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주인공은 계속 배틀러가 해먹는 모양이군요. 이번 편에서는 과연 지금까지의 치욕(?)을 씻을 수 있을지.
괭이갈매기 울 적에는 어찌 쓰르라미처럼 큰 인기는 없는 듯 합니다?
그래도 재미로 따지자면 결코 뒤지지않는 작품이지요.
다만 괭이갈매기는 등장인물의 수가 정해져있고, 반수가 노땅에(...), 거의 전원이 혈연관계에 있기 때문에 쓰르라미 때와 같은 2차창작의 소재가 나오기 힘든 만큼, 광고의 효과가 적은것 같네요.
더군다나 쓰르라미와 달리 상상의 여지가 한정된 부분이 많기도 하지요.
쓰르라미는 부활동이란 아이템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보여주는데 힘을 들였고, 그 아이디어는 2차창작에서도 그대로 먹혔습니다. 하지만 괭이갈매기에는 그런 것이 없지요. 추리물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에 관련된 이야기죠.
설령 이걸 판타지물이라 해도 2차창작이 어려울 만큼 '너무' 환상적인 소재들 뿐이니...
마녀들간의 대결이 많이 나왔던 에피소드3는 충격이였죠.(웃음)
게다가 아직 해답이 나오지도 않은 문제편, 아니 해답이 뭔지도 짐작이 안가는 이야기에
그 '빨간 글씨' 라는 것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막아버렸으니 2차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장해가 있지 않나 싶네요.
그래도 뭐,
할 사람들은 다 하더군요. 2차창작.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로노웨X배틀러.
이건 이 사람도 게임을 했을 때 결코 피해갈 수 없다고 봤습니다.
문제는 별로 싫지 않다는 거죠.(...로노웨는 위 그림 베아트 옆에 있는 외눈 안경 남자)
아하하하, 설마 이런 식으로 굴복시킬 줄이야. 어떤 수작을 걸어와도 끄떡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초중반의 진행이 지루해서 전체적인 재미는 EP1, 2보다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후반의 그 폭풍처럼 몰아치는 체크메이트의 향연에 심장이 폭발할 것 같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미스테리 물이라 생각하기 힘든 그 특이한 형식의 진행에 마침내 굴복을. 함께 길을 걸었던 인간범인설 동지 여러분, 이 사람을 용서하세요. 하지만 모에는 진실을 뛰어넘는 법이랍니다.(←)
아아, 젠장. 설마 베아트리체가 좋아지게 되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훌쩍이는 그 얼굴부터 짤방용 웃는 얼굴까지 다 좋아~
PS. 거기다 울었소. 쳇.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깨달았지. 여기까지구나, 하는 것을.
'추리는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난해하기 짝이없는 문제인 만큼 괭이갈매기 울 적에는 사람들의 도전욕구를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EP1에서의 이야기, 말도 안되는 EP2는 사람들에게 추리할 마음을 접게 만들죠.
그래도 가만히 손을 놓는 것보다 도전해 보는 것이 제대로 된 즐기는 방식이라 믿고... 아마 용기사07 씨도 '풀리지 않는 문제' 를 만들기 위해 꽤나 고생했을 것입니다. 설령 풀지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그 고생을 따라가 주는 것이 좋겠지요.
우선은 '일반 난이도' 였던 EP1의 추리입니다.(당연히 스포일러) 꽤나 고생했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이견이나 반론이 있으신 분은 주저없이 글을 남겨주세요. 무엇보다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적는 거니깐요.
"이것을 당신이 읽을 때면, 나는 이미 죽어있겠지요. 시체가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것을 읽은 당신. 부디 진상을 밝혀주세요. 그것만이 나의 바람입니다."
-우시로미야 마리아-
처음에 마리아가 편지를 받는 장면은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다른 장면도 그렇지만 그 부분은 가능성만을 얘기할 수 있는데, "베아트리체에게 받았다." 와 "마녀를 가장한 인간에게 받았다." 이 두가지 설 이외엔 떠오르는 생각이 없거든요.(...)
비문의 수수께끼가 살인을 가르키는 것이 아닐지라도 사건에 큰 연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운 고향을 통과하는 은어의 강...' 부터 시작하는 열쇠의 수수께끼. 듣자하니 이는 우시로미야 가문의 가계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로자의 남편이 열쇠를 쥐고 있다는 해석이 많더군요.
가계도 발상은 재미있는 생각이라고 봅니다. 다만 로자의 남편이 어떨지는. 그 문제는 킨죠가 적은 것이지요. 하지만 킨죠는 로자에 대해 '말뼈다귀 같은 남자와 눈이 맞았다' 며 화를 냅니다. 킨죠가 수수께끼의 답을 안다고 한다면 이 부분은 명백히 이상하죠.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킨죠도 그 문제의 답을 몰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를 풀면 의식이 멈춘다고 했는데 의식은 진행되었으니. 하지만 답만 알고 행동을 취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무엇보다 높지요. 의식을 바라고 있던 킨죠니깐.
결국 알 수 없다, 로군요. 하지만 킨죠의 분노가 사실이고 문제의 답을 킨죠가 알았다고 한다면 로자의 남편이 큰 역할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슭이니, 두 사람의 입이니, 암호같은 문장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아무래도 현재 해석이 맞는지 의심이 갑니다. 가계도 발상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여하튼 첫번째 살인으로 넘어가 볼까요.(웃음)
제 1의 밤에, 열쇠가 선택한 여섯 명을 제물로 바쳐라. (크라우스, 루돌프, 키리에, 로자, 고우다, 샤논 사망)
가장 수수께끼가 없어 보이면서 골치는 제일 아픈 첫번째 살인입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전원 저택에 있던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원래 게스트하우스에서 근무해야 했던 고우다나 샤논을 보면 무차별 살인이라는 인상이 짙습니다.
이들은 식당에서 살해된 것처럼 보이고, 시체는 장미정원의 창고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저택에서 창고까지 가는 길이 험하다는 묘사를 생각해보면 일부는 창고에서 살해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길이 지름길이였다는 것 같으니 꼭 그렇지도 않을 듯.
다수의 사람이 죽었기에 독살의 의심이 있지만 그렇다면 식당의 흔적은 이상합니다. 아니면 다른 목적으로 식당에 흔적을 남긴 걸까요? 3명은 식당에서 죽고, 3명은 창고에서 죽었다고 생각해 보지만 근거도 뭐도 없습니다. 다만 단독범이 힘들다보니 살해된 사람 가운데 공범이 있다고 생각할 뿐이죠.
창고에 시신을 두고, 셔터를 닫았습니다. 이유는 셔터에 마법진을 그리기 위해서. 하지만 문을 잠근 것은 아무리해도 이해가 안가는 군요. 고용인들을 의심시키려는 속셈이라면 열쇠를 원위치시킬 필요는 없었죠.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모인 상황에서 시체가 발견되도록, 하는 트릭일지 모르지만 과연 어떨지.
그 사건에 겐지가 실행한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샤논의 죽음으로 봐서 카논은 이 살인에 반대입장이였을텐데, 카논은 겐지와 함께 야근했지요.(겐지는 사실 잤지만) 겐지에게 수상한 낌새가 보였다면 알아챘을 겁니다. 아무리 존경하는 사람이여도 샤논을 죽인 것을 넘어가진 않겠지요.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난죠가 그 때 어디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에바 부부가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온 시점에서 저택에서 살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제한됩니다. 19번째 인물이 있다면 다 쓸모없는 논의지만요. 잠깐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적어봅니다.
만약 나츠히가 이중인격이라면 어떨까요. 이중인격 설은 로자를 필두로(...) 꽤 유명한 모양이던데, 나츠히가 이중인격이라면 대충 사건의 어귀가 맞는 구석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츠히 방 문의 핏자국이나, 아침 킨죠를 만났을 때 나츠히가 킨죠를 창문으로 떨구고 뇌내보완을 했다던가. 나츠히의 두통은 그것의 전조라던가. 킨죠와 다른 또 하나의 저택주인은 그녀라던가.(......)
하지만 이 발상은 뒤의 서재편지 사건 이외의 모든 사건과 관계가 없지요. 하나의 사건은 설명할 수 있어도 다른 사건들은 설명할 수 없어집니다. 무엇보다 킨죠의 그 따듯한 말이 뇌내보완이라니, 너무 슬프잖아요.
더군다나 19번째 인물설을 주장하는 터라 이 발상은 안됩니다.(웃음) 하지만 깊게 생각해보고 싶을 정도로 재밌던 아이디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체 바꿔치기에 관해서. 일단 죽은 척은 안됩니다. 문을 잠갔으니. 그리고 나중에 경찰이 와서 현장조사를 했다고 하지요. 그 때 4명을 제외한 시체는 다 발견된걸로 묘사됩니다. 그 상황에서 모든 시체는 본인이 맞다고 확인이 되는 겁니다.
바꿔치기를 했다가 나중에 자살을 했다, 도 말이 안됩니다. 얼굴이 그렇게 훼손됐으니깐. 시체가 무사했던 것은 에바나 히데요시, 카논인데 이 세 사람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죽었지요. (의사인 난죠가 속였다! 고 볼 수 있지만, 그들 중 누군가가 맥을 잰다는 리스크를 생각한다면 그 트릭은 좀 어리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시체 바꿔치기는 가망성이 없습니다. 다만 쓰르라미 울 적에에서 와타나가시 편과 메이아카시 편의 경찰태도가 달랐던 점을 생각해보면 불안하네요.
시체의 얼굴을 훼손한 이유는 바꿔치기의 가능성으로 다른 이들을 속이기 위한 트릭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자살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장치일지도요. 하지만 밖에서 문을 잠갔으니 설득력이 없네요.
제 2의 밤에, 남은 사람은 가까운 두 사람을 갈라놓으라. 제 3의 밤에, 남은 사람은 긍지높은 우리 이름을 칭송하라. 제 4의 밤에, 머리를 베어 죽여라. 제 5의 밤에, 가슴을 베어 죽여라. (에바, 히데요시 사망/킨죠 사망/카논 사망)
이 부분을 한꺼번에 묶은 것은 한번에 죽 이어지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근거는 없지만 '인간의 힘으로 가능하다' 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다만 이것이 진상이라고 말할 수 없을 뿐.(뭐냐 그게)
우선 에바와 히데요시는 저택의 방안에 들어가 놀고 있었습니다. 이 때, 범인은 이미 방 안에 숨어있는 겁니다. 방이 준비된 것은 이전 일이니 불가능한건 아닙니다.
히데요시가 샤워를 하러 에바와 떨어졌을 때 에바를 살해. 샤워하는 히데요시를 살해하고 문을 열어 바닥의 틈새로 편지를 놨둡니다.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이닥쳤을 때 이전의 장소에 잘 숨어있습니다. EP2와는 달리 EP1에서는 방안 수색을 하지 않았죠.
그리고 현장보존이란 이유로 전원 물러납니다. 그 때 미리 태워둔 킨죠의 시체에서 나오는 연기 냄새가 모두를 혼란시키고, 범인은 그 틈에 창으로 탈출. 냄새의 출처를 알기위해 허둥대는 틈을 타서 정원을 통해 먼저 보일러실로 갑니다.
거기서 소리를 내서 한명을 유인(카논)한 다음 카논을 살해. 튑니다.(어이...)
이런 식이라면 인간범인설을 확실히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19번째 인물. 어차피 카논의 살해는 다른 사람들의 행방이 정확하고, 자살도 아니였으니 이 추리가 옳게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마법진은 설명할 수가 없네요.OTL
마법진을 설명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겐지와 난죠가 한패로 나츠히를 부르러가는 척 하면서 마법진을 그렸다, 는 것 뿐입니다. 사실 그 둘을 의심하는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이지만, 안하렵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마지막 살인은 설명할 길이 없고. 더군다나 5분 내에 그렇게 정교한 마법진을 그렸다는 얘기도 수상하고요... 의문 투성이네요.
언뜻 좋은 추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밀실 살인의 가장 기초적인 트릭이라는 듯 합니다. EP2에서 이 트릭을 원천봉쇄한 것을 보면 달리 이렇게 생각한 사람이 많았던 듯 하네요.
킨죠의 시체는 사망시간을 속이기 위해 불에 태웠다고 봅니다. 그리고 냄새를 통해 보일러실로 사람을 유인하기 위해.
제 6의 밤에, 배를 베어 죽여라. 제 7의 밤에, 무릎을 베어 죽여라. 제 8의 밤에, 다리를 베어 죽여라. (겐지, 난죠, 쿠마사와 사망)
사실 이 부분을 제일 모르겠습니다. 위에 간단히 적긴 했지만 사실 살인자는 하나가 아니라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눠져 있음을 생각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시체 바꿔치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객실에 틀혀박힌 이 세 사람이 죽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입니다.
설령 겐지와 난죠가 같은 편으로 쿠마사와를 죽이고 죽은 척을 했다고 해도 나중이 문제입니다. 밖으로 뛰쳐나간 나츠히는 누구에게 죽었으며, 훗날 경찰이 와서 이들의 시체를 발견했었죠.
창문이 열려 있어서 그리로 들어왔다고 한다면 19번째 인물이 확실해 집니다. 18명 중에 내통자가 있다고 봐도 좋겠지요.
하지만 살인이 일어나는 동안 세 명중 아무도 도망치지 않았다는 점. 고장난 전화(이 점은 의심스럽습니다)가 다시 고쳐진 점. 마리아의 증언을 생각해보면 대체 이 객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가 없네요. 누구 좋은 추리 있으신 분?
나츠히의 죽음은 누군가가 마주하고 총을 쏜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이 머리를 쐈으면 머리가 날라갔겠죠. 구멍으로 끝나지 않을겁니다.
마지막으로 황금나비에 관하여. 전혀 모르겠습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가장 웃겼던 것이 킨죠의 술냄새때문에 환각을 본다는 겁니다. 킨죠의 방에 자주 들락거렸던 고용인들도 그렇고, 같은 집에 살면서 나츠히나 다른 사람들도 냄새는 자주 맡았을 겁니다. 더군다나 킨죠가 틀혀박혀 지낸 것은 몇 년 안되지만 그 술을 마신 것은 훨씬 오래 되지요. 최소한 킨죠의 서재에 들락거렸던 샤논이 그날 처음 황금나비를 봤던 것은 명백히 술이 원인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달리 환각을 보기위한 소재는 장미잎인데, 이 부분은 잘 생각해보지 않아 모르겠군요. 반대로 실제 황금나비를 범인이 준비해 뒀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구체적으로 범인이 누구고, 무슨 트릭을 썼는지 알아내기 보다는 현재의 의문점과 실행이 불가능한 방법들을 증명해 내는데 주력했습니다. 경찰의 조사가 분명하다고 볼 때, 시체 바꿔치기는 완전히 불가능. 술에 의한 환각작용도 불가능. 분명하게 생각되는 것은 이 정도군요. 의외로 두번째 살인이 실행가능하고, 세번째가 의문인 것이 괴롭습니다.
다 읽어보신 분들, 감상을 들려주시고 떠오르는 반론을 말씀해 주시길. 정답에 가까운 답이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
반경 10km의 개인소유지인 롯케섬. 1년에 한번 뿐인 친족회의를 위해 우시로미야 가문의 사람들이 그 섬에 찾아옵니다. 섬에 모인 사람들은 고용인들을 포함하여 전원 18명. 기상예보대로 찾아온 폭풍우 탓에 이틀간 섬에 갇히게 됩니다. 그리고... 정해진 의식에 따라 하나 둘 일어나는 살인사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후 여러 추리물에서(특히 김전일) 쓰인 이 무대는 이젠 익숙한 설정입니다. 플레이어는 이 한편의 추리물을 보면서 범인이 누구인지, 무슨 트릭을 썼는지 알아내야 하지요.
하지만 이 흔하디 흔해보이는 이야기는 다른 추리물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일어난 사건이 '인간의 힘으로 절대 불가능한 사건' 이라는 겁니다. 섬에 존재한다고 전해지는 마녀, 베아트리체의 마법이 아니고서야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
'추리물이니깐 틀림없이 무슨 속임수가 있겠지' 생각하시나요? 그런 분들에게 아주 좋습니다. 한번 도전해 보세요.
게임도 특별히, 플레이어가 범인을 찾거나 트릭을 밝혀주길 원하지 않습니다. 게임의 목적은 단 하나, '이것이 과연 인간의 짓인가, 아니면 마녀는 존재하는가.'
만약 당신이 인간의 짓임을 증명해 낼 수 있다면 당신의 승리. 하지만 '이건 추리물이 아니라 판타지잖아!' 하고 외치게 된다면 당신의 패배입니다.
이 '괭이갈매기 울 적에' 는 용기사07 씨가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도S의 기분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기, 용기사07의 소개글 중 인상깊은 부분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괭이갈매기 울 적에』의 추리는,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본 작품은 장르적으로는 연속 살인 미스터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추리가 가능하다고 보증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풀 수 있게 만들어진" 손쉬운 퍼즐을 좋아하는 분은 부디 손 떼시길. 『괭이갈매기 울 적에』는 여러분에게 "풀게 할 생각이 전혀 없는" 최악의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도전하고 싶어하는 최악의 여러분,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저도 그런 최악의 여러분을 "굴복시키기 위해서" 이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불가사의한 사건이 일어나도 전부 "인간과 트릭"으로 설명해서 신비를 일절 부정하는, 최악의 인간 지상주의자입니다.
아무쪼록 롯켄섬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사건의 전모를, "인간과 트릭"으로 마음껏 설명해주세요.
여러분이 어디까지 인간 지상주의를 관철할 수 있는지, 그것을 시험하고 싶습니다.
범인은 마녀. 알리바이도 트릭도 모두 마법. 이건 미스터리가 아니라 판타지잖아!
당신이 분한 나머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그렇게 말하면서 백기를 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제가 기대하는 것은, 정답에 도달하는 추리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대체 몇 명이 끝까지 마녀의 존재를 부정하고, "인간 범인설"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인가.
다시 말해 이것은 마녀와 인간의 싸움 이야기인 것입니다.
인터넷을 둘러보면 과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인간 범인설' 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피소드1은 몰라도, 2에 와서는 대부분 전멸한 모양이더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에피소드1의 수수께끼조차 사람들은 풀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무조건 '인간이 범인이야' 라고 주장하고 있지요.(작중 마리아에 의하면 폭력적 사고정지 상태)
그 어리석은 모임에 이 사람도 참가해볼까 합니다.(웃음) 하지만 저 '최악의 인간들' 과 같은 길로 문제를 풀 생각은 없습니다. 아니, 섬에 모인 사람들이 형제친척들인데 다 죽인다고? 저들은 수수께끼를 풀 수만 있다면 멀쩡한 인물들을 살인자로 모는 '최악의 인간주의자' 들 입니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이 사람은, 주인공인 배틀러의 주장을 따라갈 생각입니다.
즉, 19번째 마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18명 중 범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에, 무리인 얘기라는 것은 잘 압니다. 이렇게하면 범인이 존재할 수 없죠. 하지만 이 무리한 주장을 잘 설명할 수 있어야 이 불가능 범죄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 역시 주인공의 주장이니깐요.(...) 하지만 이렇게 말해놓고 역시 중간에 타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분들도 게임을 하시고 같이 추리에 참여하시거나, 아니면 처음 오시는 분들도 기꺼이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모두가 힘을 합치면 백만파워, 한번 수수께끼에 도전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추리물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이 게임에 대해 얘기해 주었습니다. 대충 이야기가 끝난 후 물어봤지요.
"어이, 네 생각에는 어때? 범인이 누구인거 같아?"
"음... 아마도... 역시... 마녀가 존재하는게 아닐까?"
"...이봐, 인생을 포기하면 편하긴 해. 하지만 그렇게 간단히 포기한다면 인생의 의미가..."
"알아, 안다구. 하지만 이건 답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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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유명한 게임이지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쓰르라미 울 적에'의 다음 작품인 '괭이갈매기 울 적에' 입니다. 쓰르라미 울 적에는 확실히 재밌게 한 게임이지만, 비슷한 제목의 후속작이 나온다는 점에 왠지모를 거부감이 생겨서 굳이 플레이하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소식을 듣자하니 애니화가 된다고 해서 게임부터 챙기게 되었습니다.
쓰르라미는 호러 성향이 강했던 반면에 이 작품은 추리물이 확실한 듯 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추리물은 우리(?)들의 영원한 로망! 더군다나 용기사07 님의 작품이라면 구닥다리 추리물과는 확연히 틀린 재미를 선사해 줄거라 생각했지요. 플레이 해본 느낌은 여전히 인간한계를 초월한 영역의 사건이라고 할까요... 정말로 추리가 가능한 건가, 아마도(분명) 추리하기 위한 요소가 다 드러나지 않은게 아닐까 싶은 미스테리. 역시나, 미스테리 물로서 굉장히 재밌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였던 나츠히]
외딴 섬의 저택. 폭풍으로 갇힌 우시로미야 가문 사람들. 18 명만이 있는 저택에서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18 명중 범인은 누구인가, 아니면 19 번째 '마녀' 가 존재하는 건가.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는 게임을 안하신 분들을 위해 자제하겠습니다. 추리물이잖아요? 누가 죽고, 누가 살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그런 것들을 미리 아는 것처럼 김 빠지는 일도 없으니깐요.(웃음)
그보다 인상깊었던 점은 작품의 흡입력입니다. 이전에 쓰르라미 드라마CD에 대해 뛰어난 연출과 성우의 연기로 인해 상황이 눈에 보이는 것과 같다고 칭찬한 적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괭이갈매기 울 적에는 쓰르라미와 같은 유쾌한 상황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 목소리도 없지만 마치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등장인물이 18명이나 되는데도 결코 많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의 개성, 인물관계가 뚜렷하고, 이야기는 조급한 상황에서 진행을 늦추고, 지루해질 때 쯤에 빠르게 진행되는 둥 완급조절이 뛰어납니다. 등장인물 소개가 처음에 조금 지루해 보이지만, 중반 이후에는 푹 빠지게 되는 강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지요. 설정 탓도 아니고, 성우 연기 탓도 아니고, 순수하게 '글을 잘 썼다' 고 감탄한 게임은 이것이 처음이군요. 쓰르라미 때도 그렇게 느끼지는 않았던것 같은데...
현재 EP1을 클리어하고 감상을 적어보는 겁니다. 아직 해답은 멀고 멀었지만... 쓰르라미가 해답을 몰랐을 때에 가장 빠져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이젠 EP2를 플레이하러 가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