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요즘 티스토리가 좀 불안하네요. 백업도 지원 안해주고...

블로그를 잘 안한다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사라지면 좀 괴로울거 같은데... 설마 그러진 않겠죠?

 

오늘은 전에 이야기한 왓슨앤홈즈 보드게임 리뷰입니다.

지지난 주에 친구들이랑 전부 플레이해봤지요. 재밌게 즐겼습니다.

총 13가지(+보너스 시나리오) 시나리오가 있고 그 시나리오에 따라 추리를 하는 게임.

단편추리소설을 읽으며 친구와 경쟁해서 답을 맞추는 형식이 기대대로였습니다.

 

게임을 다 플레이하고 인터넷에서 감상을 찾아보려 했는데

스포일러 때문에 각 시나리오별 감상을 남겨둔 사람이 별로 없었네요.

그래서 한 번 감상을 남겨둬볼까 합니다.

당연히 스포일러가 있으니 플레이할 예정이 있으시면 읽어보시면 안되요~

 

 

1. 도난당한 열차

첫번째 사건. 추리력이라고 할까, 논리력을 시험하는 듯한 시나리오입니다. 도입이 흥미진진하지만 사건 해결 과정이 그다지 흥미진진하진 못했습니다. 이 시나리오의 의의는 게임을 얕보는 플레이어들에게 '겨우 그딴 식으로 추리가 가능할거 같냐. 그리고 메모해라 멍청아.' 라고 말해준다는 겁니다.(...) 실제 기억력이 비상하지 않고서야 이 게임은 추리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도 친구들도 이 시나리오 이후부터 메모를 열심히 하면서 추리하게 되었네요. 다만 재미는 별로 없었습니다.

 

2. 예정에 없던 연주회

첫번째 시나리오에 비해 추리도 매끄럽게 되기 좋고 자잘한거 외우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첫번째 시나리오보다 이 시나리오부터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하더군요. 그리고... 으음.... 이 시나리오에 대해서 그다지 인상깊은 부분은 없었네요. 친구가 사건의 진상을 전부 추리하는데 성공했는데, 그 친구는 이후 거짓말처럼 어떤 사건도 제대로 추리하지 못했습니다.ㅋㅋ

 

3. 캄불라의 영웅들

처음으로 추리에 성공한 시나리오입니다. 사실 도입부를 읽는 순간 감이 왔습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깔끔하고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건의 동기를 유추하기 쉽고, 등장인물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누군가가 하는 거짓말을 밝혀내는 재미도 있지요. 딱 하나, 흉기찾기가 한 장소에서만 단서가 나와서 좀 어렵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흉기단서가 있는 장소를 경찰마크로 잠가버린다면 다른 사람들은 진상찾기가 거의 불가능하죠. 뭐, 이 시나리오만의 문제는 아니지만요.

 

4. 눈 감은 시체

나와 친구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시나리오. 모든 단서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에서 죽었는가' 를 맞추지 못하고, 정답을 확인하고 나서 혼돈의 카오스를 느끼게하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그 답에 대한 단서가 충분히 제시되었었다는 겁니다! 친구는 현대인이 알기 힘든 부분이라고 투덜댔지만 그렇다고 추리가 불가능한 영역은 아니였던지라... 결국 우리들의 상상력이 부족해서 못 맞췄다는 결론에 도달했지요. 단서를 충분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제시하면서 정답에 도달하지 못하게 만들고, 정답을 알게된 후 '아! 그런 거였구나!' 외치게 되는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5. 건강 염려증 환자의 자살

쉽고 간단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좀 복잡했죠. 시나리오가 재밌어 보이는 소재인데 실제로는 평범했습니다. 뭔가 재미를 느낄 구간이 별로 없었네요. 사건도 괜히 복잡했는데, 공범이라는 설정이 플레이어로 하여금 매우 골아프게 만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아마 이야기가 재미 없었던 이유는 사건 자체는 평범한 살인사건이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6. 서덜랜드의 실험

친구들은 꽤나 어려워했던 모양인데 저는 이걸 좀 쉽게 풀었습니다. 단서를 빨리 얻어서 그랬나? 사건은 다섯 번째 시나리오에 비해 흥미진진한 구석이 있었죠. 행방불명된 사람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는 이야기인데 그 진상이 좀 놀랄 만한 부분이 있어서 그걸 추적하는 과정이 재밌을 수 밖에 없었던거 같습니다. 나와 친구는 한참동안 행방불명된 과학자가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였죠.ㅋㅋ 뭐, 의도를 맞추라고는 하지 않았으니깐!

 

7. 대가의 기묘한 실종

역시 재미있는 시나리오입니다. 구성 자체는 여섯 번째 시나리오처럼 행방불명된 누군가를 찾는 이야기이고, 진상을 파보면 상당히 재미난 이야기가 튀어나옵니다. 사건의 의도도 그렇고 이전 시나리오와 여러모로 비슷하네요. 사건을 추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중간에 등장인물이 누구와 누구가 동일인물이고... 하는 것을 보다보면 추리에 정신없이 몰두하게 되더군요.ㅋㅋㅋ

 

8. 세인트 마거릿 만

이야기 자체는 평범하지만 사건의 동기가 매우 재밌었던 시나리오입니다. 플레이어로 하여금 미스리드를 유도하면서 진상은 예상치 못한 곳에 배치한 솜씨가 돋보입니다. 딱히 어렵지는 않지만 살인의 동기에 대해 발상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범인을 찾기 힘들겠네요.

 

9. 말하는 판

소재를 보면 재미가 없을 수 없는 시나리오인데... 실제 플레이해보면 첫 번째 시나리오마냥 추리력보단 논리력이 중요시되는 시나리오입니다. 순서를 잘 따져봐야 하거든요. 게다가 이 개자식들이 죄다 가명을 쓰고 있어서 누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도 일입니다. 심지어는 특정 장소에 방문하지 않으면 사건의 동기를 정확히 유추할 수 없어서... 친구가 그것에 당해서 사건동기를 엉망으로 추리해 냈었죠. 물론 그 장소를 잠거놔서 못보게 만든건 나지만.ㅋㅋㅋㅋㅋ

 

10. 세넷 호텝의 저주

역시 소재는 재미있는데... 그래도 말하는 판 이야기보단 재밌었습니다. 사건의 트릭은 생각보다 매우매우 간단합니다. 그래도 빨리 발상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중요한 단서가 다 지나가버려서 단서를 다시 모아야하는 고생을 할 수도 있죠. 또 범인찾기와 별개로 책임찾기를 해야 하는데 전 이 부분에서 완전히 잘못 짚었었네요. 그도 그럴게 범인을 알아도 책임을 알려면 다른 곳을 뒤져봐야 해서... 게임적으로 딱히 재밌는 구성은 아니었네요.

 

11. 모래 위에 그려진 수수께끼 문양

재미가... 있을 수도 있었는데... 문제는 중간에 나오는 암호풀이가 매우매우 난해하다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단서를 다 까보고 한참을 들여봐도 알 수 없어서 정답을 확인해 봤는데 그래도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 암호에 메달려서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느냐 아니냐가 관건인데(...) 문제는 처음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암호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단 말이죠.;;; 그나마 암호를 해석 안해도 사건 해결 자체는 가능하다는 것이 위안이네요. 아, 그런데 약혼자 이름을 작중 한 장소에서만 알려준다는 것은 너무했네요. 플레이어 하나가 거기를 경찰마크로 잠궈버리면 다른 플레이어는 절대 풀 수 없게 되어있으니.

 

12. 죽은 자의 책

상상력과 추리력이 많이 필요한 시나리오입니다. 발상이 쉽게 떠오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렵습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단서가 역시 한 장소에만 있는데 거기를 보지 못해서 결국 못 풀었어요.ㅠㅠ 그래도 사건을 푸는 과정은 제법 재밌습니다. 뭐지? 뭘까? 하면서 머리를 싸메고 고민하다가 정답을 확인했을 때의 그 허탈감이란.ㅋㅋ

 

13. 그을린 돌

마지막 시나리오치고는 소재가 별로 아닌가, 싶었지만 플레이하고 나니 마지막 시나리오에 걸맞는 완성도구나 싶었습니다. 단서를 모으고 모아서, 단서가 가르키는 한 가지 진실을 밝혀냈을 때의 쾌감과 상상도 못한 그을린 돌의 정체(...)에 대한 충격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플레이어를 오해하게 만드는 미스리드 솜씨도 괜찮고, 네 번째 사건처럼 모든 단서를 제공했음에도 발상을 떠올리지 못하면 사건해결을 못하게 하는 시나리오도 감탄이 나옵니다. 솔직히 추리물은, 이런 감각을 느끼기 위해 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시나리오. 곤경에 빠진 숙녀

추가 시나리오입니다만... 별로 재미 없었습니다. 모든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이어져있지 않고, 미스리드에 너무 많은 단서를 배정해 놓았지요. 게다가 장소 한 군데는 완벽한 함정이고. 여러모로 완성도가 낮은 시나리오라 하고 나면 뭔가 김이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으음...

 

 

─이상입니다. 추리물이란 트릭에 대한 번뜩이는 발상이 떠오르지 않으면 정답을 찾기 매우 힘들죠. 사건의 진상을 아는 사람들에겐 간단한 이야기지만 그 발상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답답한 느낌을 준다는 것을 매우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홈즈 시리즈 보드게임 중에 이보다 더 어려운 추리게임도 있다고 합니다만, 한글화가 안되어서 플레이하지 못하고 있지요. 이 보드게임이 잘 팔려서 다른 추리물도 정발된다면 좋겠는데 희망이 있을까요. 일단 지금은 사건의 재구성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어야 겠습니다.

─도-모, 버츄얼 블로거 리엽입니다.

연초는 언제나 그렇듯이 바쁩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지나가서 올해도 벌써 3월이네요.

 

작년까지 친구랑 히오스를 하느라 바빴는데, 히오스가 대회폐지로 대충 망해버리면서

제 안에서 붐도 사그라 들었네요. 게임은 여전히 재밌지만.

 

같이 하던 친구는 롤 하러 갔고, 이 사람은 다시 보드게임 발작이 일어나서 보드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사서 한 보드게임들 감상이나 남겨 볼까요.

 

 

 

─왓슨앤홈즈

 

 

텀블벅에서 펀딩을 통해 구입한 왓슨앤홈즈입니다. 구매 후 물건 받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네요.

좀 골치아픈 추리물인데 다행히 친구들이 좋아해줘서 요즘 자주 돌리고 있습니다.

 

게임 시스템은 무진장 간단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사건개요를 읽고, 사건현장이나 목격자를 찾아 다니죠.

상대방이 단서를 찾는 활동을 방해하며 남들보다 빠르게 단서를 모아 범인을 맞추면 되는 게임입니다.

 

다만 어려운 점은, 이 추리게임이 소거법으로는 결코 범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네요.

플레이어 간의 경쟁으로 모든 단서를 모으기 쉽지 않지만, 설령 모든 단서를 모아도

머리가 나쁘면 사건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단서라는 것이 그냥 힌트가 떡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의 한 단락을 읽게 해주는 형식입니다.

단서를 놓치면 추리소설의 한 페이지를 건너뛰고 읽는 셈이고,

단서를 다 모아 내용을 다 읽어도 추리가 안되면 범인을 못 찾게 되죠.

 

그런 게임인지라 메모는 기본이고, 시간을 들여가며 한참을 생각하며 추리를 해야 합니다.

장고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취향에 전혀 안 맞겠네요.

 

그래도 오랜 생각 끝에 주어진 단서로 자신만의 추리를 하고 정답을 맞추는 쾌감은 상상이상입니다.

틀린다 할 지라도, 상상도 못한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이 많이 상쾌하네요.ㅋㅋ

 

레거시 게임이라고 하여, 한 번 플레이하면 진상이 드러나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가 불가능한 게임입니다.

13가지 사건이 수록되어 있는데 다 플레이할 때까지 재밌게 즐길 수 있겠네요.

 

 

─사건의 재구성

 

 

또다른 추리게임인 사건의 재구성입니다.

아직 친구들이랑 플레이해보진 못했지만 1인플레이가 가능해서 튜트리얼을 좀 해봤는데 이것도 잼나네요.

 

이 보드게임은 스마트폰의 앱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카드의 QR코드를 찍어서 단서나 용의자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의사에게 QR코드를 찍어 말을 건 다음, 피해자의 QR코드를 찍어서 시체의 상태를 물어보는 식이죠.

마치 역전재판에서 증거를 들이밀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형식이 떠오르네요.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드라마 속 형사들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하얀 칠판에 이런저런 사진을 붙여놓는 장면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 재미때문에 보드게임으로 하는 게임인거 같네요. 아니라면 그냥 컴퓨터 겜으로 했겠죠.

 

 

─벚꽃 내리는 시대에 결투를

 

 

통칭 후루요니. 요즘 가장 재밌게 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죠.

그때 구입한 이후 6개월간 안하고 있다가 산 것이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한글패치해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재밌어서 아주 좋았네요. 한글패치 만들어서 넷에 올려주신 분께 감사를.

 

일단 미소녀라 카드 보는게 즐겁고, 캐릭터 게임이라 오타쿠 하기에 좋고,

덱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조합을 시험해볼 수 있어서 계속 플레이하는게 지겹지 않아 좋네요.

바카파이어가 이 게임에 공을 많이 들이고 지금도 흥행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거 같던데.

 

공식 소설이 있어서 세계관과 캐릭터의 매력을 전달하려 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게임이 정말 흥하려면 카드게임 자체를 소재로 한 만화나 애니가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여하튼 좀더 많이 흥해서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게임입니다.

후루요니 붐은 온다.

 

 

 

─요즘 하는 보드게임은 위 3가지군요.

좀더 다양한 게임을 하고 싶은데 일단 재밌다고 붙잡은 게임을 우선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할 기회가 영영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지라...

 

근래 집 근처에 작은 보드게임 카페도 생겨서 게임 하기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사람 모으기가 억수로 힘들지만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한결 나아져서 좋네요.ㅎㅎ

좀더 다양한 게임을 하고 다시 감상 남길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간만에 친구네 집에서 아컴호러를 플레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엄청 재밌어서, 어떤 플레이가 나왔는지 간략하게 기록을...ㅋㅋㅋㅋㅋ


─파티는 4인 플레이. 4명이서 힘을 합쳐서 아컴을 위협하는 고대의 존재(크툴루)와 맞서 싸우는 게임이죠.

그 중에 친구A는 아주 의욕에 넘쳐 있었는데...
외판원 캐릭터로 시작해서, 다른 캐릭터에게 쓸만한 마법 아이템을 양도받고 싸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만,


─'날아다니는 폴립' 에게 싸움을 검. 하지만 대차게 패배. 아이템 절반을 잃고 정신병원으로 실려감.

─정신병원에서 다른 동료를 만나 다시 아이템을 양도받음. 그런데 날아다니는 폴립이 정신병원 앞까지 쳐들어와서 동료를 버리고 홀로 필사의 탈출.

─탈출한 곳에서 다른 몬스터를 만나서 결국 다시 아이템 절반을 잃고 정신병원 행(...)

─다시 아이템을 양도 받고 다른 데로 떠났지만 가는 곳마다 이벤트로 몬스터와 만나서 정신병원 행(...)

─결국 대량의 아이템을 잃고 동료에게 욕이나 들으면서 정신병원에서 소일거리를 함.

─돈도, 아이템도 없어서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음.

─대출을 받으면 나중에 돈 갚을때 큰 일이 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다 갚음.(...)

─동료에게 차원문 봉인 아이템을 얻고 차원문에 돌입하지만 몬스터를 만나서(...) 당함. 아이템 떨굼.
(이 때 가지고 있던 모든 아이템을 잃음. 본인 왈, 게임하기 싫어졌다고)

─결국 맨 몸 하나로 이곳저곳에서 단서와 아이템을 줏어다 다른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택배업을 시작.

─중간에 또 몬스터 만나서 막 죽어나가면서 막장인생을 찍음.

─이벤트로 강변에 가면 all or nothing으로 단서를 얻거나 죽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옴.
당연히 죽고 새로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강변에 자살하러 감.

─이벤트 성공해버려서 인생 리스타트 실패.(...)

─얻게 된 단서를 나에게 전달. 난 친구가 너무 불쌍한 나머지 음식이랑 마법 걸린 단검 하나를 양도해 줌.

─그거 들고 다른데 가다가 몬스터 만나서 또 당함(...) 음식을 떨굼.

─식당에 갔다가 소매치기를 당함... 그런데 돈이 한 푼도 없어서.(눈물)

─단서를 모으러 과학관에 갔다가 이상한 실험물체 덕분에 축복을 받음!! 이때부터 인생이 피기 시작.

─다른 동네 갔다가 몬스터와 조우. 축복과 마법걸린 단검의 힘으로 드디어 몬스터 퇴치에 성공!!
몬스터 몸 속에서 아이템이 나왔는데, 처음에 잃어버린 마법검을 다시 얻음!

─이 때쯤 게임이 막장으로 흘러가서 크툴루가 지극히 약화된 상태로 부활.

─성공 주사위 10개를 굴리면 이기는 상황.(5~6 나와야 성공. 축복받은 캐릭은 4~6)

─게임 내내 가장 활약했던 내가 선빵을 날렸지만 주사위 8개 굴려서 다 2가 나오는 기적을 체험.(...)

─그리고 막장인생 찍던 친구가 축복과 마법 걸린 단검, 마법검 쌍수 꼬나들고 주사위 11개 굴려서 10개를 성공. 결국 크툴루 퇴치에 성공.


...이런 인생역전 스토리를 게임 중에 찍어내더군요.ㅋㅋㅋㅋㅋㅋ

진짜 재수가 없어도 어떻게 저렇게 없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초반에 잃어버린 마법검, 내가 아무 생각없이 건네준 음식, 강변에 자살하러 갔다가 대량의 단서나 얻고 돌아오는 등 뭔가 복선회수도 충실한 스토리였습니다. 하여간 엄청 웃으면서 플레이 했었네요.

아컴호러는 파티협력 보드게임이고 스토리는 원래 없지만, 이렇게 플레이하다보면 기상천외한 스토리가 튀어나오기 일쑤더군요. 일단 기본 설정들이 세세하다 보니깐요. 오랜만에 플레이해봤더니 이렇게 재밌다니 다음에도 또 해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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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주기적으로 보드게임을 사지 않으면 죽는 병" 에 걸렸기 때문에 자주 보드게임 목록들을 챙겨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 보드게임 땡기는 것이 없어서, 간단한 카드게임이나 사볼까 하고 고민하던 중에 번개같이 제 지름충동을 자극한 게임을 발견! 바로 이 트레지디 루퍼입니다.


─이 트레지디 루퍼는 일단 4인용 게임입니다. 기묘하게도 1대 3 승부죠.

한 명은 마스터를 하고, 나머지 3명은 플레이어가 되어서 사건에 뛰어들게 되지요.
마스터는 사건을 비극으로 마무리지으려 하고, 플레이어는 그 비극을 막는 형식입니다.

마스터의 이점은 바로 모든 룰을 마스터만 안다는 점.
마스터는 자신만 아는 룰을 이용해서 살인 등을 저지르죠.


그에 반해 플레이어 측은 사건이 끝나도 타임리프, 즉 루프를 할 수 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루프물입니다.(...) 플레이어는 룰을 모르지만, 몇 번의 루프를 통해 어떤 조건 하에 비극이 일어나는지 눈치채고 범인을 찾아야 합니다.


─대충 이런 형식의 게임인데요... 음, 저도 아직 막 산거라 해보진 못하고 룰만 읽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림이나 게임장르를 보면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일본에서 만든 보드게임이고요,
그래서 일본판도 있는 모양인데, 유일한 창구인 아마존 재팬에서 품절나서 결국 영문판을 구입했네요.
다행히 무척 싸게 구했습니다. 4만원 정도.

영문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한글판 룰북과 참조표를 구했으니 실제 플레이하는데 지장은 없을거 같습니다.
시간나는대로 바로 친구들과 해봐야 겠네요.ㅋ




─또 사고 싶었던 보드게임은 이 티츄...
중국에서는 엄청 인기있는 게임이라고 하는데, 본래 트럼프라고 합니다.
뭔가 포커같기도 하고, 마작같기도 한 느낌의 카드게임인거 같은데요...



사실 카드 디자인이 굉장히 맘에 들어서 사고 싶었습니다.ㅋㅋ
딱 중국풍 카드라는 느낌이 들어서요.

비록 이번 기회에는 못 샀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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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지른 물건 이야기입니다.

우선 마마마 OST! YES24에서 책을 하나 주문하는데 배송비를 받길래 덤으로 주문한 것입니다.
엉겹결에 주문했는데 은근히 마음에 드네요. 사실 YES24에 애니 음악시디도 파는지 몰랐어요ㅋㅋ

그런데 이거 구성이 2CD로 되어있네요. 첫번째 CD에는 익숙한 곡들이 많은데 두번째 CD는 왠지 낯설은 곡이 잔뜩.
후반부 음악이나 조용한 곡들이여서 인상적이지 않아 못 알아듣는 걸까요.
아니면 애니에서 쓰이지 않은 곡들인지...;

사실은 Kalafina 베스트 앨범을 살까~ 했는데 모르는 작품도 많고 이래저래 고민이 되서
언젠간 사야지~ 했던 마마마로 샀습니다. 
Kalafina 베스트 앨범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은 추천을!

─또 지른 물건으로는 보드게임, 맨덤의 던전!

보드게임은 이 사람의 취미 중 하나지만 사람 모으기 힘들고, 한판하기 힘들고 해서 잘 안사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간단하고 소규모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그런 보드게임이 많지는 않지만 있긴 하더군요. 그 중에 특히 이 맨덤의 던전은 조건에 딱 맞는 게임입니다.

사진으로는 꽤 커 보이지만 실제 상자 사이즈는 스마트폰보다 작습니다!
내용물은 카드 13장에 타일 7장. 적정인원 2~4명. 덕분에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즐길 수 있죠!

게임 룰은 서로 돌아가면서 던전에 몬스터를 집어넣거나, 용사의 무구를 빼앗거나 하는 식입니다.
턴이 지날수록 점점 던전 클리어가 힘들어 지는데... 
더이상 클리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패스!" 를 선언합니다. 그러면 마지막까지 패스를 선언하지 못하고 남은 플레이어가 용사가 되어서 던전에 들어가죠. 살아남으면 도전자의 승리! 패배하면 먼저 발을 뺀 사람들의 승리!

블랙잭처럼 적당한 순간에 포기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네요.
무모하게 도전하고 깨지거나, 절대 클리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패스했는데 기적적으로 클리어한다던가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ㅎㅎ

기본적으로 던전 클리어를 어렵게 해서 상대방 물 먹이는 게임이기 때문에 친한 사이랑 하는게 재밌네요.
서먹한 사이에서 이런 게임 하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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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군대에 있던 시절.

어쩌다 하사가 휴가로 고향에 내려갈 때가 되면 자신이 지내던 숙소에 와서 놀 수 있게 배려해주곤 했습니다.
놀러가서 뭐가 있냐 싶지만, 인터넷 되는 컴퓨터를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다는 점이 좋았죠.
라면도 끓여 먹을 수 있었고.

그 때에, 왠일인지 보드게임에 푹 꽂혀서 인터넷으로 보드게임만 계속 검색하며 정보를 모으곤 했지요.
보드게임의 세계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다양해서 구경하는 맛이 났었죠.


─근데 왠지모르게, 요즘 또 보드게임에 꽂혀서 막 검색해보고 몇 개 구입했단 말이죠.
음, 저에겐 이건 뭔가 고질병같은 것인가 봅니다.
뭐든 다운로드 받는 세상이지만 뭔가 손으로 만지며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남감을 원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보드게임 좋아해요. 좋아하는 만큼 잘 알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ㅋ

 

Twilight Struggle

─보드게임계(...)에는 오랫동안 인기순위 1~3위가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충 황혼의 투쟁, 푸에르토리코, 아그리콜라 인데 그 중에 황혼의 투쟁, 푸에르토리코를 구입했네요.
몇 년동안 계속 상위권인 게임이었으니 재밌겠지요... 라는 생각ㅋ

─황혼의 투쟁은 냉전시대를 테마로 한 워게임이라고 합니다.
미쿡과 쏘련, 두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하여 세계의 패권을 걸고 싸우는 2인용 대전형 보드게임.
게임을 진행하며 100가지가 넘는 이벤트가 발생하며,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든 승리를 거머쥐는 재미가 있다고 하네요.

처음 룰을 배울 때 다소 어렵지만 한 번 해보니 역시 재밌더군요.
무엇보다 내가 카드 내고, 상대방이 카드 내고 하는 형식이다 보니 상호작용이 휙휙 일어납니다.
기다리는 구간이 없으니 지루하지 않아서 좋네요.


─사실 처음 게임을 봤을 때, 저 세계지도를 무대로 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뭔가 땡기는 것이 있어서 샀습니다.
지름은 마음이 시키는 것이죠, 예.

게임은 확실히 재미있는데 2인용에 큰 자리가 필요해서 할 기회를 찾기가 힘들어요ㅋ
일단 동네 구민회관에서 하고 있네요. 차마 맥도널드에서는 못하겠...;;

아, 보드게임은 왠지 2인용이 되려 하기 힘드네요.;

 

푸에르토리코

 

─푸에르토리코. 보드게임 중에 가장 유명한 게임 중 하나라죠.
룰은 적당히 난해하면서, 우연적 요소가 적고, 그러면서 매번 게임할 때마다 다른 전략이 나오는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고 하네요.


─사실 기회가 안 생겨서 아직 이 게임은 못 해봤습니다.
한글판에 그리 비싸지 않다는 점 때문에 샀어요. 음, 아그리콜라도 한글판이 있는데 너무 비싸더군요.;
이번 주말에 친구들이랑 함 해볼 예정입니다... 만,

역시 보드게임을 하는데 최대의 애로사항은 할 장소가 없다는 점이죠.
다른 나라의 경우는 잘 모르겠는데, 보드게임 같은거 하려면 어디가서 하는게 좋을지;
옛날에는 보드게임방 같은 곳이 많았는데 요즘은 다 없어졌고요.

사실 동네에 듀얼존(...그, 유희왕 하는)이 있어서 거기 가도 되지만 사실 거긴 듀얼하는 곳이니 자리나 차지하러 가기 뭐하단 말이죠. 듀얼하는 겸사겸사면 모를까.

다행히 동네 맥도널드가 가깝고, 2층에 넓은 장소도 있어서 좋은데, 요즘 사람들 모이기도 힘들고 해서...
결과적으로 기껏 보드게임을 사도 할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기껏 만나놓고 룰 설명하고 한글패치(...)하느라 시간 다 보내서 정작 게임은 제대로 못하고.ㅠ

 

─음, 그래서 한동안 보드게임이나 하는데 취미를 가져볼까 합니다.

아, 물론 다른 게임들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페엑ccc 재밌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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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블로그질은 어제 할려구 했는데... 생일이었거든요!
생일이라고 해서 이젠 뭐 특별하게 지나가는 것도 없고. 그 날 식사나 소비가 좀 특별해질 뿐이죠.ㅋㅋ

 

 

─메탈기어 라이징 하고 있습니다. 플3은 거의 2년 만에 켜보네요.ㅋㅋ

"와아~ 메탈기어 신작이다~" 하고 게임을 켰다가 조금 플레이 해보고
"히익~ 닌자~~!!!" 외치며 패드를 던지게 되는 작품이죠.(..)


─처음 메탈기어 라이징 정보가 공개됐을 때는 평가가 그런저럭이었습니다.
그냥 라이덴을 주인공으로 한 메탈기어 시리즈... 같은 이미지였으니깐요.

그런데 중간에 제작 컨셉이 변했는지 초 사이보그 닌자 액션물로 변경되자 비판이 어마어마했죠.
간단히 말해 "나의 메탈기어는 이렇지 않아!!" 였는데...

실제로 메탈기어 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도 꽤나 재밌네요.ㅋ
잠입요소는 거의 없고, 메탈기어보다 오히려 귀무자, 데빌메이크라이에 가까운 게임이 됐지만...
메탈기어 팬으로서 30대쯤 먹은 라이덴의 활약을 본다던가, 할 만한 부분은 있는거 같습니다.
액션도 의외로 잼나고.


─또 재밌던 것은 보스전이 한 자리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마구 이동하며 싸운다는 거.
예전에 액션 게임에서 보스전 맵에서 보스와 죽을 때까지 싸우는 거였는데
라이징에서는 연출상으로 이리저리 이동해가며 싸우더군요. 패턴도 바뀌고.
싸우는데 강제로 이리저리 변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좋더군요. 게임성보단 연출!!

 

 

─동네 서점에 보드게임을 꽤 많이 판단 말이죠. 잘 팔리는진 모르겠는데 계속 들여놓더군요.
전 아캄호러나 다른 보드게임 구경하러 자주 가는데 갑자기 이런 싸 보이는 보드게임이 있어서 호기심에 구입해 봤습니다.
그냥 부루마블 변형룰 게임이었지만. 그보다 이거 그림이 코에이의...;;;;

뭐, 게임은 부루마블처럼 장수들을 사서 중간중간에 상대방과 카드로 대전을 하는 형식입니다.
둘이서 했을 때는 재미가 별로였지만 셋 이상이서 하니 그런저럭 할 만했네요. 밸런스가 안 맞았지만.

인터넷에서 좀 찾아보니 이 회사가 부루마블 변형룰 게임을 계속 내고 있다네요.
아이디어가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좀더 밸런스가 맞고 신선하며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순 없는걸까 하는 아쉬움도 있네요. 뭐, 우리나라에서 하드 보드게이머를 위한 보드게임 디자인이 나오기 힘들겠지만...

 

─그 외에 비타로 오보로 무라마사를 하고 있고...
모모히메 정말 예쁘더군요. 특히 목소리가 짱임. 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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