그래도 좋은 점은 있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어라? 나 혹시 엄청 마도카 좋아했나?? 야이 내 마도카 내놔아아아아아~!!!!!!!


─그런 겁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요즘 마마마 극장판 내용이 떠올라서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적어봤네요. 역시 감상은 좀 숙성키시는 편이 좋을까요. 생상할 때 건질 수 있는 감상도 있기 마련이지만요. 어쨌든 이런저런 충격이 컸던 극장판인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시간도 좀 흐르면 이런 전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겠죠. 제대로 완결지어지는 후편이 나올 때까지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동안 동인 작품이나 보면서 노는거죠! 그것이 오덕이 노는 방법이니깐요. 원래는 저도 그림 잘 그려서 이것저것 생산해내고 싶지만요. 아아, 지금부터라도 연습해야 하나~←늘 이러면서 안함.



친구가 뽑은 얼티밋 마도카. 전 마미&나기사 였습니다ㅎ

─보고 왔습니다. 극장판을 볼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일본에서 개봉하는 극장판을 이렇게 빨리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겠죠. 가격은 너무 비쌌지만;

전에 마마마 구편 극장판을 보러 갔었지만 그 때는 강제정모라는 느낌이 덜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간만에 오덕 축제에 갔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굿즈도 사고. 트위터의 모 님도 만나뵙고ㅎㅎ

7시 반 상영이었는데 무슨 생각인지 2시에 도착해서 줄을 섰었습니다.
다행히 친구랑 같이 가서 혼자는 아니라 덜 심심했는데 7시 반 상영까지 얼마나 기다린건지.
보고 온 지금은 너무 피곤하네요.

그래도 마미 선배 소울젬도 사고, 마미 선배 사인지도 받고.
그런저럭 만족스러운 외출이었습니다.



─이하는 스포일러.



─이야기의 결말에 대해서는 대충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더군요.


호무라야 워낙 마도카가 세상의 중심인 아이니, 언젠간 그런 세계선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그 이전에 3대 라무네스 만화책판 스토리가 이번 극장판과 거의 같은 패턴이었기 때문에 예상이 쉬웠던 부분도 있었죠.
호무라가 호무호무했던 과거를 벗어 던지고 중2중2한 섹시악마 컨셉으로 가는 부분은 캐릭터 붕괴까진 아니라고 봅니다.
제 감상은 "쟤 봐, 쟤 봐, 내 언젠간 저럴 줄 알았어, 얘..." 정도?(...)
그래도 그런저럭 깔끔하게 완결난 스토리를 이런 식으로 잇고 게다가 제대로 완결나지 않고 끝난건 좀 아쉽네요.


─그보다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초중반 나이트메어와 싸우는 마법소녀들의 멋진 모습!

이야, 이 부분은 정말 감탄에 감탄. 멋졌어요. 원래 마법소녀물이라면 이래야지~ 하는 이상향 그대로더군요.

그 독특한 연출 탓에 재밌기도 하고, 워낙 휙휙 날라다니며 싸우는 모습에 멋지기도 하고!
이번 극장판 최대의 볼거리였던 마미 선배vs호무라 싸움은 기가 막힐 정도로 멋졌네요.
사람의 인지를 뛰어넘는 싸움은 언제봐도 신난단 말이죠. 마미 선배가 특히나 멋지게 나와서 좋았고.
오랫동안 마미 선배 빨아온 보람이 있다고 할까...ㅋㅋ

그 중에 가장 활홀했던 장면은 변신씬. 진짜 올 한해에 있어 가장 황홀한 순간이었습니다.

전대처럼 5명이 변신하는 부분에서 애들이 춤추는 장면은 웃기기도 하지만 마냥 웃기기만 하지 않고 확실히 아름다운 장면을 그려내더군요. 폭소를 터뜨린 사야카의 브레이크 댄스 장면도 좀 보다보면 멋지다는 감탄이 나왔지요.ㅋㅋ 마미 선배는 시종일관 우아하게 갔고, 쿄코도 쿄코만의 매력을 잔뜩 뽑냈고, 별 기대 없었던 호무라와 마도카의 변신씬도 대박!

마지막에 변신을 마치고 포즈를 잡는 장면에서 극한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특히 마미 선배. 당당하게 척! 하고 서는 장면에서 지렸...
오랫동안 마미 선배 빨아온 보람이 이하생략

지난 번의 변신씬은 좀더 마법소녀다웠다고 한다면 이번 변신씬은 관능적이었네요.
몸을 쭉쭉 뻗으며 춤추는 모습이 특히! 설마 안경 낀 호무라한테서 그 정도의 관능을 볼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어요.

하여간 변신씬만으로 이번 극장판을 본 의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정말 만족스러웠네요. 마법소녀 전대의 변신씬.
아, 변신 끝내고 진짜 전대처럼 포즈 잡는 것도 깨알같고.ㅎㅎ


─중후반은 좀 지루한 감도 있었네요. 너무 설명조이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상징들이 많기도 하고.

사실 초반 스토리와 후반 스토리는 딱 이야기가 나눠지는 느낌이죠.
초반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고 좋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반은 사족처럼 느껴지고.
후반에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초반의 이야기는 뭐였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고.

물론 초반에 호무라가 마도카를 다시 만나고 대화하면서 후반에 타락하게 되는 인과관계가 맺어지는 것이겠지만...
그걸 한 편에 다 보려니 약간 더부룩한 소화불량인 느낌이 드는거죠.
게다가 계속... 같은 끝이다 보니 특히나 더.
깔끔하게 끝을 내라고.



─음, 그 외에 또 생각나는게...

아, 사야카. 사야카 이번에 멋지게 등장한 건 좋은데 갑자기 애가 스탠드 술사가 되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후반에 왠지 안습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
브레이크 댄스도 멋지게 보긴 했는데 솔직히 네타감이죠, 이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쿄코는 그런저럭 괜찮게 나왔고, 신캐릭터인 베베는 마스코트로써 역할에 충실했네요. 귀여워서 좋았음.

호무라는... 호무라 팬들은 이번 극장판으로 선택에 기로에 놓였다는 말을 지나가다 들었네요.ㅋㅋㅋㅋ
사실 티켓팅을 하러 줄을 서다가, 어떤 여자애가 엄마랑 같이 극장판 보러 온 것을 봤어요.
애가 사인지 두 장을 받았는데, 처음에 쿄사야가 나오니 얼굴이 굳더군요. 그러다 두번째에 호무라가 나오니 애가 폴짝폴짝뛰며 좋아하던.ㅋㅋㅋㅋㅋㅋ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훈훈하게 웃으며 지켜 봤었는데 이제보니 그 꼬마애는 불쌍해서 우째...

호무라와 마도카의 이야기는 뭔가 어중간하게 끝난 부분이 불만이에요. 원체 깔끔하게 끝난 부분을 이렇게 헤집는건 좋아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극장판! 이라고 하면 팬서비스 정신으로 충만하거나, 에필로그 형식으로 작은 사건과 뒷이야기를 보여주거나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투비컨티뉴라니요... 이렇게 된 이상 후속작이 나와서 다시 깔끔하게 끝을 내주길 바랄 뿐이군요.

마미 선배는 최고로 멋졌음. 오랫동안 마미 선배 빨아온 보람이 이하생략


─근데, 왠지 후반부는 워3 인간족 스토리를 보는 거 같았네요.
정확히는 아서스의 이야기. 물론 호무라가 아서스. 상황은 많이 틀리지만...
늬앙스라고 해야하나?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젠 호무라 이야기의 결말이 이렇게 끝난다면 깔끔하긴 하겠네요.
자연스럽게 이런 엔딩이 떠올라 버렸어....



─하여간 정말 재밌게 봤어요! 이젠 스포일러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겠네요.ㅋㅋ

그럼 후속작 기대해 봅니다.


...그나저나 초반부 전투씬과 변신씬을 보면 마마마가 아닌 다른 작품도 힘을 쏟으면 이 정도 퀄리티 뽑을 수 있다는 얘기?
그렇다면 이런 심보 배배 꼬인 이야기 말고 좀 정상적인(...) 애니 극장판도 높은 퀄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흥행율 보장이 안되서 안 하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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